김동현 CTO와 창업 결심
신경병리 정량화 기술 ARIA 부작용 감별..“내년 신제품 출시”

글로벌 치매치료제 시장은 약 5조 원에 달한다. 연평균 16% 성장해 오는 2030년 약 20조 원을 넘길 전망이다.
뇌질환 영상 인공지능(AI) 솔루션 기업 뉴로핏이 치매치료제 시장 선점에 나선다.
뉴로핏은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개발사와 함께 글로벌 시장에 제품 공급에 나선다고 1일 밝혔다. 내년 중순 알츠하이머 치료제 부작용을 찾아내는 AI 기술을 활용한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앞서 열린 유럽 영상의학회에서 항 아밀로이드 치료제 부작용인 ‘ARIA’(Amyloid-Related Imaging Abnormalities, 아밀로이드 관련 영상 이상) 분석에 활용 가능한 혈관성 신경 병리 정량화 기술을 발표하고, 글로벌 의료기관·치매약 개발사 등과 협력을 논의했다.
뉴로핏은 광주과학기술원(GIST)에서 전기 뇌자극치료 연구를 수행하던 빈준길 대표(사진)와 김동현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의기투합해 창업한 기업이다. 빈준길 대표는 치매 판정을 받은 할머니를 간호하며 전기 뇌자극치료에 주목했고, 수년간 연구 끝에 같은 연구실 출신 김동현 CTO와 함께 창업을 결심했다.
이들은 2020년부터 뉴로핏 아쿠아와 뉴로핏 스케일 펫을 활용해 국가 연구과제인 ATNV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ATNV 프로젝트의 V는 뇌 영상에서 혈관성 신경 병리를 정량화하는 기술이다. 뇌 MRI(자기공명영상) 중 T2-FLAIR 영상에서 발견되는 부종(ARIA-E)과 GRE나 SWI 영상에서 발견되는 미세출혈(ARIA-H)에 대한 분석으로 ARIA 감별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뉴로핏 아쿠아는 뇌 MRI를 AI로 분석해 알츠하이머 등 신경퇴화 질환에서 관찰되는 뇌 위축을 분석하는 의료기기다. 뉴로핏 스케일 펫은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영상과 MRI를 결합해 알츠하이머 바이오마커를 정량적으로 분석하는 PET 영상 자동 분석 소프트웨어다.
자체 기술인 ‘뉴로핏 세그엔진‘은 약 1분 이내에 뇌 영역을 97개로 구분할 수 있고, 영역별 구조 정보를 1mm 단위의 정량화된 수치로 제공한다. 뉴로핏 세그엔진을 활용하는 뉴로핏 아쿠아와 뉴로핏 스케일 펫 두 제품 모두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510k Clearance(시판 전 허가)를 획득했다.
빈준길 뉴로핏 대표는 “뉴로핏의 영상 분석 기술이 알츠하이머 치료제 임상과 처방에 필수적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적극적인 영업활동으로 세계 시장에 제품을 공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뉴로핏의 매출은 2019년 4,486만 원, 2020년 4,521만 원, 2021년 1억 1,888만 원에서 지난해 6억 9,745만 원을 기록했다.
[위키리크스한국=조 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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