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줌인]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은 술에 강할까?
[라이프 줌인]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은 술에 강할까?
  • 유 진 기자
  • 승인 2023.07.09 06:26
  • 수정 2023.07.09 06: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일반적으로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을 보면 저 사람은 술에 강하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CNN방송은 "최신 연구 결과를 보면 그 주장이 속설임이 드러난다"고 보도했다. 다음은 CNN 보도 내용의 전문이다.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이 술을 잘 이기고 술에 강하다는 말은 잘못된 이론임이 새로운 연구 결과로 드러났다.

속설과는 정반대로, ‘알코올 중독’으로 불리는 알코올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그들의 전형적인 음주 패턴을 재현한 알코올 섭취 실험에서 술을 마신 후 최대 3시간까지 인지 및 운동 능력에서 상당한 손상을 입었다.

“일반적으로 술을 잘 마시는 사람은 술에 강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두 명의 카우보이가 술집에서 술 실력으로 남성미를 뽐내는 모습은 쉽게 그려지는 이미지이지요.”

시카고대학교 ‘임상 중독 연구소’의 연구 분석가이면서 이번 연구의 공동 저자인 네이선 디들러는 이렇게 말했다.

그리고 이번 연구의 책임 저자이자 시카고대학의 정신의학 및 행동 신경과학 교수인 인 안드레아 킹은 사람이 알코올에 더 많이 노출될수록 내성이 생길 수 있다는 생각은 “소셜 미디어, 영화 등 어디에서나 쉽게 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 연구에서는 알코올 내성 증가를 뒷받침하는 증거들이 어느 정도 발견되기는 했습니다.”

알코올 재활 연구를 전문으로 하는 킹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그러나 이는 얼마나 많은 양의 술을 얼마나 빨리 마셨으며, 술 마신 지 얼마나 지났느냐에 따라 다릅니다.”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킹 교수는 이와 함께 알코올 장애가 있는 사람의 약 10%만이 치료를 받고, 과음이 증가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이번 연구 결과는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술 마신 지 최초 두 시간 이내에 남자는 5잔 이상, 여자는 4잔 이상 마시는 것을 과음으로 규정했다.

술꾼들 중 일부는 과음을 넘어 소위 ‘폭음(high-intensity drinking)’을 즐긴다. ‘미국 국립 알코올 남용 및 중독 연구소’에 따르면 과음 수준의 두 배로 알코올을 섭취했을 경우 폭음으로 정의된다.

“이 위험한 음주 패턴은 한 번에 여성의 경우 8잔 이상, 남성의 경우 10잔 이상을 의미한다.”

이 연구소는 웹사이트에서 이렇게 밝히고 있다.

다양한 유형의 술꾼들

이번 연구 결과는 학술지 ‘알코올 : 임상 및 실험 연구’에 지난 일요일 발표되었다. 연구에서는 2004년부터 킹 교수가 진행하고 있는 연구 프로그램 ‘시카고 음주 연구 프로젝트(Chicago  Social Drinking Project)’에 참여한 대부분 20대인 세 가지 유형의 젊은 성인 음주자를 분석했다. 397명의 참가자들은 가벼운 음주자(light drinkers), 과음자(heavy social drinker), 그리고 알코올 장애를 지닌 자(alcohol abuse disorder)로 분류되었다.

‘가벼운 음주자’는 일주일에 ‘표준 알콜 도수(standard)’의 술을 최대 6잔까지 마시지만, 과음은 하지 않는 사람들로 정의했다고, 킹 교수는 밝혔다. 미국에서 ‘표준 알콜 도수’는 약 0.6 액량 온스(0.6 fluid ounces) 또는 순수 알코올 14g 함량을 나타내는데, 알코올 종류에 따라 다양하다.

그리고 ‘가벼운 음주’와 ‘과음’의 영향을 명확하게 비교하기 위해 ‘적당한 음주자(Moderate drinkers)’는 연구에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킹 교수는 추가로 밝혔다.

연구의 두 번째 그룹은 일주일에 최소 10잔의 술을 마시고, 한 달에 1~5회 과음하는 사람들로 정의되는, ‘과도한 사회적 음주자(heavy social drinkers)’였다.

세 번째 그룹에는 알코올 섭취 장애 기준(남성의 경우 주당 28잔 이상, 여성의 경우 21잔 이상)을 충족하고, 한 달에 최소 3분의 1 이상 자주 폭음하는 음주자가 포함되었다. 가볍게 마시는 사람은 일주일에 2.5잔, 과음하는 그룹은 약 20잔을 마신데 비해 세 번째 그룹은 “일상 생활에서 주당 평균 38.7잔을 마셨다.”라고 킹 교수는 밝혔다.

이 세 번째 그룹은 또한 알코올 사용 장애에 대한 다른 기준을 충족해야 했다. 예를 들어, 음주를 줄이지 못하거나 가족, 친지에게 문제를 일으켜도 계속 술을 마시고, 자신이나 타인에게 위해를 가할 수 있는 상황에 빠지는 등의 상황을 말한다.

미국 뉴욕에서 거리 음주로 단속된 시민 [사진 = 연합뉴스]
미국 뉴욕에서 거리 음주로 단속된 시민 [사진 = 연합뉴스]

다섯 잔까지 이어지는 한 잔

세 그룹의 사람들은 모두 두 가지 다른 시간에 테스트를 받았다. 한 번은 알코올로, 다른 하나는 알코올을 가장한 위약(placebo)으로 테스트했다. 실험이 이루어질 때마다 연구 참가자들에게는 각성제, 진정제, 알코올 또는 위약이 지급될 수 있다는 정보가 전달되었다.

취할 수 있는 알코올 음료로는 190-proof 그레인 알코올(약 80도)이 포함된, 향이 첨가된 혼합 음료로, 술의 효과를 균등화하기 위해 체중에 따라 다르게 지급되었다. 그리고 알코올 대사 효과가 남성과 다르고 더 쉽게 취하는 여성에게는 남성의 85% 용량을 지급했다.

“음료의 알코올 농도는 음주운전의 임계값에 해당하는 음주측정기 수치 0.08~0.09% 수준이었습니다.”

디들러 연구원은 이렇게 말했다.

술을 마시기 전과 술을 마신 후 다양한 간격으로 알코올 수치를 점검했다. 30분 및 180분 간격으로 참가자들에게 “전혀 느끼지 않는다”에서부터 “매우 느낀다”에 이르기까지 척도로 나눠 참가자들이 느끼는 술의 영향에 대해 질문했다.

참가자들은 또한 술을 마시기 전과 마신 후 각 30분 간격으로 두 가지 인지 수행 능력 테스트를 실시했다. 하나는 구멍에 막대기를 얼마나 빨리 집어넣을 수 있는지를 알아보는 ‘소근육 운동 검사(fine motor task)’였고, 다른 하나는 인지 능력을 테스트하기 위해 고안된 연필과 종이 검사였다.

어느 정도 드러난 알코올 내성

연구 초기에는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들이 술을 잘 견딜 수 있다는 주장이 어느 정도 입증되었다. 술 마신지 30분이 지나자 가벼운 음주자는 졸리고 피곤함을 느낀 반면 과음자와 알코올 중독 성향이 있는 사람들은 모두 인지 검사에 문제가 없었다고, 킹 교수는 밝혔다. 즉, 과음자나 알코올 중독 성향의 음주자 모두 30분까지는 질문을 받았을 때 피해를 호소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하지만 과음자와 알코올 장애 그룹 모두 특히 30분이 경과하면서 구멍에 막대기를 집어넣는 테스트에서 똑같이 나쁜 결과를 나타냈다. 

“우리는 술을 마신 후 30분이 지나면 모든 그룹이 동등하게 피해를 입는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디들러 연구원은 이렇게 말했다.

연구에 사용된 알코올 음료는 모든 참가자에게 법적 제한(음주운전이나 기타 술 마시고 작업하기 불가능한 수준)을 초과하기에 충분했지만, 알코올 중독 성향이 있는 사람들은 훨씬 더 많이 그리고 더 빨리 마실 것이라고, 킹 교수는 말했다.

알코올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일반적인 섭취량과 유사한 패턴에서 어느 정도 피해를 입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연구자들은 해당 참가자 60명에게 또 다른 술을 제공했다. 이 음료에는 ‘표준 알코올 양 7~8잔에 해당하는 190-proof(약 80도) 알코올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 결과 알코올 사용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적게 마신 후보다 정신 및 운동 장애가 50% 더 많은 것으로 연구에서 드러났다. 또한 술 마신 지 3시간 후에도 운동이나 인지 검사 결과가 정상으로 회복하지 못했다.

“이번 연구의 목표는 술의 내성 한계를 밝히는 데 있습니다.”

디들러 연구원은 이렇게 말했다. 

“술을 자주 많이 마신다고 해서 술에 강하다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입증된 겁니다. 그것이 중요한 발견입니다.”

[위키리크스한국 = 유 진 기자]

yoojin@wikileaks-kr.org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