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나무보단 숲을 봐야…잼버리 사태 속 씁쓸했던 GS리테일 바가지 논란
[기자수첩] 나무보단 숲을 봐야…잼버리 사태 속 씁쓸했던 GS리테일 바가지 논란
  • 최문수 기자
  • 승인 2023.08.07 12:45
  • 수정 2023.08.07 15: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영일인 2일 전북 부안군 하서면 야영장 델타구역에 마련된 편의점에 음료수와 얼음 등을 사려는 인파가 몰려드는 모습이다. ⓒ연합뉴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영일인 2일 전북 부안군 하서면 야영장 델타구역에 마련된 편의점에 음료수와 얼음 등을 사려는 인파가 몰려드는 모습이다. ⓒ연합뉴스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한다"

최근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이하 잼버리)에서 시중 가격보다 5~10% 높게 책정 판매해 '바가지 논란' 질타를 받고 있는 GS리테일의 편의점 브랜드 GS25에 이 같은 아쉬움이 남는다.

잼버리 내 GS25 편의점에서는 3㎏ 얼음이 시중보다 700원 높은 5000원에 판매됐다. 1만 5000원~1만 7000원 사이 판매되던 넥밴드 휴대용 선풍기 'SMODO-156' 모델 제품은 3만 5000원에 판매되기도 했다.

잼버리 행사에서 단독으로 편의점을 운영했던 GS25는 왜 시중 가격보다 더 받으려 했을까. 

우선, GS25가 잼버리 행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기 위해 투입됐던 비용이 높았기 때문이다. 물류 인프라 비용, 특수 장비 동원 등 잼버리 현장 특성상으로 인해 발생했던 비용이 더 들었다는 의미다.

실제로 새만금 일대는 뻘밭이라 물건 하차 등의 어려움으로 특수 장비가 동원됐다. 또 얼음, 냉동 제품 등을 보관하기 위한 냉동 컨테이너 구축에도 수 억 원이 사용된 것으로 전해진다.

'바가지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GS25는 해명에 나서며 가격을 정상화시켰다. 여기에 일반 생수를 비롯해 냉동 생수 4만 개씩을 매일 무상 제공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이 사실을 접한 우리나라 국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네티즌들은 "비용을 올릴 거면 왜 입점하냐", "대기업도 바가지 장사하고 나라 망신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GS리테일
ⓒGS리테일

상황이 이렇자 업계 일각에서는 GS25가 국내 편의점 매출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 이 같은 선택을 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은 모습이다.

여러 분석이 제기되는 상황이지만 분명한 것은, GS25 입장에서 투자 비용 회수는 중요한 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시중 가격보다 높게 책정했을 가능성은 높다.

또 다른 측면에서 보자면, GS25는 잼버리 행사에서의 편의점 운영이 수익을 창출하기 좋은 기회라고 여겼을 수도 있다.

하지만 동시에 이 대목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투자 비용 회수, 수익 창출 등 '유형의 이익' 아닌 글로벌 마케팅이란 '무형의 이익'에 초점이 맞춰졌으면 어땠을까.

잼버리에는 총 155개국이 참가했다. 이 중 영국 대표단은 참가국 중 가장 많은 인원은 4400여 명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로 얘기하자면, GS25 입장에서는 'K-편의점' 본토인 우리나라에서 155개국 국민을 상대로 브랜딩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해외 진출 투자 비용 없이, 우리나라에서 155개국 대상으로 동시에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기회 역시 하늘에서 별 따기 수준일 것이다.

이 기회를 제대로 살렸다면, 글로벌 진출 꾀하고 있는 GS25에게는 도약의 발판도 됐을 터.

매장을 조성하는 데에 투입됐던 비용을 '나무'라고 본다면, 전 세계에 'K-편의점' 대표주자 GS25란 브랜드를 알릴 수 있었던 점은 '숲'으로 볼 수 있다.

소(小)는 얻었지만 대(大)는 놓친 격인 GS25의 이번 선택은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위키리크스한국=최문수 기자]

doorwater0524@wikileaks-kr.org

기자가 쓴 기사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