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경제전쟁] 미국 규제 속 주목받는 화웨이의 스마트폰 공세...'메이트 60 Pro' 이어 중급 모델 출격 초읽기
[미-중 경제전쟁] 미국 규제 속 주목받는 화웨이의 스마트폰 공세...'메이트 60 Pro' 이어 중급 모델 출격 초읽기
  • 유진 기자
  • 승인 2023.09.23 06:48
  • 수정 2023.09.23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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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화웨이가 출시한 신형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 [사진 = 연합뉴스]
중국 화웨이가 출시한 신형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 [사진 = 연합뉴스]

미-중 경제전쟁 속 화웨이의 스마트폰 공세가 주목을 끌고 있다. 화웨이는 '메이트 60 Pro' 이어 금명간 중급 모델을 출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제재를 받고 있는 중국의 화웨이가 어떻게 첨단 휴대폰을 생산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미국이 조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지나 레이몬도 상무장관은 "화웨이가 첨단 칩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대규모로 생산할 수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고, 22일(현지 시각) CNN방송이 보도했다.

레이몬도 상무장관은 美 의회에 출석해 지난달 중국을 방문하는 동안 화웨이의 ‘메이트 60 Pro(Mate 60 Pro)’ 출시 소식에 “화가 났다”고 말했다.

그녀는 하원 청문회에서 “유일한 희소식은 그들이 ‘7나노미터 칩’을 대규모로 생산할 수 있다는 증거가 없다는 사실이다”고 밝혔다.

“현재 진행 중인 조사에 대해서는 어떤 내용도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이것만은 약속드립니다. 어떤 기업이라도, 우리의 수출 통제를 우회했다는 믿을 만한 증거가 드러날 때마다, 우리는 조사할 것입니다.”

문제의 화웨이 스마트폰을 조사한 분석가들은 이 스마트폰이 중국이 이룬 성과면에서 ‘이정표’를 상징할 수 있으며, 화웨이가 미국의 수출 통제를 극복할 방법을 찾았을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미국 관리들은 오랫동안 화웨이가 미국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주장하면서 이 기업과의 거래를 제한하는 근거로 삼았다. 그러나 화웨이는 이러한 주장을 강력히 부인했다.

새로운 발화점

반도체 전문 연구 업체 테크인사이트(TechInsights)는 문제의 휴대폰을 분해해서 분석한 결과, 중국 최고의 칩 제조사인 SMIC(Semiconductor Manufacturing International Corporation)가 개발한 ‘5G 기린 9000s 프로세서’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일부 소유권을 가지고 있는 기업인 SMIC 역시 수년간 미국의 수출 제한을 받아 왔기 때문에 이는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SMIC는 CNN이 이 문제에 대해 논평을 요청했을 때 응답하지 않았다.

테크인사이트는 나아가 화웨이 휴대폰 내부에서 한국의 칩 제조업체인 SK하이닉스의 칩 2개를 발견했다.

이와 관련 SK하이닉스 대변인은 이달 초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 문제에 대해 알고 있으며, 한국 기업들이 미국의 수출 통제로 인해 더이상 화웨이와 거래를 하지 않기 때문에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지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이 휴대폰의 기능과 구성 요소에 대해 언급을 거부했다.

레이몬도 장관은 화요일 미국 관리들이 “중국의 기술이 우리에게 해를 끼칠 수 있을 정도로 발전하는 것을 막기 위해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모든 도구를 사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나 레이몬도 미 상무장관 [사진 = 연합뉴스]
지나 레이몬도 미 상무장관 [사진 = 연합뉴스]

공세 전환

2019년 화웨이는 미국 정부 허가 없이 수출하지 못하는 ‘기업 목록(entity list)’에 추가되었다. 그리고 이듬해 미국 정부는 미국 기술을 사용하는 글로벌 칩 공급업체가 화웨이와 거래하지 못하도록 하면서 규제를 확대했다.

이로 인해 한때 세계 2위의 스마트폰 업체였던 화웨이는 곤경에 빠졌다.

시장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Counterpoint Research)’에 따르면 2023년 2분기 현재 화웨이는 전 세계는 물론이고 중국 내 상위 5대 휴대폰 공급업체에도 포함되지 못했었다.

그러나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수석 분석가인 이반 램에 따르면 이번 새로 출시된 휴대폰은 화웨이에 큰 도움을 줄 것이며, 중국에서 애플(AAPL)의 시장 점유율과 경쟁할 수도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카날리스(Canalys)의 모빌리티 부문 분석가인 토비 쥬에 따르면 화웨이는 다음주 월요일에 신제품 출시 행사를 개최할 예정인데, 새로운 휴대폰이 주 관심사가 될 듯하다.

여기에 추가로 태블릿이나 이어폰과 같은 다른 장치도 공개될 수 있다. 화웨이는 이번 행사의 세부 사항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중국 언론 ‘IT 타임즈’는 IT 업계의 미확인 소식통을 인용해 화웨이가 앞으로 몇 달 안에 자사의 중급 모델인 노바(Nova) 계열의 또 다른 5G 휴대폰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화요일 보도했다. 화웨이는 이와 관련해 논평을 거부했다.

토비 쥬는 이 휴대폰이 “기린 9000s 칩이나 다른 칩”으로 구동되는 5G 기능을 탑재할 것으로 폭넓게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새 모델은, 6,999위안(약 959달러)부터 시작하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인해 ‘메이트 60 Pro’보다 훨씬 더 인기를 끌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레이몬도 장관이 화웨이가 자신의 중국 방문에 맞춰 신제품을 출시한 사실에 불만을 표출했지만, 분석가들은 그녀의 중국 방문과 화웨이의 제품 출시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국제 정치의 리스크를 연구·자문하는 ‘유라시아 그룹(Eurasia Group)’의 분석가들은 보고서에서 “이번 화웨이의 신제품 출시는 아이폰 15가 시장에 출시되기 전에 고객의 관심을 끌기 위한 마케팅 캠페인” 이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수석 분석가인 이반 램은 이번 조치로 선전에 본사를 둔 화웨이가 애플의 신제품 출시를 앞둔 9월 첫 주에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2위 자리를 차지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 = 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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