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약 50만명이 치루는 시험, 수능 날 한국의 많은 영역 멈출 것”
기업들의 출퇴근, 주식시장, 항공기, 군사 훈련 등 모든 시간 조정 관심
블룸버그 통신, BBC 등 외신들은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두고, 한국 정부와 국민들이 수능시험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한국만의 독특한 사회 문화를 소개하며 주목했다.
15일 블룸버그와 B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한국에서 내일(16일) 치러지는 수능시험을 소개하며 “나라 전체가 침묵하는 날”이라고 밝혔다. 이어 외신은 “한국은 연례행사인 입학시험 셧다운(shut down)에 대비하고 있다”라며 당일 날 펼쳐질 한국 사회의 일상을 예상했다.
특히 블룸버그는 “한국은 학업 성취를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긴다”면 "목요일(수능일)에는 전국 학생들이 매우 중요한 대학 입학시험을 준비함에 따라 한국의 많은 영역이 멈추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올해 수능 응시자는 총 50만4588명으로 16일 전국 고사장에서 오전 8시40분부터 오후 5시45분까지 시험을 치른다.
블룸버그는 "기업들은 학생들이 시험장에 가는 데 방해가 되지 않도록 업무 시작을 늦추고, 주식·외환 시장 거래 (시작)시점도 오전 10시로 한 시간 늦춰진다. 시험에 지각하는 학생을 돕기 위해 경찰이 배치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블룸버그는 "교통수단도 영향을 받는다. 시험장 주변을 이동하는 열차와 차량은 천천히 운행하고 경적 사용을 자제해야 하며, 오후 영어 듣기 평가 중에는 항공기 이착륙도 35분간 정지된다"고 소개했다.
블룸버그는 이 밖에 수능을 위해 항공편 총 94편의 일정이 조정되고, 정부의 공공 행사 및 군사훈련도 중단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명문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대기업에 취업하기 위한 필수 경로로 여겨지는 한국에서는 수능이 매우 중요한 행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수험생의 가족은 사교육에 큰돈을 지출하고 있으며, 2022년 사교육비 가계 지출이 전년 대비 11% 증가한 26조원(199억 달러)을 기록했다는 정부 통계를 제시했다. 이같은 지출은 가계지출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규모다.
아울러 블룸버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월 수능에서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을 배제하라고 지시한 사실도 소개하면서 "수능은 교과서에는 나오지 않는 킬러문항을 던지기로 유명한데, 많은 가정에서는 이에 대비하기 위해 '학원'(hagwon)이라고 불리는 교습센터에 자녀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최정미 기자]
prtjami@wikileaks-kr.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