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프리즘] 디지털 자산을 부정한 찰리 멍거...그럼에도 투자자들이 배워야 할 그의 투자 철학
[월드 프리즘] 디지털 자산을 부정한 찰리 멍거...그럼에도 투자자들이 배워야 할 그의 투자 철학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3.11.30 05:44
  • 수정 2023.11.30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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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찰리 멍거 버크셔 해서웨이 부회장. [AP=연합뉴스]
고(故) 찰리 멍거 버크셔 해서웨이 부회장. [AP=연합뉴스]

전설적인 투자자이자 워런 버핏의 파트너로 버크셔 해서웨이를 함께 일으킨 찰리 멍거가 28일(화) 향년 99세로 별세했다. 2024년 1월 1일 100번째 생일을 얼마 남기지 않은 채였다.

멍거의 가족은 그가 캘리포니아의 병원에서 생을 마감했다고 버크셔 해서웨이에 알렸다. 

버핏은 성명을 통해 “찰리의 영감과 지혜, 참여가 없이는 오늘날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만들어지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멍거는 1978년부터 버크셔 해서웨이의 부회장을 맡아오면서 순자산 26억 달러를 쌓았으며, 그의 견실한 투자 철학은 많은 이들의 칭송을 받아왔다.  

멍거와 버핏은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투자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이들은 비트코인을 ‘쥐약’이라고 표현하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멍거의 60년 투자 경험을 통해 배울 점이 있다고 크립토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말했다.

두 사람은 아는 것에만 투자해야 한다는 것을 항상 강조했다.

멍거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투자할 종목들을 평가하면서 세 개의 바구니로 분류한다고 했다. 바로 ‘예스(yes)’, ‘노(no)’, ‘이해하기 너무 어려움’이다. 세 번째 항목 때문에 멍거와 버핏이 암호화폐에 투자하지 않은 것이다.

멍거와 버핏은 대체로 테크 종목에 회의적인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버핏은 1990년대 아마존의 전자상거래 사업의 잠재성을 알아보지 못하고 제프 베조스를 과소평가한 우를 범했다는 것을 인정한 바가 있다. 

이들은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에도 투자하지 않았다. 멍거는 구글에 투자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실수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버크셔 해서웨이는 잘 아는 분야에 투자하는 것을 고수했다. 은행, 식음료 같은 것들로 뱅크 오브 아메리카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코카콜라가 대표적이다. 그리고 마침내 빅테크 기업인 애플에 투자했다.

멍거와 버핏은 투자 전 기업의 재무 상태를 파악하면서 가치를 평가하는 데 귀재다. 멍거는 이것이 투자를 위한 유일한 현명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블록체인과 프로토콜을 현금흐름할인법 또는 그 밖의 전통적인 방식으로 가치 평가를 하기는 쉽지 않다.

대신 일일 활성 이용자의 수와 거래량, TVL(Total Value Locked, 디파이 플랫폼에 예치된 총자산 가치), 순유입 및 유출 등의 온-체인 데이터를 통해 투자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고 코인텔레그래프는 말했다.

멍거는 절대로 새로운 트렌드에 먼저 뛰어들지 않았다. 보수적인 투자 스타일을 고수했다.

그는 많은 IQ가 높은 사람들이 변덕을 가진 끔찍한 투자자라고 말했다. 반면, 훌륭한 투자자들에 대해서는 “훌륭한 투자자들은 항상 매우 조심성이 있다. 이들은 꼼꼼히 따지고, 시간을 들이며, 침착하다. 이들은 서두르지 않고, 흥분하지 않으며, 팩트를 쫓고, 가치를 알아낸다. 그것이 우리가 하려고 하는 것이다. 정제되지 않은 비이성적인 감정을 통제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투자 인생 60년 이상을 보낸 멍거는 부를 축적하기 위해서는 인내심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큰 돈은 사고 파는 데서 있지 않다. 기다리는 데 있다”라고 말했다.

버크셔의 자산은 그 동안 몇 차례 폭락을 겪었다. 예를 들어, 1987년 블랙 먼데이,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가장 최근은 코로나-19 팬데믹 발발이다. 

멍거는 거시적 경제 환경이 나빠져 폭락이 촉발될 때 장기 투자자들은 계속 투자를 유지하고 있는 것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 세기에 두세 번 시장이 50% 하락할 때 평정심을 가질 수 없다면, 당신은 주식을 보유하는 것에 맞지 않으며, 보잘 것 없는 결과를 얻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고통스러운 시기들이 있을 것이며, 열광의 시기들도 있을 것이다. 이 시기들을 겪는 것을 배워야 한다”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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