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최대 화두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설…PF위기론에 ‘기촉법 1호’ 유력
건설업계 최대 화두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설…PF위기론에 ‘기촉법 1호’ 유력
  • 안준용 기자
  • 승인 2023.12.27 11:55
  • 수정 2023.12.27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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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구조조정 촉진법’ 재시행으로 워크아웃설 탄력받아
태영건설, PF 대출금 약 480억원 이번주 내에 해결해야
고속도로 준공일도 내년 연장·군부대 시공권 포기 검토
금융권 PF 대출 CG. [사진=연합뉴스]
금융권 PF 대출 CG. [자료=연합뉴스]

달력의 마지막 장도 끝에 다다르고 있지만 ‘태영건설發 PF 위기론’은 식지 않고 타오르고 있다.

태영건설은 올해 몇 차례 ‘워크아웃 신청설’이 퍼질 때마다 극구 부인하고 지난 12월 중순에도 태영인더스트리를 매각해 유동성에 문제가 없다고 손사레를 쳤지만 ‘워크아웃 신청설’은 12월 마지막 주에 재점화됐다.

금융당국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4명이 지난 26일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현안을 비롯한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가능성에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크아웃이란 부도로 쓰러질 위기에 있는 기업을 다시 살릴 수 있는 법적 절차인데 부실징후기업의 신속한 정상화를 지원하는 ‘기업구조조정 촉진법’(이하 기촉법)이 지난 10월 효력이 사라진 이후 다시 제정돼 26일부터 시행됐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워크아웃을 신청할 법적 근거가 없었지만 기촉법의 효력이 생겨 태영건설에게 ‘구원의 손길’이 다시 생긴 셈이다.

태영건설은 성수동 오피스 개발사업으로 인해 480억원의 PF 대출금도 일주일 내에 해결해야 하며 준공일이 지난 20일이었던 서울-세종고속도로 안성-구리(13·14공구) 구간의 준공일을 내년 12월로 미뤘다.

또한, 경기 부천 군부대 현대화 및 도시개발사업 지분과 시공권을 넘기는 계획을 검토 중이라 워크아웃 신청에 대한 징후는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1조원이 넘는 태영건설의 부동산PF 우발채무도 어떻게 해결할지 미지수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태영건설의 PF 대출 잔액은 3분기 말 기준 4조4100억원이며 민자 SOC 사업을 위한 PF 대출 보증액을 제외한 순수 부동산 개발 PF 잔액도 약 3조2000억원을 넘어섰다.

여의도 태영건설 사옥 전경. [사진=태영건설]
여의도 태영건설 사옥 전경 [사진=태영건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21일 내년 금융정책 여건과 주요 리스크 요인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한 자리에서 “사업장별 사업성에 따라 PF 사업 참여자들간 자율적 합의에 기반하여 사업장을 정상화해 나간다는 기본 원칙은 변함이 없다”면서 “정부는 사업자간 자율적 합의가 보다 원활하게 도출 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보다 구체적으로, 기존 시장안정 프로그램 및 PF사업자 보증 등을 통해 정상 사업장이 필요한 자금을 원활하게 조달할 수 있도록 확실한 금융지원을 제공하고, 필요시 해당 프로그램의 규모도 충분히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해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한다면 숨통이 틔일 것으로 보인다.

김 부위원장은 “부동산 PF 자금 공급이 부동산 경기 변동에 큰 영향을 받는 경기순응성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과거 저금리 기조에 편승해 사업성과 리스크에 대한 면밀한 검토 없이 PF 자금이 과잉 공급된 것이 이러한 경기순응성을 확대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경기순응적 자금공급 구조로 인해 부동산 경기의 부침이 PF사업을 매개로 금융권 건전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문제가 지속적으로 반복되고 있는 만큼, 현재의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관계기관들이 함께 검토해달라”고 당부했다.

지난해 태영건설이 수주한 ‘부산 메디컬카운티 지역주택조합‘ 조감도. [사진=태영건설]
지난해 태영건설이 수주한 ‘부산 메디컬카운티 지역주택조합’ 조감도. [사진=태영건설]

한편, 이지스자산운용은 “올해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시장은 단기간에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자금조달 및 거래 둔화가 나타나며 자본 시장의 영향력이 자산 시장을 흔들었다”면서 “PF사업장의 차환 어려움과 신용경색이 내년 상반기 본격화되면서 하반기 조정 이후에나 부동산 투자 기회를 노려야 한다”는 분석을 발표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촉법이 시행되자마자 태영건설이 1호 워크아웃 신청을 할지 금융권과 건설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안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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