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가 그룹 IT 운영방식을 '그룹사 간 위수탁 방식'에서 '그룹사 직접 수행방식'으로 전환 완료했다.
11일 우리금융은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IT 거버넌스 개편'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지난 5일 우리FIS 인력들은 우리은행과 우리카드로 재배치되면서 우리금융의 10년 숙원사업인 IT 거버넌스 개편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상암동에 소재한 우리FIS 직원 중 은행 전담인력 780여명은 우리은행 소속으로 이적하며 회현동 본점으로 이동했다. 카드 전담인력 170여명 역시 우리카드로 이적하며 수송동 카드 본사로 이동했다.
이번 개편으로 기존 우리FIS(우리에프아이에스, IT자회사)가 우리은행, 우리카드 등을 대신해 IT 업무를 수행해온 것에 비해 개발기간이 최대 50% 단축됐다.
우리금융은 외주개발 최소화와 중복요소 제거로 은행 약 130억원, 카드 약 20억원 등 연간 총 150억원의 판매관리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현업 직원의 IT역량 향상 등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신IT 거버넌스 출범에 따라 향후 '뉴 원(New WON)', '서비스형 뱅킹(BaaS)', '생성형 인공지능(AI)·빅데이터', 디지털자산(STO/CBDC) 등 디지털사업 추진에 한층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IT 거버넌스 개편은 작년 3월 취임한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그룹 신 IT 거버넌스'를 주요 경영 과제로 선정하고 협의체를 구성하면서 속도를 냈다.
작년 11월말 우리금융 노사는 최대 난제였던 인력 이전 노사합의를 도출했다. 이후 우리은행, 우리카드, 우리FIS 3사는 'IT 영업 양수도 계약'을 체결하고 IT 비상 대응체제를 가동, 연말연시도 반납한 채 막바지 재편 작업을 진행했다.
앞서 2001년부터 우리금융은 지주체제 수립 직후 시작된 그룹사 간 IT 위수탁 운영 방식을 두고 내부에서 수차례 개편 논의를 진행했다. 하지만 그룹사 간 인력 이동 등 쟁점 사안에 대해 노사 및 계열사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10년 넘게 답보 상태에 머무른 바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미래를 위해 더는 IT 개편을 미룰 수 없다는 노사의 결단으로 이번 개편이 큰 잡음 없이 완료됐다"며 "또 금융과 IT의 통합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금융사가 IT를 직접 수행해야 한다는 구성원들의 절박함도 이번 IT 개편에 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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