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간호학과 학사 편입시 자격 취득까지 3년 소요
연구 용역 결과 “타 전공 대비 교육 기간 긴 것 손실”
복지부 “교육부와 협의할 사안…합의되는 대로 추진”
정부 당국이 현재 간호학과 편입 후 3년을 다니는 것을 2년으로 줄이는 방안을 추진한다. 부족한 간호인력 공급을 위해서다.
이러한 '간호학사 편입집중과정' 시범사업을 내년부터 10개 대학을 대상으로 총 400명 정원으로 운영하는 방안이 유력시되는 분위기다.
12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간호학사 편입집중과정 도입을 위한 정책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진은 총 9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올해 교육과정을 개발, 내년에 이 같은 과정을 2년간 운영하는 내용의 시범사업안을 내놨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해 4월 정부가 마련한 간호인력 지원 종합대책에 따른 것이다.
간호사 공급 확대하고자 현행 교육기간을 축소해 2년으로 앞당기겠다는 것이다. 현재 간호학과에 학사 편입하게 되면 통상 2학년 과정부터 시작해 학위 취득까지 3년이 소요된다.
연구진은 “간호사 인원이 부족하다 보니 정부에서 매년 약 800명 가량 간호학과 입학 정원을 확대하는 추세지만, 저출산 기조 등을 고려하면, 정원의 꾸준한 증가는 한계인 만큼 간호사 수급 통로를 다양화해야 한다”면서 “2010년부터 편입학 인원을 늘렸지만, 증원 정책이 한시적인 만큼 타 전공과 비교해 교육기간이 1년 더 긴 것은 여러 측면에서 손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연구진은 '편입집중과정'을 도입하자고 제안했다. 5년 연속 간호교육 인증평가를 받고, 전임교원 확보율이 우수하며, 부속·재단병원으로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을 갖춘 대학에 간호 인력을 집중 배치하는 형태다.
연구진이 제안한 과정은 한국간호교육평가원 기준에 따라 자연과학 과목 8학점 등을 사전 이수하면 입학 후 전공·실습 등을 추가로 이수해 총 130학점을 이수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연구진은 이들의 학업성취도나 면허시험 합격률, 임상 수행능력이 4년제 간호학사 과정 졸업생들과 큰 차이가 없다는 연구 결과 등을 근거로 들었다. 이미 미국 등에서 다양한 선수과목 이수 시스템을 기반으로 1∼2년의 집중과정을 운영 중이다.
연구진이 타 전공자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의 41.8%(209명) 가 ‘간호학과 학사편입 과정을 통해 2년 내 졸업이 가능하다면 지원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다만 복지부는 사업 주체가 교육부인 만큼 교육부와 협의를 완료해야만 추진할 수 있는 사안인 만큼 협의가 마무리되면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임강섭 복지부 간호정책과장은 “교육부에서 타 학과 편입과정 등과 형평성 등을 고려해 추진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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