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일부 기업과 기관 들에서 6개월간 주 4일제 근무를 시범 실시한 이후 1년이 지난 지금도 이들 조직들이, 이 근무제도가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다고 판단하면서, 여전히 4일제 근무를 실시하고 있다고, 23일(현지 시각) CNN방송이 보도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로 주4일제 근무를 시범 실시한 지 1년이 지나서도 당시 이 실험에 참여한 조직의 대부분은 여전히 줄어든 근무 시간을 지속하고 있었고, 절반 이상은 주4일제 근무를 영원히 채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6월부터 12월까지 6개월 동안 영국 내 61개 조직의 근로자들은, 임금 변동 없이, 평소 근무 시간을 80%로 줄이는 대신 원래 업무의 100% 성과를 그대로 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당시 이 실험의 주최자 중 한 곳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 실험 참여 기업 중 적어도 89%는 여전히 이 정책을 지속하고 있으며, 최소 51%는 2023년 말 기준으로 주4일제 근무를 영구 도입했다. 그러나 두 기업은 보고서 작성에 응답하지 않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2022년 당시 캠브리지대학, 옥스퍼드대학, 보스턴대학과 파트너십을 맺고, 비영리단체인 ‘4 Day Week Global’ 및 ‘4 Day Week UK Campaign’과 함께 실험을 실시한 싱크탱크 ‘Autonomy’가 수요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근무 시간 단축의 효과는 직원과 회사에 압도적으로 유익했다.

주4일제 근무를 실시해본 결과 직원들은 신체적, 정신적 건강이 더 좋아지고, 워라벨(work-life balance)이 향상되고, 삶의 만족도가 전반적으로 높아지고, 업무로 인한 피로가 줄어들었다고 보고했으며, 이러한 긍정적 효과는 1년 후에도 유지되었다.

“핵심은 6개월간의 실험으로 드러난 강력한 결과가 참신함이나 단기적인 효과 때문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러한 효과는 실제적이고 오래 지속됩니다.”

실험 대상 조직에 근무하는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결과를 취합한 보스턴대학 사회학과의 줄리엣 쇼르 교수는 이렇게 분석했다.

실험에 참여한 28개 조직의 관리자와 CEO 들도 추가 질문에 긍정적인 답을 내놓았다. 그들 모두는 주4일 근무가 회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직원 이직률은 대상 조직의 절반에서 감소하는 현상을 보였으며, 약 ​​1/3은 주4일제 근무 시행은 신규 채용에도 긍정적 효과를 발휘했다고 답했고, 82%는 직원 복지에도 좋은 결과를 낳았다고 보고했다.

‘Autonomy’의 이번 보고서는 또한 회의, 업무 소통 및 업무 우선순위 조정을 포함해 해당 조직들이 주4일제를 제도화하기 위해 사용한 방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 연구에서 주4일 근무제가 단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것이 분명해졌습니다. 영국 전역에서 조사 대상 기업들은 이 제도를 성공적으로 ‘정착’시켰습니다.”

이번 연구 저자들은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2022년 실험에 참여한 61개 조직 중 거의 절반은 마케팅 및 광고, 전문 서비스, 비영리 기관 들이 차지했었고, 나머지는 건설, 제조, 소매, 의료, 예술 및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차지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었다.

최근 몇 년 동안 근로 시간을 단축하자는 요구가 급증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수백만 명의 직원이 출퇴근을 회피하고 원격근무로 전환하면서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는 장점을 깨달은 이후 이러한 요구는 더욱 거세졌다.

그동안 2022년에 33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또 다른 실험을 포함하여 전 세계적으로 주4일제 근무에 대한 많은 실험이 있었다. 이러한 실험들의 대부분은 미국과 아일랜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되었다.

[위키리크스한국 = 유진 기자]

yoojin@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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