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내세웠던 저축銀, 수신금리 내림세 지속…자금이탈 문제없나
고금리 내세웠던 저축銀, 수신금리 내림세 지속…자금이탈 문제없나
  • 김수영 기자
  • 승인 2024.03.11 17:12
  • 수정 2024.03.11 1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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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분기부터 4%선 붕괴...정기예금 금리 내림세 지속
대출 수요 줄어든 탓…“은행권보다 낮아지진 않을 것”
저축은행 관련 사진. [출처=연합뉴스]
고금리를 제시하며 고객확보에 나섰던 저축은행들이 작년 하반기 들어 예·적금 금리를 인하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고금리를 제시하며 고객확보에 나섰던 저축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인하하고 있다. 4%선까지 무너진데다 부동산 PF리스크까지 겹치면서 금융권 내에서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

11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이날 현재 저축은행 평균 정기예금 금리는 3.71%(12개월), 3.15%(24개월)까지 떨어졌다.

저축은행 평균 정기예금 금리가 4%를 밑돌기 시작한 건 작년 말부터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4.19%(12개월), 3.46%(24개월)였던 평균 예금금리는 10월 들어 하락하기 시작하며 작년 말에는 4%선이 무너졌다.

평균 적금 금리 또한 이날 기준 3.56%(12개월), 3.48%(24개월)로 3%대 중반까지 떨어졌지만 예금에 비해 변동폭은 낮은 편이다.

저축은행들이 수신금리를 낮추는 것은 작년 상반기까지 고금리를 앞세우며 적극적인 고객확보에 나서던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작년 저축은행들은 연 6~7%대에서 높게는 연 10%의 특판상품들을 선보이며 적극적인 고객유치에 나섰다.

이는 사실상 은행과 동일한 업무를 수행함에도 제2금융권으로 분류되고 주로 중·저신용자들을 대상으로 대출을 실행하는 저축은행 특성상 고객유치를 통해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선 은행보다 높은 수준의 수신금리를 제공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저축은행들이 수신금리를 낮추고 있는 것은 저축은행에서의 대출수요 감소가 원인으로 꼽힌다. 다소 진정됐다 해도 현재 금리가 과거 대비 크게 올라있는 만큼 대출수요가 이전같지 않은데 무리하게 수신금리를 올리며 조달비용을 늘리긴 어렵다는 것이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예금금리를 올리기 위해선 그만큼 대출규모가 증가할 것이란 기대가 있어야 한다”라며 “작년 대부분 저축은행들의 대출규모가 줄었고 당분간 늘어날 것이란 기대도 적어 예금금리를 올리기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실제 저축은행의 여신규모는 2022년 4분기부터 감소가 확인된다.

2022년 1분기 108조4723억원이던 저축은행 총 여신규모는 ▲2022년 2분기 114조5411억원 ▲2022년 3분기 116조2769억원으로 늘었지만, ▲2022년 4분기115조283억원 ▲2023년 1분기 113조1739억원 ▲2023년 2분기 109조3971억원 ▲2023년 3분기 108조1741억원 ▲2023년 4분기 104조936억원까지 줄었다.

저축은행의 수신금리가 계속 인하될 경우 은행권으로의 자금이탈도 우려된다. 과거 저축은행 부실사태와 더불어 최근 부동산PF 리스크 등 문제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가장 안전한 금융기관인 은행과 금리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저축은행이 은행과 금리경쟁력을 차별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만큼 은행권보다 수신금리를 낮추진 않을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신만 놓고 봤을 때 저축은행이 은행보다 나은 건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한다는 점”이라며 “예금금리를 은행보다 낮추면 있던 예금도 빠질 수 있다. 그 정도까지 방치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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