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운임 안정화…수출기업들 '안도'
해상운임 안정화…수출기업들 '안도'
  • 이현규 기자
  • 승인 2024.03.15 17:30
  • 수정 2024.03.15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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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FI 지수 하락…1886포인트
물류비 완화에 수출 업체 '환영'
사진=연합뉴스
후티 반군에 의한 홍해 사태가 진정단계에 들어가면서 해상운임이 하락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예맨 친이란 후티 반군의 홍해 선박 공격으로 촉발된 홍해 사태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며 해상운임이 하락하고 있다. 사태 장기화로 수출 실적 하락을 걱정했던 국내 수출업체들은 일단 한숨 돌렸다는 분석이다. 

15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2000포인트를 넘던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이달 8일 1886포인트로 떨어지며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지난 1월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1000포인트 선에서 갑자기 2000포인트 선을 돌파한지 두 달만이다. 

올해 초 해상운임 급상승은 후티 반군이 수에즈 운하로 향하는 입구인 홍해를 통과하는 선박들을 공격하며 시작됐다. 여기다 국내 해운사들이 임시 결항 등을 이유로 공급 선박을 수에즈 운하 대체 항로에 제때 투입시키 못하며 해상운임 가격 상승과 이로 인한 수출 업체 피해가 커졌다.

바다를 이용한 수출 의존도가 큰 자동차 업계가 먼저 타격을 입었다. 한 예로 르노코리아는 물류 일정 지연으로 올해 1월, 총 226대만 수출하며 전년 대비 97%의 수출 물량 감소를 기록하기도 했다.

구교훈 한국국제물류사협회장은 "보통 부산에서 암스테르담까지 45일 정도 소요되던 운송 시간이 홍해 사태 이후 60일로 늘어났다"며 "국내 해운 업체들이 해상운임을 높게 유지하기 위해 선박이 부족한 항로에 신규 선박을 적극적으로 공급하지 않아 수출 업체 피해가 더 커졌다"고 말했다.

수출업계 처지에서는 다행히 홍해 사태가 더 격화되지 않고 있다. 또 뒤늦게나마 신규 선박들이 항로에 공급되고, 파나마 운하 같은 신규 항로가 확대되며 일단 해상운임 고점은 끝났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구교훈 협회장은 "홍해 사태는 길어봤자 5월이면 마무리되며, 장기화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해상운임이 최고점보다 약간 하락했을 뿐,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SCFI지수가 800점까지 떨어졌던 상황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편이다. 그럼에도 국내 수출업체들에게는 이번 SCFI지수 하락이 반가운 소식이다. 해상운임 하락은 물류비 하락과 실적 회복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지난해 역대급 실적 달성에 낮은 해상운임 요소가 있었다"며 "수출업체 처지에서는 해상운임 하락은 언제나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낮은 해상운임을 바탕으로 8조9396억원의 매출과 1조327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수출업계 관계자는 "해운업체들과 장기계약을 맺어 생각만큼 큰 실적 변동이 없었던 업체들도 있었다"며 "하지만 사태가 장기화하면 어떤 문제가 또 촉발될 지 모르기 때문에 업계는 가급적 사태가 조기에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letswin@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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