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점유율 14%·8% 등 22% 차지
파스(첩부제) 광고 표절 공방을 벌이는 신신제약과 제일헬스사이언스가 국내 파스 시장의 약 22%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9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해 1,200억여 원 규모에 달하는 국내 파스 시장에서 신신제약은 170억 원, 제일헬스사이언스는 100억 원의 매출을 각각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로 보면 신신제약 14%, 제일헬스사이언스 8% 규모다.
작년 기준 주요 제품별 매출로는 한독 케토톱 557억 원, 유한양행 안티푸라민 199억 원, 신신제약 아렉스 117억 원, 제일헬스사이언스 케펜텍 46억 원 순이다.
다만 신신제약 사업보고서를 보면 파스 매출은 이보다 더 높게 나온다.
신신제약은 작년에 연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했는데, 아렉스 등 파스가 전체 매출의 55%를 차지했다.
신신제약의 파스 매출은 2020년 314억 원, 2021년 383억 원, 2022년 439억 원, 지난해 559억 원으로 증가했다. 신신제약 관계자는 “아이큐비아 실적에는 약국 직거래 매출 등이 잡히지 않아 회사 공시와 편차가 크다”고 설명했다.
제일헬스사이언스도 작년 664억 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중 케펜텍 등 파스 매출이 220억 원으로 33% 규모라고 설명했다. 제일헬스사이언스의 파스 매출은 2020년 230억 원, 2021년 207억 원, 2022년 232억 원, 작년 220억 원으로 유지되고 있다.
한편 신신제약(아렉스)과 제일헬스사이언스(케펜텍)는 파스 광고를 두고 표절 공방을 벌이고 있다.
지난 14일 케펜텍 광고를 대행하는 종합광고대행사 애드리치는 최근 시작한 신신제약 ‘아렉스’ 광고 후반부가 제일헬스사이언스 ‘케펜텍’ 광고와 매우 유사하다며 저작권 침해와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광고를 촬영한 장소가 같고, 광고 모델이 혼자 나와 제품을 소개하는 연출 기법이 유사하다는 게 애드리치 측 주장이다.
이에 대해 신신제약과 광고대행사 엠얼라이언스는 해당 광고를 제작할 때 케펜텍 광고를 참고하지 않았으며, 이에 대해 명예훼손 등 필요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법무법인을 통해 관련 법률과 판례를 검토한 결과 저작권을 침해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의견을 받았다며, 광고를 중단하거나 장면을 수정할 법적 의무가 없다는 입장이다.
[위키리크스한국=조 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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