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작년 5500억 순손실 '적자전환'…이자·대손비용 대폭 상승 탓
저축銀, 작년 5500억 순손실 '적자전환'…이자·대손비용 대폭 상승 탓
  • 김수영 기자
  • 승인 2024.03.22 08:03
  • 수정 2024.03.22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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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대손비용만 3조7000억…부동산경기 침체도 악영향
손실흡수력은 문제없지만…조기 수익성 개선 어려울 듯
저축은행중앙회가 저축은행별 금리인하요구권 운영실적 비교공시를 시작한다고 30일 밝혔다. [출처=저축은행중앙회]
부동산 경기 침체와 금리인상 영향으로 작년 저축은행들이 순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출처=저축은행중앙회]

금리인상 영향으로 부담이 큰 폭으로 증가한 저축은행들이 작년 순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다. 이자비용이 증가한 것과 더불어 대손비용까지 늘어난 것이 손실의 주 요인이다.

21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손익은 2015년부터 8년 간 흑자를 유지해왔지만 작년 5559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저축은행들은 ▲2017년 약 1조원에 이어 ▲2018년 1.1조원 ▲2019년 1.3조원 ▲2020년 1.4조원 ▲2021년 2조원 ▲2022년 1.6조원의 순익을 냈지만 작년 고금리 여파로 이자 및 대손비용이 늘며 순손실을 냈다.

작년 금리인상이 가계·기업부담 증가로 이어지면서 전반적으로 연체율이 상승, 손실흡수를 위해 금융사들은 추가적인 대손충당금 적립이 요구됐다.

저축은행의 작년 연체율은 6.55%로 전년 말(3.41%) 대비 약 3.14%p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도 전년 말(4.08%) 대비 3.64%p 상승한 7.72%를 기록했다.

특히 기업대출의 연체율은 8.02%로 전년 말(2.90%) 대비 무려 5.12%p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도 5.01%로 전년 말(4.74%) 대비 0.27%p 늘었다. 저축은행의 기업대출은 부동산 관련 대출 비중이 높아 현재 건설·부동산업계의 불황과도 맞물릴 수밖에 없다.

상대적으로 가계대출 연체율 증가폭이 낮은 것은 대출채권의 매각·상각, 채무조정 등을 통해 연체율을 관리했기 때문이다. 작년 저축은행들이 매각·상각한 가계대출채권 규모는 약 2.5조원에 이른다.

이에 따라 2022년 저축은행의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2조5731억원이었지만 이 규모는 작년 들어 3조8731억원까지 크게 확대됐다.

여기에 이자비용 또한 2022년 대비 2조원 넘게 증가한 것도 손실폭을 확대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작년 말 기준 저축은행의 이자수익은 10조7501억원으로 전년 말(9조6581억원) 대비 1조920억원 증가한 반면, 이자비용은 2조9177억원에서 5조3508억원으로 2조4331억원 늘었다.

이자비용은 작년 저축은행의 수신금리와 보유한도가 확대되면서 발생한 비용이다.

저축은행의 여·수신은 시중은행과 다소 차이를 두고 있다. 이자수익의 경우 은행은 변동금리 상품이 많지만 저축은행은 주로 고정금리를 적용한다. 때문에 수신금리가 변해도 차주에게 곧바로 적용시키기가 어려운데다 1년짜리 여·수신 상품 비중이 높은 만큼 이자수익(대출금리)에서 비용이 오른 부분(예금금리)을 전가시키기 어렵다는 것이다.

다만 악화된 실적 및 건전성과 달리 저축은행은 자체적인 손실흡수력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BIS비율은 14.35%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며 역대 최고 수준을 유지 중이고, 자기자본 또한 구조조정이 마무리된 2015년(약 5.7조원) 대비 약 3배 증가한 14.8조원에 이르며 안정적인 수준이라는 것이다.

높은 연체율 및 NPL비율 또한 현재 저축은행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과 중앙회의 유동성 공급, 시중은행과 체결한 당좌대출 등 외부 크레딧 라인 활용을 통해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 중앙회 측의 설명이다.

앞서 저축은행 구조조정 위기가 닥쳤던 2011년 결산 기준 연체율은 25.1%, NPL비율은 27.0%에 달했다. 작년 말 기준 대손충당금적립률 또한 113.89%로 모든 저축은행이 법정 기준(100%)을 초과하고 있고, 유동성비율도 192.07%로 법정 기준(100%)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중앙회는 “부동산 경기 위축 등 경기침체 영향으로 건전성이 악화되고 순손실이 발생했지만 손실흡수능력은 충분하다”라며 “예상치 못한 대규모 예금인출이 발생해도 저축은행 자체 유동성, 중앙회 유동성, 외부 크레딧 라인 활용, 한은 유동성 지원을 통해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며 연관성이 높은 저축은행업권의 리스크가 증가함에 따라 이른 시일 내 수익성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연중 금리인하가 본격화되면 이자비용 감소 등 일부 손익은 다소 개선되겠지만 시장안정화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오화경 중앙회장은 “저축은행의 영업현황이 금방 좋아질 것 같진 않다. 전체 기업자산 절반 가량이 부동산과 관련돼 있다”라면서도 “올해 미국·한국이 금리 상승보다 인하 가능성이 높아 시장 전체의 환경 조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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