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당국 족쇄 풀린 알리바바, 해외 시장 점령 '속도'
中 당국 족쇄 풀린 알리바바, 해외 시장 점령 '속도'
  • 박종진 기자
  • 승인 2024.03.25 09:25
  • 수정 2024.03.25 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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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핵심사업 성장둔화에 신사업 발굴 열중
ⓒ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최근 알리익스프레스가 국내 시장 점유를 위해 공격적인 경영에 나선 가운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알리익스프레스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1000억 원대의 투자, 가성비 있는 서비스, 가품 방지 시스템 등을 내세워 국내시장을 본격 공략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당시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는 "올해 한국 시장에 1000억 원 규모를 투자한다"며 "가성비 있는 상품을 확충하고 사용자 환경을 최적화하기 위한 투자다"라며 "상품이 5일 이내에 도착하지 않으면 보상금을 지불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최근에 업계는 알리바바그룹이 우리나라 정부에 3년간 1조 5000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세부적으로는 ▲물류센터(풀필먼트) 구축 ▲국내 셀러의 글로벌 판매를 돕기 위해 1억 달러 투자 ▲알리바바 산하 플랫폼에서 국내 상품 판매 ▲고객서비스센터 공식 개설 ▲지식 재산권 보호를 위해 100억 원 투자 등으로 알려졌다.

이같이 알리익스프레스가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 점유를 위한 공격적 투자에 나선 배경으로는 두 가지가 추정된다.

신영수 CJ대한통운 택배∙이커머스 부문 대표가 지난 9일 코엑스에서 알리익스프레스 주최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축사를 전하고 있다. ⓒCJ대한통운
[출처=CJ대한통운]

첫째, 중국 내 빅테크 규제 완화가 꼽힌다. 지난 2020년 10월 알리바바 그룹 창업자 마윈은 상하이 공개포럼에서 "중국 금융당국이 담보가 있어야 대출해 주는 전당포 영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중국 당국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마윈은 해당 발언 직후 알리바바그룹의 핀테크 계열사 앤트그룹의 상하이 및 홍콩 증시 상장이 무산됐다. 또한 중국 당국은 회사에 반독점법 위반 혐의를 씌워 약 182억2800만 위안의 과징금을 부과하는 등 알리바바를 비롯한 중국 내 빅테크 기업 규제에 들어갔다. 이로 인해 회사의 시가총액은 약 3년간 661조 원이 증발했다.

하지만 지난해 리창 총리가 '플랫폼 기업 좌담회'를 주재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리 총리가 "세계의 기술 혁명과 산업 변혁이 심화함에 따라 중국의 플랫폼 기업이 급속히 부상했다"며 "플랫폼 경제의 건전한 발전을 지원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도입할 것이다"라고 빅테크 규제 완화를 암시하면서다.

두 번째는 알리바바의 신사업 확장 필요성이다. 알리바바의 2023년 4분기 실적에서 매출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해 약 2603억48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의 경우 동기간 대비 36% 감소한 225억1100만 위안이다. 회사의 핵심 사업부인 타오바오와 티몰의 성장세가 둔화돼 이 같은 수치를 기록했다. 회사 최대 미래 사업으로 꼽히는 클라우드의 매출도 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업계는 이같은 이유로 알리바바가 직구 분야인 알리익스프레스와 라자다 등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알리바바그룹은 지난해 "글로벌디지털그룹이 세계 시장 확대를 위한 자금 조달에 나섰다"고 전했다.

장판 글로벌디지털비즈니스그룹 CEO 역시 "동남아에 대해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다른 지역에도 관심을 기울일 것이다"라며 "새로운 기회가 있는 시장과 사업 모델에 계속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알리바바그룹은 해외 신사업 투자에 집중한 결과, 지난해 4분기 국제 이커머스 사업부 매출이 2022년보다 44% 증가한 285억 위안을 기록했다. 해당 수치에는 알리익스프레스를 비롯해 동남아를 담당하는 '라자다', 튀르키예를 담당하는 '다라즈',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네팔, 파키스탄을 타깃으로 한 '트렌디올'이 포함됐다.

[위키리크스한국=박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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