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이노엔 “소화성궤양용제 시장 14% 점유율, 올해 성장 긍정적”
대웅제약 “2027년 100개국 진출 목표”
국내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P-CAB) 시장은 대략 2,000억 원대 규모로 파악된다. 2021년 1,000억 원대 시장에서 지난해 2,000억 원대로 두 배 성장했다.
이 시장에서 HK이노엔(케이캡)과 대웅제약(펙수클루)이 관련 신약을 출시하면서 마케팅 경쟁을 펼치고 있다. ‘케이캡’과 ‘펙수클루’는 P-CAB 계열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다.
작년 기준 실적은 케이캡 1,582억 원, 펙수클루 591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2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2019년 출시된 국산 30호 신약 케이캡은 4년 연속 소화성궤양용제 시장 점유율 1위다. 매년 성장세를 기록해 연 실적 1,400억 원, 누적 실적 5,085억 원 이상을 거둔 블록버스터 품목이다.
복용 후 30분 내 빠르게 약효가 나타나고 6개월까지 장기 복용 시에도 유효성 및 안전성을 확보했다. 현재 케이캡이 기술 또는 완제품 수출 형태로 진출한 국가는 총 35개국이다.
중국, 몽골, 필리핀, 멕시코,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6개국에는 출시를 마쳤다. 중남미에서는 의약품 시장 규모 1위인 브라질에 2022년 12월 기술수출했고, 2위인 멕시코에 지난해 5월, 페루에 그해 10월 출시했다.
최근에는 칠레 공중보건청 산하 국립의약품청으로부터 품목허가를 받기도 했다.
케이캡의 지난해 수출액은 55억 원으로, 올해 6개국 이상에서 추가 출시되고 기존 출시국들의 처방량 확대로 수출 금액도 늘어날 전망이다.
HK이노엔 관계자는 “국내 처방도 올해 1월 전년동월비 30.1%, 2월 32.3% 성장해 처음으로 소화성궤양용제 시장에서 14% 점유율을 확보했다”며 “올해 성장 전망도 매우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케이캡을 무섭게 따라잡고 있는 치료제는 펙수클루다.
같은 계열 치료제인 펙수클루는 2022년 7월 출시 이후 누적 매출 720억 원을 올리며 급성장했다. 출시 1년 6개월 만에 한국을 포함한 24개국 시장에 진입했거나 진입을 앞두고 있다.
현재 펙수클루는 한국과 필리핀 등 2개국에 출시됐다.
멕시코, 에콰도르, 칠레 3개국은 품목허가를 받아 올해 출시를 준비 중이고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등 13개국에는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인도와 아랍에미리트 등 수출 계약을 맺은 6개국까지 합치면 총 24개국이다.
대웅제약은 올해 펙수클루로 연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하고 국내 점유율을 50% 수준까지 올리는 것이 목표다. 현재 21조 원 규모의 전 세계 항궤양제 시장에서 펙수클루가 겨냥한 24개국의 규모는 8조4,000억 원으로 약 40%를 차지한다.
예정대로 24개국에 진출하면 펙수클루가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회사는 전망한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2025년 30개국에 펙수클루 품목허가를 신청하고 2027년 100개국에 진출할 것”이라며 “단일품목으로 매출 1조 원을 올리는 ‘1품 1조’ 매출 전략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조 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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