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줌인] 인공지능은 디지털 소외계층의 격차를 축소할 것인가, 아니면 악화시킬 것인가
[디지털 줌인] 인공지능은 디지털 소외계층의 격차를 축소할 것인가, 아니면 악화시킬 것인가
  • 유 진 기자
  • 승인 2024.03.30 07:04
  • 수정 2024.03.30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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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더컨버세이션]
인공지능이 사회에 미칠 수 있는 긍정적인 영향이 점점 더 주목받고 있다. [사진=더컨버세이션]

전 세계 거의 4분의 1의 인구가 디지털 소외 계층으로 남아 있는 가운데, 인공지능(AI) 기술이 이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디지털 소외 계층은 온라인 연결 시스템이 제공하는 사회적, 교육적, 경제적 혜택을 충분히 누리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대응, 미국 유럽을 비롯한 각 대륙의 국가들은 '포용적인 AI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그러나 'AI와 윤리 저널'에 발표된 새로운 연구는 현재의 디지털 소외 문제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면, 이것이 향후 사람들의 AI 사용 경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호주 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 사라 비비엔 벤틀리 박사와 클레어 노틴 박사는 ‘더컨버세이션(thexonversation)’을 통해 AI 기술의 발전이 모든 사람에게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현재의 디지털 격차가 AI의 발전과 어떻게 상호 작용할지는 여전히 불분명한 상태이며, 이는 AI 기술의 포용적인 발전을 위한 새로운 도전 과제라는 것이다. 

디지털 격차의 확산, 사회적 불평등의 새로운 양상

오늘날, 디지털 격차는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이 격차는 특히 디지털 서비스에 접근하고, 비용을 지불하고, 사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리는 현상이다.

수십 년 동안의 연구를 통해, 호주와 같은 국가에서 고령자, 외딴 지역 거주자, 저소득층, 원주민 등이 디지털 소외를 겪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더 나아가,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1이 아직도 오프라인 상태에 머물고 있으며, 특히 저소득 및 중간 소득 국가의 여성들은 디지털 접속에 있어 훨씬 더 큰 장벽에 직면해 있다.

[사진=더컨버세이션]
디지털 액세스 권한이 없는 사람들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심각한 영향을 받았다. [사진=더컨버세이션]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이러한 디지털 불평등의 영향은 더욱 두드러졌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외출, 상점 방문, 대면 접촉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디지털 접속이 불가능한 사람들은 사회적 고립, 고용 기회 감소, 중요한 건강 정보에 대한 접근성 부족과 같은 다양한 문제에 직면했다.

유엔 사무총장은 2020년에 "디지털 격차는 이제 삶과 죽음의 문제"라고 강조했으며, 이는 디지털 격차 해소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 격차의 깊은 골, 단순한 접근 문제를 넘어서

이 격차는 처음에는 컴퓨터와 인터넷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의 차이로 정의됐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 문제는 훨씬 더 깊은 차원을 가지고 있다.

접근성이 낮거나 전혀 없는 경우, 디지털 기술에 대한 친숙도와 자신감이 떨어지며, 이는 참여를 저해하고 '디지털 능력이 없다'는 내재적 인식으로 이어진다.

특히 AI 도구가 직장, 교실, 일상생활에 점점 더 큰 영향을 미침에 따라, 디지털 격차를 좁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를 심화시킬 위험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기술의 발전이 모든 사람에게 동등하게 혜택을 주는 것이 아니라, 특정 계층이나 집단을 배제할 수 있음을 시사하며, 디지털 포용성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함을 나타내고 있다.

AI에 대한 디지털 신뢰, 포용성의 중요성

최근 호주 성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디지털 신뢰와 AI에 대한 태도 사이의 중요한 연관성이 밝혀졌다.

지난해 말 실시된 이 조사는 디지털 기술에 대한 자신감을 평가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조사 결과, 여성, 고령자, 연봉이 낮은 사람, 디지털 접근성이 낮은 사람들이 디지털 기술에 대한 신뢰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서 이들에게 AI에 대한 희망, 두려움, 기대에 대해 물었을 때, 전반적으로 AI에 대한 인식과 태도가 디지털 기술 전반에 대한 느낌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이 드러났다.

이러한 결과는 디지털 신뢰가 모든 사람이 공유할 수 있는 특권이 아니며, 디지털 포용성이 단순한 접근성을 넘어선다는 것을 보여줬다.

따라서 AI의 효과적인 채택과 사용을 위해서는 기존의 디지털 배제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이 조사는 AI의 부상이 디지털 격차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늦추거나 악화시키지 않도록 하는 데 중요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디지털 신뢰와 포용성의 증진은 AI 기술이 가져올 수 있는 혜택을 보다 광범위하게 확산시킬 수 있는 열쇠로 여겨진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하고 있다.

AI 도구는 이미 삶을 변화시키고 있지만, '디지털 격차'의 올바른 편에 서 있을 때만 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사진=더컨버세이션]
AI 도구는 이미 삶을 변화시키고 있지만, '디지털 격차'의 올바른 편에 서 있을 때만 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사진=더컨버세이션]

AI의 잠재력,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회

인공지능이 사회에 미칠 수 있는 긍정적인 영향이 점점 더 주목받고 있다. 책임감 있게 활용되는 AI는 포용성 문제를 직접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컴퓨터 비전을 활용하여 테니스 경기 중 공의 궤적을 추적함으로써 시각장애인이나 저시력 관중도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하는 등의 사례가 있다.

또한 AI는 온라인 채용 공고 분석을 통해 원주민과 같은 소외된 인구의 고용 성과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AI 기반 챗봇은 의료 서비스의 접근성과 경제성을 높일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는 특히 개발 초기 단계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진전을 나타낸다.

그러나 이러한 AI의 미래는 디지털적 분열을 해결하는 데 달려 있다. 포용적인 AI 도구 개발과 사용을 위해서는 디지털 소외감이 확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는 단순히 접근성과 인프라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사람들의 참여도, 적성, 기술에 대한 자신감 등에도 영향을 미치는 복합적인 문제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유 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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