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대출채권, 부동산PF 위험 낮다지만…손실흡수력 제고해야
보험사 대출채권, 부동산PF 위험 낮다지만…손실흡수력 제고해야
  • 김수영 기자
  • 승인 2024.03.26 16:34
  • 수정 2024.03.26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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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말 기준 대출잔액 273조원…연체율, 기업 중심 2배 이상 증가
부동산 PF 위험노출 낮지만…직접 손실흡수력 낮아 안심 어려워
작년 보험사들의 대출채권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려되던 부동산 PF대출도 위험은 낮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손실흡수력은 상대적으로 낮아 위험을 완전 배제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출처=픽사베이]
작년 보험사들의 대출채권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려되던 부동산 PF대출도 위험은 낮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손실흡수력은 상대적으로 낮아 위험을 완전 배제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출처=픽사베이]

작년 보험사들의 대출채권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려되던 부동산 PF대출도 위험은 낮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손실흡수력은 상대적으로 낮아 위험을 완전 배제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2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보험사 대출채권 현황’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보험사 대출채권 잔액은 약 273.2조원으로 전년 말(275.5조원) 대비 2.3조원 감소했다.

가계대출 잔액은 132.2조원에서 135조원으로 2.8조원 증가한 반면, 기업대출은 143.1조원에서 138.1조원으로 5조원 감소했다.

가계대출 중에서는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이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2022년 말 약 68조원이던 약관대출은 작년 말 71조원으로 3조원 증가했다.

기업대출은 중소기업 대출이 95.5조원에서 91.7조원으로 3.8조원 가량 줄고, 대기업 대출도 47.6조원에서 46.4조원으로 1.2조원 감소하는 등 전체적으로 감소했다.

보험사의 전 대출채권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은 작년 말 기준 0.42%로 전년(0.22%) 대비 2배 이상 늘었고 부실채권비율(고정이하여신비율)은 0.74%로 전년 말(0.23%)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가계 연체율은 0.37%에서 0.52%로, 기업 연체율은 0.15%에서 0.37%로 각각 증가했지만 고정이하여신비율의 경우 가계는 0.29%에서 0.37%로 0.08%p 증가한 반면 기업은 0.20%에서 0.91%로 5배 가까이 늘었다.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금융권의 부실 뇌관으로 우려를 보이는 부동산PF의 보험업권 위험도는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코로나 확산 이후 투자처 발굴을 위해 보험사들 또한 PF사업에 뛰어들면서 전체 대출채권 중 PF규모는 금융권 중 은행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지만 ▲타 업권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연체율과 ▲PF사업의 위험 자체가 낮다는 이유에서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작년 9월 말 기준 보험사의 부동산PF 잔액은 약 43.3조원으로 은행(44.2조원)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음에도 연체율은 1.1%로 여타 제2금융권과 달리 크게 낮은 수준이다. 증권사의 PF연체율은 약 13.9%, 저축은행은 5.6%, 카드·캐피탈 등 여신전문사는 4.4%, 상호금융은 4.2% 수준이다.

또한 보험사의 PF사업은 사업 인가 전 자금을 공급하는 브릿지론보다 시공이 결정된 후 자금을 공여하는 방식인 본 PF 형식이 주를 이루고 있어 위험도가 낮은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보험사는 대출채권에 대한 직접 손실흡수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손보사는 부실채권에 대한 손실 흡수에 더욱 취약한 편이다.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작년 9월 말 기준 생보사의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은 158.1%, 손보사는 89.2%에 그친다.

이석호 선임연구위원은 “보험사의 대출채권은 다른 제2금융권과 비교했을 때 양호한 수준이 유지되고 있지만 잠재위험 및 약한 고리가 발견되는 걸 부인할 수 없어 마냥 안심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다만 이와 관련해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금규모가 크다보니 대출채권과 관련한 얘기가 많이 나오는 것 같은데 보험사에서 대출업무는 부수적인 업무에 불과하다”라며 “가계와 기업대출 비중이 비슷한 편이고 가계대출 중에서는 약관대출 규모가 거의 절반이라 실제 위험은 크지 않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이 관계자는 “다만 이는 대출에 대해서만 얘기했을 때 문제가 없다는 것이고 약관대출채권이 최종 부실처리 돼 계약이 실효되면 저희로서도 불리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관련 지표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보험사들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수 있도록 충분한 대손금을 적립할 수 있게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체율 등 보험사 대출 건전성 지표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한편,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을 통한 손실흡수능력 제고 및 부실자산 조기 정상화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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