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이스라엘 공격은 이란의 큰 오판?...300대 이상 발사체 '역대급' 공격이지만 '전략적 실패' 평가
[이-팔 전쟁] 이스라엘 공격은 이란의 큰 오판?...300대 이상 발사체 '역대급' 공격이지만 '전략적 실패' 평가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4.04.15 07:00
  • 수정 2024.04.15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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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전면 공습을 감행했다. [출처=로이터]

4월 13일 자정 무렵, 이란과 이라크에서 수백 대의 드론이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됐다. 이어 이란, 이라크, 예멘, 레바논에서 탄도 미사일, 크루즈 미사일 들이 이스라엘로 날아갔다. 

이스라엘을 향한 이 갑작스런 다중 공격은 사실상의 선전포고이며, 이란에서 이스라엘에 직접적으로 가한 첫 무력 공격으로 기록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이 역대급 규모의 공격이었음에도 전략 실패로 보인다고 매체 컨버세이션은 논평을 통해 말했다.

다중 공습을 다루는 이스라엘의 능력을 이란이 시험하고 싶었다면, 이스라엘의 점수는 거의 만점이라고 논평은 말했다. 이스라엘 방위군에 따르면, 이스라엘로 날아든 어림잡아 드론 185대, 지대지 미사일 110대, 크루즈 미사일 36대, 총 330대 이상의 발사체들의 99%가 이스라엘 영공으로 들어가기 전에 차단됐다.

그 결과 이스라엘 남부의 네바팀 공군기지에 경미한 피해만 있었고, 7세 소녀 한 명이 중상을 입었는데, 이는 방어 무기의 파편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 이란의 공격은, 지난 4월 1일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이란 혁명수비대 장군 모하마드 레자 자헤디가 사망한 것에 따른 보복이었다.

시리아와 레바논에 주둔한 이란 혁명수비대의 고위 간부였던 자헤디는 이스라엘에 가해진 테러의 책임자로 의심받고 있었다. 그는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커스 내에 있는 이란 영사관 옆의 건물에 있다가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사망했다.  

이 사건은 중동 정세의 큰 전환점이 됐다. 이란 정권은 자헤디의 죽음에 보복하겠다고 맹세했다. 이란에게 있어 이스라엘은 역사적으로 이란의 핵시설 지역들을 여러 차례 공격했고, 이란 내 과학자들을 암살했으며, 시리아, 이라크, 레바논, 예멘 내에서 이란이 대리자 역할을 하는 것을 방해해 온 존재이다. 

이러한 이스라엘의 도발들에도 그동안 이란은 이스라엘에 가한 맞공격은 미미할 뿐이었다. 2020년 미국이 이란의 장군 가셈 솔레이마니를 폭격으로 암살했을 때도 이란은 분노했지만 약하게 대응했다. 

이란 내 극단주의 리더십의 압박이 커지면서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매체 컨버세이션은 시사했다. 또한 수십 년 동안 이어진 바깥 세계의 이란 제재와 이로 인한 고립으로 경제난에 시달리면서 이란 정권은 자신들의 안정에 대해 점차 우려하게 됐다.

게다가 정권의 폭력적인 탄압에도 불구하고 이란 내 반체제 움직임은 계속 이어져 왔다. 2022년 22세 여성 마사 아미니가 히잡 문제로 체포돼 조사를 받던 중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반체제 정서는 극에 달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주말에 자행한 이스라엘 공격은 이란 정권의 심각한 오판으로 보인다고 논평은 말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신속하게 이스라엘을 지원했기 때문이다. 가자 지구 전쟁으로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 사이의 갈등이 높아지고는 있지만, 미국은 여전히 이스라엘의 강력하고 절대적인 지원자다.

이란의 발사 무기 대부분이 이스라엘과 미국, 영국, 프랑스 군의 합동 작전으로 격추됐다. 요르단 또한 끼어들지 말라는 이란 정권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이란 드론들을 격추시켰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란의 공격에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해 10월 하마스의 공격 이후 이스라엘의 자주권이 또 다시 침해받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스라엘에게는 보복을 위한 여러 가지 선택지가 있다. 이란 영토에 장거리 미사일 공격을 하거나, 전투기와 드론으로 공습하거나, 아니면 아예 비밀작전을 펼칠 수 있다.

이란, 무인 전투드론 발사 모습. /연합뉴스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서는 강력한 행동이 필요하게 마련이다. 이란이 상황을 안정시키기 위해 노력한다고 해도 이스라엘의 보복은 매우 강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면전으로 확대될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양측 모두 이를 피하고 싶을 것이다. 

이스라엘군은 이미 가자 전쟁과 헤즈볼라의 공격으로 병력이 흩어진 상황이다. 이란은 이스라엘이 자신들의 첨단 핵시설을 공격할 것을 우려할 수 있다.

또한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을 최근 홍해에서 공격한 미국은 중동 분쟁이 더 복잡해 지는 것에 경계하고 있다.

심지어 바이든이 네타냐후의 판단을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미국은 이스라엘이 가자 작전 계획과 이란 장군 사살에 대해 자신들에게 완전히 속내를 보이고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민간인 사상자가 너무 많이 나오고 있는 것 또한 윤리적, 정치적 문제를 야기하며 바이든의 재선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지난 주말 이란의 공격이 있자마자 바이든은 이스라엘의 반격에 경계하며 즉시 나타냐후와 연락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동 지역을 안정시키기 위한 국제사회의 능력이 시험대에 오를 앞으로가 중요하다. 그러나 낙관적인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고 논평은 시사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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