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이란 즉각 대응 보다 공포심 자극 심리전 무게...“불안해 떨게 해야”
이스라엘, 이란 즉각 대응 보다 공포심 자극 심리전 무게...“불안해 떨게 해야”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4.04.17 11:00
  • 수정 2024.04.17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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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전시내각, 보복 천명하면서도 즉가 대응 자제 분위기
언제 복수 할지 모르는 공포심을 유도하면서 심리전 전개에 무게
미국 등 서방, 확전 우려로 이스라엘에 자제 촉구, 저강도 복수 펼칠 듯
이스라엘군 대원들이 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남부 도시 키르야트 말라기 근처 줄리스 군사 기지에서 주말에 이스라엘에 떨어진 이란 탄도 미사일을 보여주고 있다. [출처=AFP/연합]
이스라엘군 대원들이 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남부 도시 키르야트 말라기 근처 줄리스 군사 기지에서 주말에 이스라엘에 떨어진 이란 탄도 미사일을 보여주고 있다. [출처=AFP/연합]

이스라엘 전시내각은 16(현지시간) 긴급회의를 열고 이란에 대한 보복을 천명하면서도, 당장의 군사적 행동보다는 시간을 끌면서 이란에게 공포심을 자극하는 심리전을 우선 전개하는 것으로 무게가 쏠리고 있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날 회의를 마친 이후 한 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하며 우리들의 '계획은 (이스라엘) 대응이 무엇인지 이란이 계속 추측하게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이스라엘 정부 소식통은 현재로선 이스라엘이 잠재적 대응을 미룸으로써 이란이 계속 추측하도록 만들게 해도 아무런 손해가 없다는 게 이스라엘 생각이라며 "그들(이란)이 불안에 떨게 하자"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말했다. 

길라드 에르단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가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에서 태블릿 PC로 이란의 미사일 공격 화면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안보리는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문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출처=로이터/연합]
길라드 에르단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가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에서 태블릿 PC로 이란의 미사일 공격 화면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안보리는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문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출처=로이터/연합]

이 소식통은 이스라엘의 대응이 이란의 내부 또는 외부를 겨냥해 이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전시내각의 다수 입장은 이란의 전례 없는 공습에 이스라엘이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1일 시리아 주재 이란영사관이 폭격받아 이란 혁명수비대(IRGC) 고위 간부 등이 숨진 사건을 이스라엘의 소행으로 지목한 이란은 지난 13일 밤부터 수시간 동안 이스라엘을 향해 드론(무인기)과 미사일 300여기를 발사했다.

이에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이스라엘 전시내각은 14일부터 사흘 연속 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다. 현재로선 이스라엘이 국제사회 여론 등을 감안해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 수위를 조절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14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주재 영국 대사관 앞에 모인 이란인들이 이스라엘을 겨냥한 이란 혁명수비대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 소식에 환호하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 본토를 겨냥한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출처=EPA/연합]
14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주재 영국 대사관 앞에 모인 이란인들이 이스라엘을 겨냥한 이란 혁명수비대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 소식에 환호하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 본토를 겨냥한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출처=EPA/연합]

이날 미국 NBC 방송은 당국자들을 인용해 미국 행정부 관료들은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대응이 이란 본토 밖에 있는 이란 병력과 이란 대리 세력 등에 대한 공격 등으로 범위가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전했다.

특히 미국 당국자들은 이스라엘이 이란 고위 관계자들을 겨냥하는 대신 이란에서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로 보내는 첨단 미사일 등의 무기를 타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란의 대규모 공습에도 이스라엘의 강력한 방공망으로 피해가 경미했다는 점에서 이스라엘이 '저강도 군사작전'을 선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에서 이스라엘의 반격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고 서방과 중동 국가들을 중심으로 국제사회는 확전을 우려해 이스라엘에 자제를 촉구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14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가운데)과 함께 화상으로 진행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G7 정상회의는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보복 공격 직후 소집됐다. [출처=로이터/연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14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가운데)과 함께 화상으로 진행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G7 정상회의는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보복 공격 직후 소집됐다. [출처=로이터/연합]

네타냐후 총리는 15일 집권 여당인 리쿠드당 소속 장관들과 사적으로 만나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영리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이란을 겨냥한 군사 보복에는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지만 이란 제재를 위한 외교 행보에는 신속하게 나섰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부 장관은 16일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전 세계 32개국에 이란 제재에 대한 동참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미국이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프로그램, 이란혁명수비대 등을 겨냥한 신규 제재를 며칠 내로 부과할 계획이고 동맹국들의 자체 제재도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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