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확전 긴장감 완화에 증권가도 '안도'..."중동발 리스크 예의주시해야"
중동확전 긴장감 완화에 증권가도 '안도'..."중동발 리스크 예의주시해야"
  • 강정욱 기자
  • 승인 2024.04.17 17:41
  • 수정 2024.04.17 17: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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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심리전 전개 결정…이란 핵시설 공격 가능성 낮아
확전될 경우 금리 인하 시기가 멀어져 증권업계 타격 불가피
미국 대선 변수 양상…바이든 정부 위기대응능력 재평가될 듯
여의도 증권가가 중동 확전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여의도 증권가가 중동 확전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여의도 증권가가 중동에서 전해진 '중동확전 위기감' 완화 소식에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반격을 잠정 보류하면서 핵시설 타격 가능성이 적어진 영향이다. 당분간은 양국 간 전면전 발발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하게 된 모습이다.

확전의 경우 유가가 올라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져 금리 인하 시기가 멀어지게 된다. 증권업계에서는 금리 인하의 수혜를 입을 기회가 무산될 것을 우려해왔다. 다만 이번 사태가 아직 완전히 종료되지 않은 만큼 시나리오별 대응방안을 내놓을 뿐만 아니라 파급력을 계산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중동 정세 급변에 대한 긴장감이 가라앉고 있다. 이란의 반격을 받은 이스라엘이 즉각 재반격보다는 심리전 전개로 가닥을 잡으면서다.

이란의 공격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비롯됐다. 이스라엘이 시리아 소재 이란 대사관을 폭격하면서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란이 반격을 해야만 하는 명분이 조성된 셈이다. 이란은 이스라엘 본토에 드론,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증권업계는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해왔다. 중동 내 정세가 급변하면 원유 가격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설 수 있어서다. 전세계 원유 및 LNG 물동량의 약 20%가 이 해협을 통과한다. 

원유 가격 상승은 증권업계에는 악재다. 인플레이션의 요인이 돼 금리 인하 시기가 멀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금리가 내려가야 증권업계의 수익성이 높아질 수 있다. 위험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투자금이 증시에 몰려 주가가 상승하고 IPO 시장도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부동산 PF로 수익을 올리는 것도 금리 인상기보다 수월해진다. 증권가가 거둬들일 수 있는 수익이 많아지는 것이다.

이에 증권업계에서는 중동 사태를 주목하며 단계별 전략을 제시했다.

대신증권 최진영 연구원은 “이란과 미국이 확전 가능성을 차단하고 있다”며 “결론을 내리기보다는 기존 간헐적 대리전 지속, 대리전 격화, 전면전 돌입 등과 같은 시나리오별 접근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번 사태가 소강상태라는 전망도 나왔다.

NH투자증권 전병하 연구원은 “이 사건이 여기서 완전히 마무리된 것인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당분간은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된 상태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긴장 완화로 바이든 정부의 위기대응능력이 재평가될 것이란 시각도 있다. 당초 이 공격을 이스라엘의 방공망 아이언돔이 막아낸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상 미국이 주도한 다국적 방어망이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은 양국 간 역사 및 감정, 하마스의 기습공격에 미국이 중재하는 것이 불가능했지만 전선을 최소화시킨 데다가 확전 위기도 막아낸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에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미국 정부의 성과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끌어낸 것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 경쟁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세도 주춤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비트코인 결제 허용 발언 이후 바이든 대통령의 추격을 허용하고 있다. 이후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잇따른 강경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성추문 폭로 무마 의혹에 대한 사법 리스크까지 불거지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추격이 거세지는 형국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비트코인 결제 허용 발언이 변곡점이 됐다는 분석이다. 비트코인은 일각에서 기축통화인 달러의 대체재로 거론되고 있다. 비트코인 결제가 허용될 경우 달러와 대결 구도가 불가피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경우 미국이 달러 발행으로 얻고 있는 이익 모두를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증권업계의 업황 뿐만 아니라 미국 대선의 변수가 될 수 있는 사안"이라며 “파급력이 어떻게 나타날 지 계산에 분주한 모습"이라고 전했다.

[위키리크스한국=강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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