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산 너머 산’ 미국 피했더니 이번엔 EU 세이프가드 비상
철강업계 ‘산 너머 산’ 미국 피했더니 이번엔 EU 세이프가드 비상
  • 강혜원 기자
  • 승인 2018.04.04 06:44
  • 수정 2018.04.04 0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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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가 그야말로 ‘산 너머 산’이다.

미국의 철강 폭탄을 피하자마자 이번엔 유럽연합(EU)이 철강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조사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 철강업계는 EU로 수출하는 물량이 미국 못지않게 커 세이프가드가 현실화할 경우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EU는 지난달 26일 수입 철강 제품을 대상으로 세이프가드 조사를 벌여 그 결과에 따라 관세를 부과하거나 물량을 제한하는 쿼터(수입할당)를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사 대상 품목은 냉연강판, 열연후판, 전기강판, 도금강판, 대구경 강관 등 총 26개다.

4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EU가 역외에서 들여온 철강 수입액은 총 571억2천만유로. 이 가운데 세이프가드 조사 대상 26개 품목 수입액은 212억유로다.

세이프가드 조사 대상 품목 중 우리나라가 수출한 철강은 11.3%에 해당하는 23억9천만유로(약 3조1천100억원)다. 달러로 환산하면 약 29억4천만달러로, 무역확장법 232조 관세 대상 금액인 27억9천만달러보다 많다.

우리나라의 EU 철강 수출은 인도(28억7천만유로), 중국(27억8천만유로), 터키(26억3천만유로)에 이어 네 번째로 많다.

우리나라가 EU에 수출하는 철강은 대부분 판재류다. 지난해 EU에 수출한 330만t 중 약 290만t이 판재류다. 세이프가드가 시행되면 판재류를 주로 수출하는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대기업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쿼터로 수출길이 막힌 철강을 다른 지역으로 돌려야 하는 상황에서 유럽마저 무역장벽을 세울 경우 대체 시장 찾기가 힘들어진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보호무역주의로 완전히 돌아선 미국과 달리 EU가 과도한 수입규제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이번 조사로 실제 어떤 조치를 하려는 게 아니라 앞으로 철강이 유럽에 쏟아지는 상황을 막고자 선제적 조치를 한다는 해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앞으로 조사 과정에서 진행될 공청회 참여와 의견서 제출 등을 통해 정부 입장을 적극적으로 설명할 계획이다.
[위키리크스한국= 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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