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n! 건설 CEO]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 주춤했던 상반기 실적 딛고 하반기 밝은 기대
[Run! 건설 CEO]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 주춤했던 상반기 실적 딛고 하반기 밝은 기대
  • 신 준혁 기자
  • 승인 2018.07.10 09:28
  • 수정 2018.07.1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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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재무개선, 신사업으로 해외시장 공략 예고

2018년 상반기 건설업체들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해외시장 경쟁이라는 ‘쌍둥이 태풍’ 속에서 기존에 강점이 있는 분야를 지키면서도 새로운 영역을 잘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시장 여건이 상반기에 비해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건설업체들은 그동안의 난관을 슬기롭게 극복해 왔듯이 하반기에도 창의적인 전략으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외 투자자와 소비자들은 각 건설업체를 이끌고 있는 CEO들의 능력에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이에 본지는 각 건설업체 CEO들의 하반기 목표와 과제를 짚어보는 시리즈 'Run! 건설 CEO'를 기획했습니다.   [편집자 주]

현대건설 박동욱 사장 [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 박동욱 사장 [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은 지난 3년 간 영업이익 1조원 수준을 유지해왔지만 올해는 축배를 들지 못하고 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7년 현대건설 매출은 16조8887억원, 영업이익은 9861억원으로 2016년보다 각각 1조9363억원(11%)과 1728억원(17%)이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실적에서도 연결 기준 1분기 매출은 3조53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184억원으로 10.4% 줄었다.

현대건설은 원달러 환율 급락에 따른 평가손실 반영과 과징금 영향 등을 실적 하락의 원인으로 분석했다.

반면 업계 선두를 다투는 삼성물산과 뒤를 쫓는 GS건설, 대림산업 등은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삼성물산은 1분기 매출액은 7조476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9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0억원(52.6%), 당기순이익은 1750억원(93.1%) 늘었다.

GS건설은 영업이익이 560.7% 증가한 3898억원, 매출은 15.8% 증가한 3조1274억원으로 나타났다. GS건설은 1분기 건설사 가운데 유일하게 영업이익 3000억원을 넘겼다. 대림산업도 1분기 주택 산업 호조에 힘입어 매출액 2조8360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2.9%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2482억원으로 117% 상승했다.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 [사진=현대건설]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 [사진=현대건설]

◇건설업계 '재무전문가'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신사업으로 하반기 공략

이같이 상반기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이 하반기에는 반전의 카드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건설업계에 부는 ‘재무 CEO 전성시대’의 선두주자로 지난 1월 취임한 박 사장은 대표적인 재무 전문가다. 사장 취임 전 그는 현대자동차그룹과 현대건설을 오가며 범현대가의 재무를 책임진 인물이다.

박 사장은 경상남도 진주 출신으로 진주고등학교와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 현대건설에 입사했다. 1999년 현대자동차로 자리를 옮겨 재무관리실장, 재무사업부장, 재경사업부장을 역임했다. 

특히 2011년부터 현대건설로 돌아와 재경본부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회사의 수익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건설은 2012년 영업이익 7604억원, 2013년 7041억원, 2014년 8292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과 2016년 연간 영업이익을 1조원을 넘겼고, 지난해도 986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박 사장은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실적 반등을 위해 아시아태평양과 중동지역에서 활로를 찾는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현대건설의 올해 해외 수주목표는 지난해보다 82% 상승한 12조2933억원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해외에서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 대형공사 수주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사장은 지난 3월 문재인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경제사절단 순방때 동행하며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건설사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유일하게 박 사장이 포함됐다. 현대건설이 참여할 예정인 사업은 아랍에미리트에서 발주하는 가스통합개발 2단계 확장 프로젝트로, 총 사업규모는 1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현대건설은 2013년 아랍에미리트 사브 해상원유처리시설 공사와 2014년 아랍에미리트 미르파 담수 복합화력발전소 공사 등 중동지역 대형사업을 수주한 경험이 있다. 공사는 각 1조원과 2조원을 넘는 규모로 현대건설의 영업이익 상승을 견인했다. 

남북 경제협력 사업에서도 유리한 입장에 있다. 대형 건설사 가운데 남북경협사업을 수행한 경험이 있고 대북사업권을 가진 현대아산 지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 사장은 지난달 ‘건설의 날’ 행사에서 "현대건설은 대북사업에 경험이 많은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사업이 본격화될 것에 대비해 내부적으로 전담부서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1997년부터 공사가 중단된 2008년까지 총 7096억원 규모의 대북 건설사업 가운데 60%인 4260억원을 수주해 사업 전반을 이끈 바 있다. 

◇건설업계 영원한 맏형 현대건설... '1조원 클럽' 재가입을 위해

1947년 설립된 현대건설(전신 현대토건)은 '건설업계의 영원한 맏형'으로 불린다. 이후 한강인도교, 경인고속도로, 소양강댐, 고리 원자력 발전소 등을 지으며 국내 굴지의 건설사로 성장했다. 

1965년에는 건설업계 최초로 해외건설 사업을 펼쳤고(태국 파타나~나라티왓 고속도로) 1970년 경부고속도로라는 역작을 남겼다. 

현대건설은 유동성 위기로 한때 채권단 관리에 들어 갔지만 2009년 건설회사 도급순위에서 1위를 탈환해 “왕의 귀환”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업계 선두주자로 자리 매김했다. 이후 도급순위와 건설사 브랜드 평판에서 상위권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현대건설이 다소 부진한 실적에도 하반기엔 밝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청구공사 금액과 재무구조 개선으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현대건설 1분기 유동비율은 181.1%, 부채비율은 123.9%으로 공시됐다. 재무구조 개선으로 기업의 지불능력이 상승하고 부채는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청구공사대금은 지속적으로 감소해 지난해 말 연결 기준 2조7828억원으로 총 매출액 대비 16% 수준까지 낮춘 상태다. 수주잔고도 1분기 기준 67조7454억원을 유지해 약 4년의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건설 2분기 매출은 4조2198억원, 영업이익은 2406억원으로 추정된다. 1분기 매출 3조5382억원, 영업이익 2185억원과 비교해 약 12%씩 동반 상승한 수치다.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현대건설 수익 하락은 통제 불가능한 환변동 손실을 제외하고 주택사업관련 손실, 과징금 등 반영이 원인이다”며 “외부 상황을 제외하고 일회성 손실 감소를 통해 영업외손익이 안정화되면 이익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KOSPI와 건설업종 대비 상반기 현대건설 주가 변동 그래프 [자료=미래에셋대우]

현대건설은 올해 수주목표로 지난해보다 10.1% 증가한 23조9000억원을 세워두고 있다. 목표 영업이익은 1조1000억원으로,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재가입한다는 포부다.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은 “현대정신의 초심으로 돌아가 도전적 실행과 강인한 추진력으로 세계 일류 건설사를 향해 전진할 것”이라며 “기술과 원가경쟁력 제고를 통해 주주, 고객, 협력업체, 임직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 간 부가가치 극대화를 제1의 목표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의 하반기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신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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