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보, 연만기 전략 적중…그룹 편입 후 건전성·점유율 모두 잡아
KB손보, 연만기 전략 적중…그룹 편입 후 건전성·점유율 모두 잡아
  • 장우진 기자
  • 승인 2018.07.31 11:00
  • 수정 2018.07.3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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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이 연(年)만기 상품 중심으로 영업전략을 바꾼 후에도 장기보험 시장 점유율이 꾸준히 확대돼 실적과 건전성을 모두 잡았다.

30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 일반 손보사 10곳의 장기보험 원수보험료 12조2772억원 중 KB손보의 점유율은 13.14%(1조6141억원)으로 조사됐다.

KB손보의 장기보험 점유율은 2016년 말 12.85%에서 작년 말 13.01%로 13%를 돌파한 뒤 올해도 꾸준히 확대됐다.

서울 강남구 소재 KB손해보험 본사.[사진=위키리크스한국DB]
서울 강남구 소재 KB손해보험 본사.[사진=위키리크스한국DB]

KB손보는 지난해부터 장기보험 상품 전략을 세(歲)만기에서 연(年)만기로 바꿨다. 세만기 상품은 80세‧100세 등 나이를 기준으로, 연만기 보험은 10년‧15년‧20년 만기 등 기간을 기준으로 보장기간을 설정한 상품이다. 2017년 1월 출시한 ▲KB더드림365건강보험을 비롯해 ▲2월 KB더드림아이좋은자녀보험 ▲8월 KB당뇨케어건강보험 ▲올 2월 KB더드림치아보험을 잇따라 출시했다.

보험사는 자산부채관리(ALM)를 위한 듀레이션(가중평균만기)을 산정하는데 자산-부채 듀레이션 차가 0(제로)에 가까울수록 건전한 것으로 본다. 연만기 상품이 세만기에 비해 보장기간이 짧아 부채 듀레이션 관리에 더 유리하다. 

2016년 말 KB손보의 자산-부채 듀레이션 차는 마이너스 0.13년으로 부채 듀레이션(6.6)보다 자산 듀레이션(6.47)이 짧았다. 마이너스가 산출되면 투자 자산으로 부채(보험금)를 메울 수 없다는 의미다.

듀레이션갭 개선 방안은 장기채권을 다량 확보하거나 보장기간이 짧은 상품의 판매를 늘리는 방안 등이 있다. KB손보는 두 가지 전략을 동시에 추진하면서 특히 세만기 중심의 상품 전략을 연만기로 전환, 부채 듀레이션 완화를 꾀했다. 연만기 상품 판매 비중을 확대해 부채 듀레이션을 단축, ALM을 개선하겠다는 취지로 업계 최초 시도다.

세만기 상품은 금리 변동시 금리연동형 적립담보에 적용되는 최저보증이율 변동성이 확대돼 최저금리리스크에 대한 부담도 크다.

그럼에도 대부분 손보사가 세만기 중심의 전략을 짜는 이유는 보장기간이 길어 고객 모집이 유리하고, 보험료가 비싸 설계사 입장에서 신계약비(계약체결비용)를 더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 입장에서도 보험료가 비싼 세만기 상품이 연만기보다 득이 되는 구조다.

KB손보의 상품 전략 수정을 앞두고 업계는 물론 내부에서도 매출 감소 등의 예상이 제기됐다. 하지만 신상품 출시와 시책 강화 등이 효과를 보면서 시장점유율이 확대, 실적과 건전성을 모두 잡은 셈이 됐다.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88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3% 증가했다.

현재 연만기 전략으로 선회한 손보사는 KB손보 외 삼성화재 정도다. 삼성화재의 장기보험 점유율은 올 1분기 20.72%로 업계 1위를 유지했지만 2016년 말보다 0.58%포인트 소폭 하락했다. 현대해상, DB손보, 메리츠화재 등 총수일가 중심의 손보사는 여전히 세만기 상품에 치중한다.

KB손보 관계자는 “부채듀레이션 기준 강화 등 회계기준 변경을 앞두고 자산 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해 연만기 중심의 상품 전략으로 선회했다”며 “건전성 강화를 위해 연만기 상품에 대한 현장 교육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보험료 등이 효과를 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장우진 기자]

mavise17@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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