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그랩’과 전기차 모빌리티 프로젝트…2억5000만달러 투자
현대기아차, ‘그랩’과 전기차 모빌리티 프로젝트…2억5000만달러 투자
  • 문 수호 기자
  • 승인 2018.11.07 09:58
  • 수정 2018.11.07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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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175M달러/기아 75M달러 그랩 투자 결정, 단일 투자로 역대 최대
그랩 비즈니스 플랫폼에 현대기아차 전기차 활용한 신규 프로젝트 추진
내년 싱가폴서 시범 프로젝트 시행, 추후 동남아 주요국가로 확대 계획
정의선 수석부회장(오른쪽)과 앤서니 탄 [사진=블룸버그 뉴이코노미 포럼 제공]
정의선 수석부회장(오른쪽)과 앤서니 탄 [사진=블룸버그 뉴이코노미 포럼 제공]

현대기아자동차가 동남아시아 최대 차량 호출 서비스(Car Hailing) 기업 ‘그랩(Grab)’에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

현대기아차는 그랩에 총 2억5000만달러를 투자하고 내년부터 순수 전기차(EV) 기반의 혁신적인 모빌리티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이번 전략적 투자는 현대차 1억7500만달러(1990억원), 기아차 7500만달러(850억원) 등 총 2억5000만달러(2840억원)의 규모로 이뤄지며, 그랩과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주도할 역량 강화하고 공유경제 분야 핵심 플레이어로 치고 나가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미 현대차는 지난 1월 2500백만달러(284억원)를 투자한 바 있어 현대기아차의 그랩에 대한 총 투자액은 2억7500만달러(3120억원)에 달한다. 이는 현대기아차가 외부 업체에 투자한 액수 중 역대 최대 규모로, 그랩의 미래 성장 가능성은 물론 전략적 파트너십의 중요성 등을 신중히 검토해 내린 결정이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그랩의 비즈니스 플랫폼에 전기차 모델을 활용한 신규 모빌리티 프로젝트 추진에 나선다. 이를 위해 전기차 부문 협력을 위한 계약도 체결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동남아 전기차 시장에 신속하게 진입하고, 시장 선점의 기회를 갖게 되는 동시에 전기차 모델에 대한 고객 경험을 강화해 혁신 기업 이미지를 더욱 제고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현지 유력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활용한 새로운 시장 공략 방식을 통해 자동차 신흥시장으로 급부상 중인 동남아시아 내에서의 판매 확대 및 지속 수익창출 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랩 CI [현대기아차 제공]
그랩 CI [현대기아차 제공]

 

◇ 현대기아차, 그랩과 EV 활용한 신규 모빌리티 프로젝트 첫 가동

현대기아차는 그랩과 함께 내년 싱가폴을 시작으로 동남아 주요국에 전기차를 활용한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를 가동하고 동남아 공유경제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다.

동남아시아 주요 국가들은 전기차에 대한 세금 감면과 충전 인프라 구축, 대중교통 실증사업 추진 등 과감한 친환경차 보급 확대 정책을 펼치고 있다.

업계에서는 동남아시아 전기차 수요는 내년 2400여대 수준에서 2021년 3만8000대, 2025년에는 34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사간 협력은 이러한 추세를 반영, 선제적으로 전기차를 모빌리티 서비스를 도입한다는데 의미가 있다.

협력의 첫 단계로 내년부터 그랩 드라이버가 현대기아차의 전기차를 활용해 차량 호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범 프로젝트를 싱가폴에서 시작한다.

프로젝트 시행을 위해 현대자동차는 내년 초 전기차 모델 200대를 그랩 측에 최초 공급한다. 향후 기아차도 자사의 전기차를 추가로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랩 소속 운전자들은 그랩으로부터 현대기아차의 전기차를 대여해 카헤일링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기차를 카헤일링에 활용할 경우 배출가스를 전혀 배출하지 않을 뿐 아니라 내연기관 차량 대비 유류비도 현저히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드라이버나 승객 모두 이용 만족도가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3사는 프로젝트 기간 동안 충전 인프라, 주행 거리, 운전자 및 탑승객 만족도 등을 면밀히 분석해 전기차 카헤일링 서비스의 확대 가능성과 사업성을 타진한다.

이후 전기차를 활용한 차량 호출 서비스를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주요 국가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번 협업은 지난 1월 현대차의 첫 투자 이후 양사가 전기차 부문에서의 협력 방안을 지속 논의하면서 성사됐다. 더욱이 기아자동차까지 협력에 동참하면서 동남아시아에서 전기차를 활용한 모빌리티 서비스 확대 계획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는 그랩과의 협업을 통해 전기차 드라이버 대상의 유지 및 보수, 금융 등 EV 특화 서비스 개발도 모색할 계획이다. 모빌리티 서비스에 최적화된 전기차 모델 개발을 위해서도 적극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현대기아차와 그랩은 동남아시아의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충전 인프라 및 배터리 업체 등 파트너들과 새로운 동맹체 구축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그랩은 최근 싱가폴 굴지의 전력 공급업체인 싱가폴 파워(Singapore Power)와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올해 말까지 급속 충전기 30기를 비롯해 2020년까지 충전기 총 1000기를 구축하기로 한 바 있다.

현대기아차 전략기술본부장 지영조 부사장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 지역 중 하나인 동남아시아는 전기자동차의 신흥 허브(Hub)가 될 것”이라며 “그랩은 동남아 시장에서 전기차 보급을 확대하고 완벽한 EV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최고의 협력 파트너사”라고 강조했다.

그랩의 밍 마(Ming Maa) 사장은 “전기차 분야에서 현대차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맺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전기차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견인하고 경제적인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한 최상의 접근 방식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사진=현대차 제공]

[위키리크스한국=문수호 기자]

 

msh14@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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