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의 무덤’ 된 BBQ 수장 자리…줄사임 어쩌나
‘CEO의 무덤’ 된 BBQ 수장 자리…줄사임 어쩌나
  • 천 진영 기자
  • 승인 2018.11.19 16:12
  • 수정 2018.11.19 1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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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홍근 회장. [사진=연합뉴스]
윤홍근 회장. [사진=연합뉴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BBQ 대표 자리가 최고경영자(CEO)의 무덤으로 불린다. BBQ CEO 자리에 오른 이들이 돌연 회사를 떠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내몰리고 있어서다. 더욱이 윤홍근 회장 중심의 ‘오너 경영’이 전문 경영인의 입지를 위태롭게 한 요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성락·윤학종 대표 연이어 사임…윤홍근 회장 ‘리더십 도마’

19일 BBQ에 따르면 윤학종 전 대표는 최근 일신상의 사유로 회사에 사표를 제출했으며, 지난달 31일 공식 퇴사 처리 됐다. 지난 2월 1일 취임한 이후 불과 만 9개월 만의 퇴임이다.

윤 전 대표의 돌연 사임은 최근 잇따라 발생한 악재가 영향을 미쳤다는 게 업계 측 중론이다.

BBQ는 지난 3월 가맹점주들에게 인테리어비를 떠넘긴 것으로 드러나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 3억원을 부과 받았다. 최근에는 아이돌 그룹이 출연하는 슈퍼콘서트를 주최하면서 인기 그룹 엑소가 출연하는 것처럼 ‘거짓 홍보’를 했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앞서 이성락 전 대표 역시 취임한 지 불과 3주 만에 사임했다. 이 전 대표는 신한은행 부행장과 신한아이타스 대표, 신한생명 대표를 거쳐 지난 3월 20일 제너시스BBQ로 왔다. 같은 해 6월 그간 능력을 인정 받아 주력 계열사인 제너시스 BBQ 사장으로 취임했으나 가격 인상 논란이 불거진 데다 공정위 조사까지 받게 되자 이에 부담을 느끼고 회사를 떠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BBQ는 두 차례 기습적으로 20여개 품목 가격을 인상했다가 이를 철회했다. 대한양계협회를 비롯해 소비자들도 치킨 가격 인상에 불만을 제기하면서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BBQ 대표들의 연이은 사임을 두고 윤 회장이 오너 경영 스타일을 고수하면서 전문 경영인이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입을 모았다. 내부 조직 문화가 수직 구조로 자유로운 의견 개진도 어려웠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치킨값 돌연 인상…’거센 비난’ 어깨 무거웠나

BBQ는 19일 대표 치킨 메뉴를 대상으로 1000~2000원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황금 올리브’는 기존 1만6000원에서 1만8000원, ‘자메이카 통다리구이’는 1만7500원에서 1만9500원, ‘써프라이드’는 1만8900원에서 1만9900원으로 인상했다.

이번 인상은 전국 가맹점주들이 참여하는 동행위원회에서 회의를 거쳐 결정된 사안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다수 가맹점주들은 이 같은 결정에 동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들은 배달료 인상으로 인해 매출이 급감하고 있는 상황에서 무리한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들의 반발을 우려하며 오히려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

게다가 BBQ는 기습적인 치킨 가격 인상 뒤에서 몰래 가맹점주들에게 신선육(닭고기)과 기름(올리브유) 등의 주요 원재료 공급가격을 올리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밝혀졌다.

당초 BBQ는 이날부터 올리브유 캔당 5000원, 신선육 박스당 6000원, 앙념 봉당 1200원, 치킨무 박스당 2500원 등 주요 원재료의 공급가 인상을 통보했다.

BBQ 관계자는 “본사 차원에서 원자재 가격 인상 계획은 전혀 없기 때문에 순익은 모두 가맹점주들에게 돌아간다”며 “동행위원회 측의 지속적인 요구에 따라 인상했지만 일부 가맹점주에 따라 이견이 있을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윤 대표 역시 가격 인상 여파로 받을 비난에 대해 심리적 압박을 느꼈을 것”이라며 “연이은 오너 리스크에도 어깨가 무거웠을 것”이라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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