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시장 '19조원'대..."시장 '외형' 커졌지만 '기형적'...또 '특허 추가'라니"
면세시장 '19조원'대..."시장 '외형' 커졌지만 '기형적'...또 '특허 추가'라니"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8.12.28 15:42
  • 수정 2018.12.28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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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명동거리 모습. [사진=위키리크스한국]
연말 명동거리 모습. [사진=위키리크스한국]

국내 면세시장은 지난해 14조5000억원대에서 올해 약 19조원대를 바라볼 정도로 외형이 확대됐다. 

정부가 국내 기형적인 면세시장 구조는 들여다보지 않고 시장 외형만 보고 내년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 추가 가능성을 높였다는 지적과 함께 특히 중소·중견업계엔 '악수'를 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시장 확대와 맞물려 이익 편중 현상을 막겠다는 취지이지만 업계는 이같은 외형만 봐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시장 경쟁이 심화되면 명품 유치, 입지 등 여러 요인에서 다소 경쟁력이 떨어지는 면세 사업자나 중소·중견업계가 더 힘들어질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앞서 2016년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 추가 당시 시장 안착도 전에 출혈경쟁에 노출될 것을 우려해온 신규 대기업 사업자들은 최근 잇따라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상황은 나은 편이다. 

결국 업계 '적자생존' 부침이 일어나면 중소·중견기업 등이 도태될 가능성이 높고 시장은 오히려 경쟁력 있는 소수 사업자 위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최근 정부가 내년도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국내 관광활성화 등을 위해 면세점 신규 특허 완화 방침을 밝히면서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기존 특허 추가는 전국 시내면세점 외국인 매출과 이용자수가 50% 이상이거나 지자체별 외국인 관광객 전년 대비 30만명 이상 증가라는 2가지 요건을 모두 충족해야 했다.

이번 방침은 지자체별 면세점 매출이 전년 대비 2000억원 이상 늘거나 지자체별 외국인 관광객이 20만명 이상 증가하는 경우 1가지 요건만 돼도 허용하기로 완화한 것이다. 

또한 중소·중견면세점은 상시 진입을 허용한다. 단지 지역 여건에 따라 제한하는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중소·중견업계는 "신규 사업자 시장 진입으로 사업자수를 늘리는 게 아니라 임대료나 품목별 영업요율 등을 조정해 힘을 실어주는 게 관건"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부는 국무회의를 거쳐 관세법 시행령을 개정하고 이르면 내년 4~5월 면세점 제도운영위원회를 열어 현재 특허수와 신규 특허 요건, 시장상황 등을 감안해 지역별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수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번에 제시된 정부안 대로라면 관세법 시행령 개정 후 서울은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 추가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다시 특허가 추가된다면 올해 간신히 흑자 전환한 두타면세점과 적자를 벗어나지 못한 갤러리아면세점, 중소·중견사업자 SM면세점과 동화면세점, 신규 설립하는 탑시티면세점이 향후 타격을 입게 될 것이란 예상이다. 

올해 롯데면세점 소공동 본점 1~10월 매출은 3조4920억원으로 지난해 동 기간 3조1619억원을 넘어섰다. 단일 점포로는 국내를 넘어 세계 1위다. 해당 기간 신라면세점 서울점도 지난해 매출 2조1239억원을 뛰어넘은 2조3866억원이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도 1조6608억원으로 이미 지난 한 해 매출 1조3510억원을 훌쩍 넘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익을 보면 신규 면세점 중 신세계면세점은 470억원, 두타면세점 50억원, 신라아이파크면세점도 65억원 영업익을 올리면서 신라아이파크면세점, 두타면세점은 흑자 전환했지만 갤러리아면세점은 아직 적자다. 갤러리아면세점은 129억원 영업손실을 입었다.  

국내 면세시장은 사드발(發) 중국 관광보복으로 중국 관광객 대신 '보따리상' 위주 수익구조와 맞물려 업계 매출은 '사상 최대'이지만 이들 수수료 등 지급으로 '수익성 악화'라는 웃지 못할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업계는 중국 보복 타격을 입은 이후 면세 시장은 예전과 같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한 데다 올해 상반기 특허 갱신 허용으로 특허 만료 기간이 연장될 가능성이 높아 향후 신규 특허 추가 입찰시 과열 경쟁은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는 특허가 추가되더라도 롯데나 신라 기존 사업자 이외 서울지역은 신규로서 명품 유치 등 경쟁력을 갖춘 현대백화점면세점, 제주지역은 신세계면세점이 사업권 확보에 적극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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