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반론보도닷컴, 인터넷 매체 ‘인사이트’ 잇따라 맹폭격 왜?
[포커스] 반론보도닷컴, 인터넷 매체 ‘인사이트’ 잇따라 맹폭격 왜?
  • 강지현 기자
  • 승인 2019.01.07 09:47
  • 수정 2019.01.07 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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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광고주협회, 반론보도닷컴 곽혁 상무 일문일답 "저널리즘 일탈로 광고시장 교란시키는 미디어 적극 대처"
반론보도닷컴 1면에 보도된 인사이트 비판기사. [반론보도닷컴 홈페이지 캡쳐]
반론보도닷컴 1면에 보도된 인사이트 비판기사. [반론보도닷컴 홈페이지 캡쳐]

한국광고주협회가 기업들의 피해 방지를 위해 운영하는 ‘반론보도닷컴’이 새해들어 인터넷 매체 <인사이트>를 잇따라 비판하고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반론보도닷컴은 지난 3일 “140억 규모 빌딩 소유 인사이트 대표 빚만 99억… 매출 감소에 초조(?)” 제목으로 인사이트의 매체 운영 방식을 비판한데 이어 4일에는 “젊은 세대가 불신하는 매체 1위 ‘인사이트’” 라는 제목으로 미디어오늘 조사 결과를 내보냈다.

이 매체가 소개한 조사 결과는 미디어오늘이 대학생활앱 에브리타임과 함께 지난달 15~22일 4,105명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미디어 이용행태 내용이었다.

35개 매체에 대해 실시된 이번 조사에서 ‘신뢰하는 매체’로는 JTBC가 62.1%로 1위를 차지했으며 EBS, 네이버, YTN, KBS, SBS, MBC가 뒤를 이었다. ‘불신하는 매체’ 1위는 인사이트(54.2%)였으며, 위키트리, 카카오톡, 디스패치, TV조선, 조선일보, 네이트 등이 불신 응답이 높은 매체로 꼽혔다.

이번 조사는 언론 매체와 포털, 카카오톡 등이 혼재되어 있어 매체만을 대상으로 정교하게 신뢰도를 측정했다고는 볼 수 없다. 다만 대학생들이 컴퓨터와 모바일을 통해 어느 정도의 신뢰성을 갖고 미디어와 포털을 접하고 있는지 엿보게 해주고 있다. 
 
주목되는 것은 반론보도닷컴이 ‘젊은 세대 불신 매체’로 인사이트를 유독 부각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반론보도닷컴은 “'인사이트'는 2017년에 실시된 대학생 대상 미디어 소비실태 조사에서도 '가장 불신하는 매체' 1위에 꼽혔으며, '유익하지 않은 매체'에서도 2위에 랭크된 바 있다”며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상에서 기성 매체보다 많은 구독자를 확보했지만 자극적인 가십 뉴스의 비중이 높아 정작 뉴스매체로서는 신뢰하거나 유용하다고 보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론보도닷컴은 특히 “인사이트는 '좋아요'나 '공유'를 늘리는 목적으로 자극적이고 확인되지 않은 거짓 여론을 선동하는 등 마녀사냥에 앞장서 왔다”고 지적했다.

미디어오늘, 대학생 미디어 소비실태 조사 결과 [2018. 12]
미디어오늘, 대학생 미디어 소비실태 조사 결과 [2018. 12]

반론보도닷컴이 특정 미디어를 지목해 연일 비판 수위를 높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반론보도닷컴 편집 책임자인 곽혁 상무와의 일문일답을 통해 그 이유를 들어보았다.

▶반론보도닷컴이 새해들어 특정 매체를 비판하고 나서 기업 홍보실과 언론계의 주목을 끌고 있는데…

- 기업들은 기본적으로 언론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매체의 영향력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가능한 범위에서 지원을 늘리는 등 미디어 발전에 도움이 되려고 합니다. 그러나 도를 넘어서는 요구에 대해서는 무조건 끌려다닐 수 없다는게 대부분 기업들의 컨센서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사이트의 경우 그 도를 넘어선 매체라고 판단해 기업들의 반박 차원에서 대응하고 있는 것입니다.

▶어떤 기준으로 인사이트가 도를 넘었다고 판단하시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혹시 ‘언론 길들이기’ 차원에서 지목한 것은 아닌지요?

- 인사이트는 ‘비즈 인사이트’라는 페이지를 개설해 경영인에 대한 자극적이고 부정적인 기사들을 수도 없이 노출하고 있습니다. 지난 두 달간(11~12월) 작성한 CEO관련 부정 기사만 해도 80여 건에 이르고 있습니다. 기사를 살펴보면, CEO일가에 대한 과거 부정적 기사 재탕은 물론 과장된 내용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폭망, 갑질, 똥줄, 똥칠, 경쟁사 염탐 등의 가십성, 선정적 단어를 이용한 제목으로 인격모독 수준의 기사를 올리고 있습니다. 인사이트에 대한 반론보도닷컴의 대응은 인사이트가 자초한 것이지, 일부러 특정 매체를 지목해 길들이기 차원에서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기업이나 기업인들이 비판받는 부분이 종종 발생하는데 언론이 침묵으로 일관할 수는 없는 일이 아닙니까. 또 특정 사안에 대해서도 매체마다 비판이나 대안제시의 수위는 다를 수 있다고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만.

- 기업들도 잘 못하는 부분은 당연히 비판을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미디어 차원에서 적절한 균형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악의적, 선정적 기사 남발은 매체의 신뢰도만 떨어뜨릴 뿐입니다. 최근 한국광고주협회가 실시한 기업 대상 설문 조사 결과에서도 지난해 가장 유사언론 행위가 심한 나쁜 매체로 '인사이트' 가 꼽혔습니다. 일반 국민은 물론 기업에서도 '인사이트'가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체조선수 손연재의 어머니가 올림픽 AD카드를 발급받아 논란이라는 보도도 대단한 특혜를 받은 것처럼 기사화 했지만 사실은 그동안 관례일 뿐이라는 평이었습니다. 이 매체는 포털에 기사를 공급하는 매체라는 점을 이용해 스포츠, 사회, 경제 각 분야에서 균형을 잃은 유사언론의 행태를 보여왔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하신 ‘유사언론 행위’에 대해 논란도 적지 않게 제기돼왔습니다. 심지어 협회의 시각대로라면 유력 종합지나, 경제지들도 수시로 유사언론의 선을 넘나든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 광고주들 뿐만 아니라 미디어시장 전문매체들이 인정하는 바에 따르면 유사언론행위는 △기업 경영층 사진의 인신공격성 노출 △기업 관련 왜곡된 부정기사 반복 게재 △사실과 다른 부정이슈와 엮은 기업 기사 △경영 관련 데이터 왜곡 △광고형 특집 기사 등을 빌미로 광고‧협찬을 강요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미디어오늘 2015.1.23자 기사 참조)
물론 종합지, 경제지 가운데 항상 100% 이 같은 가이드라인 내에서 보도하고 있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다만 매체가 가이드라인을 넘지 않도록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가, 일정 선을 넘었다고 기업들로부터 혹은 단체로부터 지적을 받았을 때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최근 경기침체와 미디어 환경의 변화로 올해도 기업들과 언론사들간 갈등이 깊어지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시는지요.

- 최저임금 확대에다 주52시간제 시행 등으로 기업들의 경영환경은 올해 더욱 악화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자연히 홍보 예산 감축 압박도 심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편으로 미디어 환경도 급변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많은 매체들이 페이스북의 뉴스피드 알고리즘의 변화에 따른 트래픽 급감으로 페이지 운영에 고심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페이스북을 기반으로 성장한 인사이트와 같은 매체들의 트래픽이 급감하고 있고 이런 매체들이 경영난을 기업 압박을 통해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될 수 있다고 기업들이 우려하고 있습니다.

▶최근 포털에 기사가 공급되는 신규 매체들이 늘어나면서 기업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기업들이 광고를 실제 기사의 열독률, 영향력 중심으로 재편하면 되지 않을까요?

- 네이버, 다음에 기사를 공급하는 매체들이 증가하면서 상대적으로 기존 매체들의 기사 영향력이 감소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미국이나 유럽의 미디어들처럼 우리나라도 매체들의 열독률, 영향력이 감소하면 광고 금액도 줄어드는 것이 당연시 돼야 하지만, 실제 기업들이 이 같은 원칙을 적용하기는 무척 어려운게 현실입니다.
한편으로 급증하는 신규 매체들 가운데는 각 부문 기자들을 통해 기업들의 일상적인 경영활동을 보도하는 것이 아니라, 불과 몇 명의 기자들을 두고 다른 매체에서 나는 기사를 확인도 하지 않고 베껴쓰면서 기업들을 부담스럽게 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광고주들은 무조건 작은 매체라고 해서 손을 내젓는게 아닙니다. 다른 매체와 다른 독특한 방향성과 차별화 전략을 가진 매체는 힘든 상황에서도 지원한다는게 대부분 기업들의 방침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매체 차별화 전략이나 기업들과의 상호발전, 즉 ‘상생’이 아니라, 악의적 기사와 편집을 통해 기업들을 괴롭히는 방식으로 운영하는 매체에 대해서는 개별 기업은 물론 협회 차원에서 단호하게 대처해나갈 계획입니다.

[위키리크스한국=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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