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인 KB국민은행장 "페이밴드, 극소수 위한 최소 조치...직원 대다수, 전혀 걱정할 필요 없어"
허인 KB국민은행장 "페이밴드, 극소수 위한 최소 조치...직원 대다수, 전혀 걱정할 필요 없어"
  • 김호성 기자
  • 승인 2019.01.07 17:16
  • 수정 2019.01.07 17: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허인 KB국민은행장 [사진=연합뉴스]
허인 KB국민은행장 [사진=연합뉴스]

 

허인 KB국민은행장이 노사간 갈등을 겪고 있는 주요 항목 중 하나인 '페이밴드'에 대해 대다수 직원들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페이밴드는 성과에 따른 차등 연봉을 지급하는 제도로, 허인 행장을 비롯한 KB국민은행 경영진은 이 제도의 확대를 논의하자는 입장인 반면, 노측은 이를 반대하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오는 8일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허 행장은 7일 오후 직원들에게 보내는 담화문을 통해 "제가 페이밴드 확대를 제안했던 이유는 그 동안 여러분들도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신 ‘소홀한 업무태도’로 동료 직원의 근로의욕까지 꺾고 있는’ 일부 극소수의 분들을 염두에 둔 ‘최소한의 조치’라고 밝혔다. 

이어 허 행장은 "대다수의 직원 여러분들은 전혀 걱정하실 필요가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명확히 강조 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성과급 규모에 대한 설명도 허 행장은 담화문에 담았다. 

허 행장은 "은행은 기존 P/S방식이 아닌 ‘타행 사례를 고려한 합리적인 수준’의 보로금 지급을 이미 지난 12월에 제안한 바 있다"며, "이후에도 더 나은 방안을 위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결과, 페이밴드 논의 시작 및 임금피크 진입시기 일치와 함께 최종적으로 보로금에 시간외수당을 더한 300%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8일로 예고된 총파업에 대해, 허 행장은 "우리 스스로 우리의 ‘일터’를 저버리고 소홀히 한다면 고객의 실망과 그에 따른 사회적 파장은 상상 이상의 고통으로 우리에게 되돌아 올 것"이라며 "파업으로 인해 우리의 고객이 경쟁은행의 품으로 돌아서게 된다면, 이번 파업이 진정 우리 모두를 위한 유일한 길이었다고 자신할 수 있겠냐"라고 반문했다. 

 

◆<<다음은 허인 KB국민은행장이 7일 직원들에게 보낸 담화문 전문>>

 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

사랑하는 직원 여러분, 은행장 허 인입니다. 

무엇보다 먼저 지난 2018년 한해 동안 
최선을 다해 함께 노력해주신 여러분의 헌신과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이렇게 총파업 하루 전인 오늘, 
저는 누구보다 무거운 마음으로 여러분 앞에 서게 되어 
매우 가슴이 아픕니다.

수많은 안타까운 목소리들을 
저 또한 KB국민은행 가족의 한 사람으로서 듣고 또 들었습니다. 

혹시나 극적인 타결 소식이 있지는 않을까
마음 졸이셨을 여러분의 얼굴이 떠오를 때면,
은행장으로서 누구보다 더한 좌절감과 마주해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지금의 이 갈등이  
대화가 아닌, 파업이라는 최후의 수단을 통해서 
풀어야만 하는 문제인가에 대해서는
강하게 그건 아니라고 믿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바램을 잘 알고 있기에 
은행은 최선의 합의를 이끌어 내기 위한 ‘대화’에 
만전을 기해왔습니다. 

우리 스스로 파업이라는 ‘파국의 길’을 걷는 것 만큼은 
피해야 한다는 간절함으로 
대화의 불씨를 이어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해 왔습니다. 

그것만이 우리가 모시는 고객을 위한 길이면서
직원 여러분을 지킬 수 있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순간에도, 그러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KB 가족 여러분,

저는 오늘 이 자리를 빌려 은행의 입장을 
다시 한번 간략히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은행은 기존 P/S방식이 아닌 ‘타행 사례를 고려한 
합리적인 수준’의 보로금 지급을 이미 지난 12월에 제안한 바 있습니다. 

이후에도 더 나은 방안을 위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결과,
페이밴드 논의 시작 및 임금피크 진입시기 일치와 함께
최종적으로 보로금에 시간외수당을 더한 300%를 제안하였습니다. 

둘째, 페이밴드는 노동조합과 앞으로 시간을 두고 논의해 나갈 것입니다.    

다만, 페이밴드가 직원의 급여를 줄이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는 점은 
분명히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제가 페이밴드 확대를 제안했던 이유는 
그 동안 여러분들도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신 
‘소홀한 업무태도’로 동료 직원의 근로의욕까지 꺾고 있는’ 
일부 극소수의 분들을 염두에 둔 ‘최소한의 조치’입니다. 

대다수의 직원 여러분들은 전혀 걱정하실 필요가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명확히 강조 드립니다.

셋째, L0직원 분들의 대우 개선에 대해서도 
전향적인 논의를 지속해 나가겠습니다. 

은행은 L0직원의 승격 인원, 승격 비율, 승격 기준 등에서  
꾸준히 개선해 왔고,
근무경력 인정 범위도 36개월에서 최대 60개월까지 
확대한 바 있습니다.

은행은 이러한 관심과 노력을 
향후에도 지속해 나갈 것임을 약속 드립니다.      


마지막은 임금피크에 관한 것입니다. 

우리 KB는 임금피크 대상 직원 수가 
경쟁은행보다 월등히 높은 상황입니다.

또한 부점장과 팀원/팀장급 직원의 
임금피크 진입 시기 불일치로 일어나는 조직 내의 갈등은
우려할 수준입니다.  

따라서 임금피크 제도의 합리적인 개선은  
고령화 시대와 곧 다가올 정년연장에 대비하는 등
KB의 미래를 위해서 반드시 이루어져야 합니다.


사랑하는 KB가족 여러분,

지금 우리는 내부의 ‘반목과 갈등’으로 
날로 거세지는 고객님의 질타와 싸늘해져만 가는 
여론의 시선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우리 스스로 우리의 ‘일터’를 저버리고 소홀히 한다면 
고객의 실망과 그에 따른 사회적 파장은 상상 이상의 고통으로 
우리에게 되돌아 올 것입니다. 

파업으로 인해 우리의 고객이 경쟁은행의 품으로 돌아서게 된다면, 
이번 파업이 진정 우리 모두를 위한 유일한 길이었다고 
자신할 수 있겠습니까?   

KB의 역사에는 노사간의 대화와 신뢰로 이루어낸
수 많은 성공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후배들에게 물려줘야 할‘자랑스러운 일터’를 훼손하는 일은 
결코 일어나게 해서는 안됩니다. 

사랑하는 KB 가족 여러분, 

고객님을 실망시키고, 다시 찾은 1등 은행의 자부심을 
우리 스스로 실추시키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진정으로 은행과 직원을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는 사람이 과연 누구일까요?       

KB의 가치를 높이는 일에는 노와 사가 따로 있을 수 없습니다. 
우리 모두는 한 배를 탄 공동 운명체이기 때문입니다. 

대화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용기와 결단만이 
지금의 혼란 속에서 KB를 지키고, 우리의 소중한 일터를 
바로 세울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지혜로운 선택을 간곡히 호소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위키리크스한국=김호성 기자]

goodnews7508@naver.com

기자가 쓴 기사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