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프리즘] "기업의 성장동력은 연구개발" 위기 속 주목받는 이재용 부회장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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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예린 기자
  • 승인 2019.06.24 06:54
  • 수정 2019.06.24 0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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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경영 복귀 이후 연구개발비 11%↑…대외후원도 늘어
이 부회장, 사업부 및 전자 계열사 사장단과 잇따라 간담회 가져
재계 인사들 "굵직한 투자 계획, 오너 경영인·컨트롤 타워 조직 있어 가능"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에서 발언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에서 발언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삼성그룹을 향한 검찰의 압박이 전방위적으로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위기 관리 능력이 주목받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 행보는 지난해 2월 출소 이후부터 줄곧 위기 관리와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에 집중돼 왔다.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기반으로 한 생태계 구축과 인력 양성에도 앞장섰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연구개발 총 지출액은 18조6504억원으로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 수감돼 있던 2017년의 16조8032억원과 비교해 11% 증가했다. 이 부회장의 출소를 기점으로 이사회에서 결정된 대외후원금도 전년 대비 약 5900억원 늘었다. 관련 기금에는 스마트팩토리 구축사업,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운영, 협력사 인센티브 제공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난해 전체 설비 투자액은 전년 대비 32% 감소했다. 디스플레이 부문에서의 투자액 급감이 영향을 미쳤다. 상반기 활발하게 진행됐던 반도체 분야에서의 투자도 하반기부터 악화되기 시작한 시장 상황으로 제동이 걸렸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향후 3년간 180조원 규모의 투자와 4만명 채용 계획에 이어 올해는 시스템반도체에 133조원을 투자해 2030년 업계 1위를 달성하겠다고 밝히는 등 굵직한 투자 계획을 연달아 발표했다. 미래를 위한 투자를 강조하는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철학과 맥을 같이하는 대목이다.

특히 그룹 사업을 총괄 컨트롤하던 삼성전자 사업TF 임원들이 구속 혹은 불기속 수사 대상에 오르면서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 진두지휘하는 모습이다. 평소 전면에 나서지 않았던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스타일을 고려했을 때 이 같은 행보는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이재용 부회장은 최근 삼성전자와 전자계열 관계사 사장단을 잇따라 소집해 위기의식을 강조하며 미래 경영 전략과 투자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지난 1일에는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DS부문 사장단과 모여 기술경쟁력 확보와 미래 투자의 중요성과 흔들림 없는 투자 계획 추진을 당부했다. 이후 지난 13일 2주 만에 다시 DS부문 경영진과 만나 반도체 사업의 리스크 대응 체계 및 시나리오별 대응 방안을 점검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지난 1일 경기도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사장단 대책 회의를 열고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글로벌 경영환경을 점검하며 대책을 논의했다. 왼쪽부터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이 부회장,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정은승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지난 1일 경기도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사장단 대책 회의를 열고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글로벌 경영환경을 점검하며 대책을 논의했다. 왼쪽부터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이 부회장,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정은승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 ⓒ삼성전자

지난 14일에는 삼성전자 수원캠퍼스에서 IM부문 사장단으로부터 전날 개최된 ‘IM부문 글로벌전략회의’ 결과를 보고 받았다. 이 부회장은 하반기 경영전략을 재점검하고, 5G 이후의 6G 이동통신, 블록체인, 차세대 AI 서비스 현황과 전망은 물론 글로벌 플랫폼 기업과의 협업 방안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이재용 부회장은 “지금은 어느 기업도 10년 뒤를 장담할 수 없다”며 “그 동안의 성과를 수성하는 차원을 넘어 새롭게 창업한다는 각오로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17일에는 삼성전기 수원사업장을 찾아 전장용 적층세러믹커패시터(MLCC) 사업과 5G 이동통신 모듈 등에 대해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CE부문 사장단 및 타 관계사와의 간담회도 순차적으로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재용 부회장이 이달 들어 약 2주 새 삼성전자 및 관계사 사장단과 네 차례 만남을 가지면서 대형 M&A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유럽, 중국, 도쿄 등 쉴틈없이 해외 출장길에 오르며 글로벌 기업과의 M&A를 추진하고 있는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하만 인수를 마지막으로 큰 규모의 M&A 보다는 삼성넥스트펀드 등 투자펀드를 중심으로 글로벌 벤처·스타트업에 투자하며 신성장 발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시스템반도체, 인공지능(AI), 전장, 바이오 등 신성장 동력으로 낙점한 분야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대형 M&A의 필요성이 지속 제기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의 연이은 대규모 투자 계획 발표는 오너 경영인과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던 사업지원태스크포스(TF) 조직이 중심을 잡아줬기에 내려질 수 있었던 결정”이라며 “검찰의 강도 높은 수사로 업무가 마비되고 회사 안팎으로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어 기존 고민했던 투자도 실행으로 이어지지 않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며 우려를 제기했다.

그는 “아무리 시스템이 잘 갖춰진 조직이라도 그 뿌리가 흔들리면 전체가 휘청일 수밖에 없다”며 “미·중 무역갈등, 반도체 시장 둔화 등 대외 환경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금 글로벌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는 업무와 조직 안정화가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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