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이 4대 시중은행 가운데 남녀 직원 평균연봉 격차가 가장 큰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1년새 남녀 평균연봉이 가장 큰폭으로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올 상반기 남녀 직원 평균급여 격차가 2700만원을 기록했다. 이어 신한은행 2200만원, KB국민·우리은행이 각각 18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구체적으로 보면 하나은행은 상반기 1인 평균 급여액이 남성 7300만원, 여성 4600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은 남성 5600만원·여성 3400만원, 국민은행은 남성 6100만원·여성 4300만원, 우리은행은 남성 5700만원·여성3900만원의 평균 급여를 받아갔다.
특히 하나은행은 작년 상반기 대비 올해 남녀 임금 격차가 더 벌어졌다.
작년 상반기 남녀 직원 평균급여 격차는 신한은행 2600만원, 하나은행 2300만원, 우리은행 2100만원, 국민은행 1600만원을 기록했다.
하나은행은 올해 2700만원으로, 1년새 남녀 임금 격차가 400만원 더 증가한 것이다. 국민은행 또한 이 기간 임금 격차가 200만원 증가했지만, 여전히 시중은행 대비 낮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반면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같은 기간 남녀 임금 격차가 각각 400만원, 300만원 감소했다.
하나은행의 이 같은 남녀 임금 격차 확대는 문재인 정부의 '양성평등' 기조에 역행하는 모습이다.
문 대통령은 후보시절 남녀 임금 격차를 당시 35% 수준에서 OECD 평균인 15%대로 줄이겠다고 내세운 바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또한 저임금 직군 등에 대한 임금격차 해소에 나서고 있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일반 정규직은 여직원의 승진 등이 늦은 경우가 많으며, 창구나 콜센터 등 별도 직군에 속해 저임금 직군의 90% 이상이 여직원이라 남녀 연봉격차가 나타나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저임금 직군 등에 대한 임금격차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1년새 직원 평균 급여가 남녀 모두 높아졌는데 상승폭으로 따지면 남자는 23%, 여자는 27%로 여성이 더 크게 증가했다"며 "남성이 더 높은 직급이 많고 평균연봉이 높아 연봉 격차가 커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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