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만이 살 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그룹 체질개선 나서
"기술만이 살 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그룹 체질개선 나서
  • 정예린 기자
  • 승인 2019.09.25 19:13
  • 수정 2019.09.26 06: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 각 사업부별 비상경영체제 가동
이재용 부회장, 대법 선고에도 잇따른 현장경영
삼성디스플레이, 내달 10일 13조 규모 투자 발표할 듯
이재용 삼성 부회장이 "10년 뒤 장담을 못한다"며 창업 각오로 도전할 것을 주문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의 체질 변화에 칼을 빼들었다. 잇따른 현장경영으로 기술 혁신을 통한 위기 극복을 주문하는가 하면 QD-OLED(양자점 유기발광다이오드) 관련 대규모 투자로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점한다는 방침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달 10일 QD-OLED 디스플레이에 약 13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디스플레이 산업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가운데 결정된 이 같은 대규모 투자에 이재용 부회장의 결단력이 작용했다는 평가다. 

반도체와 함께 우리 수출 효자 품목으로 여겨져 왔던 디스플레이 사업은 중국의 저가 경쟁과 TV 시장 침체 등이 맞물려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국내 대표 디스플레이 업체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연이어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일부 LCD 생산라인 축소 계획을 발표하는 등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했다. 계획했던 투자도 보류하거나 유연하게 운영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투자는 지난 2017년 삼성디스플레이가 중소형 OLED에 13조원 가량 투자를 집행한 이후 첫 대규모 투자다. 국내 기업의 디스플레이 단일 투자액으로도 최대 규모다. 과거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대형 OLED 사업을 펼친 바 있으나 수율 등의 문제로 인해 중소형 OLED에 집중하는 운영 방식을 택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대법원의 국정농단 사건 상고심 선고를 앞둔 지난달 29일에도 삼성디스플레이의 충남 아산 사업장을 찾아 ‘초격차' 기술력을 통한 위기 극복을 강조한 바 있다. 당시 이 부회장은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장기 사업 전략을 점검하고, 대형 디스플레이 로드맵 등 미래 신기술 전략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위기와 기회는 끊임없이 반복된다"며 “지금 LCD 사업이 어렵다고 해서 대형 디스플레이를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다가올 새로운 미래를 선도해야 한다"며 “기술만이 살 길이다"라고 당부했다.

디스플레이 사업이 둔화되면서 관련 기업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8K TV를 둘러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신경전은 극에 달해있는 상황이다. 시장 초기 단계에서 점유율 선점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급기야 LG전자는 지난 19일 삼성전자의 QLED TV 광고가 허위 과장 광고라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한편, 이재용 부회장은 대법원의 파기환송 선고 이후에도 끊임없이 현장을 찾아 사업 현황을 보고받고 현장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대법원의 파기환송 선고 이후 대외 활동을 자제할 것이라는 재계의 예상을 깨고 삼성리서치를 찾아 차세대 기술전략을 논의하는가 하면 사우디아라비아와 일본 해외 출장길에 오르는 등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파기환송심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도 흔들림없는 현장 경영을 이어가며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다"며 "일본의 수출규제, 반도체 불황 등 글로벌 경제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총수 역할의 중요성을 엿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

yelin.jung0326@gmail.com

기자가 쓴 기사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