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평당 분양가 1635만원...분양 불허"
두산건설이 경기도 고양시 능곡1구역을 재개발해 분양할 예정인 ‘대곡역 두산위브’의 분양 일정이 또다시 미뤄졌다. 일각에서는 대곡역 두산위브의 분양 일정이 무기한 연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고양시는 이날 오후 ‘고분양가’를 이유로 대곡역 두산위브 분양 승인을 불허했다. 고양시 관계자는 “대곡역 두산위브 분양 승인을 불허했다”면서 “두산건설과 능곡1구역 조합 측이 제시한 이 단지의 일반 분양가가 너무 높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앞서 두산건설과 능곡1구역 조합 측은 ‘대곡역 두산위브’ 분양 시기를 지난 9월로 잡았다. 하지만 두산건설이 고양시로부터 분양승인을 받지 못하게 되면서 분양 일정이 한번 미뤄졌다.
당시 고양시가 대곡역 두산위브의 분양을 불허하면서 든 이유는 ‘고분양가’였다. 두산건설과 능곡1구역 조합 측은 HUG(주택도시보증공사)로부터 보증 협의를 받아 단지의 일반 분양가를 평당 1850만원 대로 제시했지만, 고양시 측은 이 단지의 분양가를 평당 1608만원으로 봤다.
이후 두산건설과 고양시는 여러 차례 협의를 거쳤지만 여전히 시각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두산건설 측은 이 단지의 평당 분양가를 1790만원 대로 낮춰 입주자 모집 공고를 재신청했지만, 고양시는 분양가심사위원회를 열고 이 단지의 평당 분양가를 1635만원으로 봐 분양승인을 불허했다.
이제 대곡역 두산위브 분양 일정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두산건설은 ‘기다려 본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이 단지의 분양 일정을 10월로 다시 계획했지만 이 역시 불가능하게 됐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능곡1구역 조합이 주체인 만큼 조합 측의 의견들 들어봐야 한다”면서 “당장은 답을 내리기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일각에서는 능곡1구역을 포함한 능곡뉴타운 사업 일정이 전부 미뤄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두산건설과 고양시가 바라보는 분양가 갭차가 너무 커 좀처럼 좁혀지기 어려울 것 같다”면서 “이 경우 능곡뉴타운 사업 전체가 무기한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곡역 두산위브는 재개발 지구인 능곡1구역에 들어서는 단지로 향후 교통 호재가 점쳐지는 지역이다. 현재 국토교통부 계획에 따르면 대곡역은 3호선과 경의중앙선에 이어 대곡소사선ㆍGTX-A노선ㆍ교외선 등이 지나는 환승역으로 탈바꿈 될 예정이다.
[위키리크스한국=박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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