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내년 전지부문에서 올해보다 개선된 수익성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LG화학은 기초소재 시황부진 지속과 연이은 에너지저장시스템(ESS) 화재, 전기차(EV) 전지 소송이슈 등 악재가 발생했으나, 내년 전지부문에서 이익 정상화를 도모할 수 있단 주장이 제기됐다.
앞서 LG화학은 지난 25일 실적 발표에서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7조3473억 원, 3803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9% 감소했으나 전분기와 비교해선 42.2% 증가했다. 이는 국내 ESS 화재사고로 충당금 추가반영이 예상됐으나 회계적 이슈로 인한 미반영에 따른 결과란 분석이다.
전유진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LG화학의 기초소재부문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6% 감소한 3212억 원으로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ABS), 아크릴·고흡수성수지(SAP) 등 설비증설로 판매량 증가와 약 200억 원의 환율효과가 발생했지만 ABS·폴리에틸렌(PE)·스티렌부타디엔고무(SBR) 등 주요제품 스프레드 하락으로 인해 이익이 감소했다.
전지부문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한 712억 원으로 ESS 국내 판매는 거의 없었으나 북미·유럽 중심으로 출하량이 증가하며 수익성이 개선됐고 국내 화제사고에 따른 약 250억 원의 충당금이 반영되지 않은 것과 EV전지를 생산하는 폴란드 신규공장의 수율 개선이 영향을 미쳤단 설명이다.
이 밖에 첨단소재부문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5.5% 증가한 328억 원을 기록, 디스플레이 성수기와 고객사 신규가동에 따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판매량 증가로 영업이익 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밝혔다.
전 연구원은 "최근 무역분쟁 완화 분위기에도 기초소재 시황은 중국, 인도 구매 약화로 연말까지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역내 신규 설비 가동과 둔화되고 있는 글로벌 수요 추세를 감안했을 때 내년에도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LG화학 전지부문은 올해보다 나아진 상황을 기대해 볼만하다"며 "올해는 ESS 국내판매 중단과 충당금 발생, EV전지 신규설비 가동에 따른 고정비 등으로 적자가 불가피하지만 내년에는 비경상적 비용 소멸과 폴란드 공장 수율 안정화, 유럽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용 신제품 출시에 따른 출하량 증가로 연간 총 4600억 원의 이익 달성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전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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