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M테크놀리지 일진머티리얼즈 100% 투자 자회사
“말레이 공장, 일렉포일 향후 10t 증산 체제 갖출 것”
일진그룹 자회사 일진머티리얼즈 실적이 새해들어 기지개를 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4일 일진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일진머티리얼즈의 말레이시아 법인은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로부터 6000억원 상당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일진머티리얼즈의 말레이시아 법인이 1만t 규모의 전지용 일렉포일 생산 1기 공장을 가동 중인 가운데 말레이 법인은 총 10t 규모로 공장 증설을 계획 중이다.
IMM테크놀로지는 2017년 7월 일진머티리얼즈가 지분 100%를 투자해 말레이시아에 설립한 일렉포일을 생산하는 자회사다. 현재까지 이곳에서는 연 1만t 규모의 일렉포일을 생산했다.
일렉포일은 동박을 뜻한다. 이는 2차전지의 주요 소재 중 하나다. 전기전도체인 동박은 음극에 삽입되는 얇은 박이다. 전기차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일렉포일에 대한 중요도 또한 높아지고 있다.
2차전지용 동박 제조업체인 일진머티리얼즈가 일진그룹의 성장을 견인하는 자회사로 부상하고 있다.
SK증권 윤혁진 애널리스트는 “동박 매출이 늘면서 (일진)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2020년에는 말레이시아 일렉포일 신규 1만t 생산라인이 연간 반영되고, 상반기 중에 추가 1만t의 증설 라인이 가동되면서 매출액은 7,409억원(+27.5% YoY), 영업이익은 958 억원(+61.9%)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동박업체들의 증설이 이어지고 있지만, 성장하는 전기차 시장과 배터리업체들의 증설 수준에는 못 미치고 있어 일진머티리얼즈의 안정적인 이익률과 높은 가동률은 2020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애널은 “4분기에는 말레이시아 생산법인의 가동률이 추가적으로 상승해 거의 풀 가동에 이를 것”이라면서 “연말 각종 비용 반영에도 불구하고 3분기와 유사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일진머티리얼즈의 2차전지용 동박인 생산능력은 말레이시아 공장의 증설로 2018년 1만 5,000t, 2019년 2만 5,000t에서 2020년말에는 4만 5,000t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말레이시아 신공장이 차질 없이 가동되고 있으며, 전기차용 동박시장은 여전히 타이트한 수급이 지속되고 있어 생산능력 증가가 매출 증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증권가 분석이다.
일진머티리얼즈의 동박 제품은 삼성SDI와 LG화학, 중국 BYD 등 국내외 전지업체에 납품된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전기차 수요 증가에 대비해 캐파를 늘린 만큼 안정적인 매출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전지용 동박 수요는 2018년 3만 4000t에서 2025년 38만5000t으로 11.3배 증가할 전망이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2차전지 발목을 잡았던 ESS 설비 안전정책과 기업의 선제적인 비용 투입으로 마지막 터널을 지나는 중”이라며 “내년 유럽의 강화되는 이산화탄소 규제와 1회 충전 시 500㎞ 주행 가능한 3세대 전기차의 출시로 EV향 2차전지 배터리 성장의 원년이 될 것을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지난 11월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로부터 6000억원 상당의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자는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에서 지난 8월 설립해 1조 2100억원 규모로 운용중인 ‘스틱스페셜 시츄에이션 2호 펀드’다.
이번에 유치한 투자는 자본인정형 영구 전환사채 형태로, 재무구조의 안정성도 도모할 수 있다. 1차 투자금인 3000억원은 이달 중 발행돼 2, 3기 공장 증설 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향후 수요 증가에 맞춰 발행할 나머지 3000억원은 4, 5기 공장 증설 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양점식 일진머티리얼즈 말레이시아 법인장은 “말레이시아 법인은 일진머티리얼즈가 30년 이상 시행착오를 거치며 독자적으로 개발한 세계 최고의 일렉포일 기술이 집결된 첨단 공장”이라고 강조했다.
일진은 향후 국내 공장을 반도체 패키지용으로 사용되는 2미크론 이하 초극박 일렉포일 및 차세대 전기차용 특수일렉포일 등 고부가 제품으로 차별화할 예정이다. 말레이시아 법인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2차 전지용 일렉포일 전용 공장으로 특화한다는 계획이다.
[위키리크스 한국=김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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