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 물동량 회복에도 웃지 못하는 항공업계...왜일까?
화물 물동량 회복에도 웃지 못하는 항공업계...왜일까?
  • 장원석 기자
  • 승인 2020.01.06 15:02
  • 수정 2020.01.06 1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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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웨이항공, 대구공항 항공화물 운송사업 시작. [사진=연합]
티웨이항공이 대구공항에서 항공기에 화물을 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항공사들의 화물 물동량이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무역 부진으로 여객에 이어 화물 물동량까지 하락세가 이어졌지만 4분기 들어 조금씩 화물 물동량이 증가하고 있는 것. 아시아나항공과 이스타항공 매각, 대한항공의 고강도 구조조정과 경영권 분쟁, 일본 여행 자제운동, 홍콩 사태 등 악재들로 점철됐던 지난해에 나타난 거의 유일한 호재가 바로 이것이다.

6일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국내 전 공항 기준 물동량은 35만톤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1%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최근 4개월간 전년 동월 대비 증감률을 보면 9월 -7.2%, 10월 -4.3%, 11월 -2.7%, 12월 -1.0% 등으로 회복세가 확인된다.

KTB투자증권 이한준 연구원은 “기저효과에 기인한 측면이 강하지만 물동량 감소세가 멈추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한국에 더해 글로벌 물동량도 9월 -5.3%, 10월 -4.7%, 11월 -2.5%로 감소폭이 축소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세계 항공 물동량은 전반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미중 무역 갈등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무역이 줄면서 항공 물동량도 동반 침체에 빠진 것이다. 국내 항공사의 경우 화물운송량이 지난 201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항공화물 수요가 많은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제품들의 수출 급감이 결정타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점에서 화물 물동량 회복 시그널은 분명한 호재다. 신한금융투자 박광래 연구원은 "반도체 등 IT 제품과 부품 수입이 많은 미국을 중심으로 화물 운송 신규 수주와 수주 잔액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물동량 회복이 항공업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항공사들은 아직 웃지 못하고 있다. 회복세 자체가 완만해 경기 회복에 대한 체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데다 전체 수익구조에서 화물운송이 차지하는 비중도 낮다는 이유에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업은 여객과 화물운송의 수익구조가 대략 7대 3 정도로 여객 비중이 절대적"이라며 "여객 운송이 회복되지 않는 한 화물 물동량 회복만으로는 반등을 노리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항공화물이 여객보다 빨리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다른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화물은 선진국 경기에 민감한데 선진국 IT 수요가 회복되고, 항공화물 시장 공급조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며 "특히 미국 재고순환 지표가 내년 1월쯤 저점을 형성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전망했다.

[위키리크스한국=장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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