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 찾는 중동, ‘안도’하는 항공업계
‘안정’ 찾는 중동, ‘안도’하는 항공업계
  • 장원석 기자
  • 승인 2020.01.09 14:43
  • 수정 2020.01.09 14: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9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서 여객기에 승객들이 탑승하고 있다. 당장 항공업계가 중동위기로 유가 상승에 따른 영향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실적 개선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사진=연합]
9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서 승객들이 여객기에 탑승하고 있다. 당장 항공업계가 중동위기로 유가 상승에 따른 영향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실적 개선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군사력 충돌이 전면전으로 번지지는 않을 모양새다. 미국은 군사력 대신 경제제재로 돌아섰고, 이란도 나름 수위 조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항공업계는 일단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는 안도감을 표명하면서도 중동의 화약고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상황이라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급등세 멈춘 원유값

미국이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암살한 이후 국제유가는 급격히 출렁였다. 그러나 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에서 군사적 보복은 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치자 국제유가는 급속도로 안정을 되찾았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두바이유는 전일 대비 배럴당 2.82%(1.92달러) 하락한 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과 이란이 일촉즉발로 치달았던 지난 6일 68달러까지 급격히 치솟았던 유가가 하락 안정세로 돌아선 것이다.

현재 세계에서 거래되고 있는 원유는 북해산 브렌트유, 서부 텍사스 중질유, 두바이유다. 이중 우리나라는 대부분 중동산 두바이유를 수입한다. 중동에서 사들여 오는 원유이기 때문에 중동의 정세가 수입가격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이번 사태가 긴박한 상황을 벗어나면서 두바이유 가격도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다만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전면전으로 치닫지 않더라도 중요한 것은 중동의 호르무즈 해협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 산유국이 원유를 수출하는 길목으로,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3분의 1이 이곳을 통과한다.

자칫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하려는 이란의 움직임이 포착되면 안정화되던 원유 가격이 급반등할 것이 자명하다. 전문가들 대다수는 이란이 그 수준까지 강력한 카드를 꺼내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말이다.

◇항공업계, 평소 유가 관리 중...사태는 예의 주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항공업계는 현재 중동의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사용하는 항공유의 양과 유류비가 워낙 많아 유가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탓이다. 참고로 유류비는 통상 항공사 영업비용의 약 25∼3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항공업계는 이란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자 안도하는 분위기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평소에도 유류는 현물거래, 선물거래 포트폴리오를 적절하게 구성해 유가급등 위험에 대비하고 있다”며 “항공유는 국내 정유사들로부터 구입하는데 현 상황에서 특별한 대응은 하지 않고 않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일각에서 여객 부문의 중동 노선에 대한 위험성을 지적하고 있지만 현재 국내 항공사들은 운항하는 중동 노선 자체가 많지 않고 이란 영공을 지나지도 않는다”며 “이번 사태로 당장 항로를 변경해야 하는 등 운항 자체에 차질이 빚어지는 상황은 아니다”고 밝혔다.

두바이와 터키에 각각 월 7회, 5회 노선을 편성 중인 대한항공과 터키에 월 5회 노선을 운항 중인 아시아나항공 역시 이란 영공을 통과하지는 않아 노선 중단은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전쟁으로 이어진다면 위험할 수 있겠지만 아직까지 그럴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며 “사태를 예의주시하고는 있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장원석 기자]

jws@wikileaks-kr.org

기자가 쓴 기사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