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가 바꾼 일상…'언택트' 웃고 '공유 서비스' 울었다
신종 코로나가 바꾼 일상…'언택트' 웃고 '공유 서비스' 울었다
  • 박영근 기자
  • 승인 2020.02.11 15:20
  • 수정 2020.02.11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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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폐된 백화점·마트 대신 온라인 쇼핑 늘어
누가 썼을지 모르는 공유서비스는 이용 '주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공포에 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소비자들이 외출을 자제하고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장보기·배달 등을 해주는 '언택트'(Untact·비대면) 서비스가 떠오르고 있다. 반면 전통 산업을 뒤흔들며 급성장하던 '공유경제'는 뜻밖의 복병을 만났다. 남이 쓰던 물건이나 장소를 공유하는 방식에 대한 바이러스 감염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외출 두려운 소비자들, 소셜커머스 이용↑ 

[사진=쿠팡 홈페이지]
[사진=쿠팡 홈페이지]

G마켓, 11번가, 쿠팡 등에 따르면 온라인몰 이용객 및 매출이 설 연휴 직후 급상승했다. 특히 신선식품·생필품·가공식품 구매가 부쩍 늘었다. G마켓에 따르면 지난 1월29~29일 양일간 가정식 도시락 판매량이 지난해 설 연휴 직후보다 무려 723% 가량 올랐다. 이밖에도 생수 54%, 누룽지·죽 28%, 즉석밥 21%씩 판매량이 증가했다. 11번가는 지난달 27일부터 1일까지 생필품 판매량은 전달 대비 2배 이상 뛰었다. 위생 관련 제품인 마스크는 373배, 손 세정제는 68배 가량 올랐다.

쿠팡은 지난달 28일 로켓배송 출고량이 역대 최대치인 330만 건을 찍었다. 지난해 1월 170만 건인 점을 고려하면 약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새벽 배송이 폭주하자 지난달 31일 직원들에게 사내 메일을 보내 "예상치 못한 비상상황으로 손익을 따지기보다 소비자들의 버팀목이 돼야 한다"며 "마스크 등 관련 제품 수요가 급증한 만큼 물류센터와 배송망 정상화를 위해 비용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로 특수를 만난 곳은 또 있다. 감염병 발생시 타격이 큰 곳 중 하나는 극장이다. 사람이 많고 폐쇄된 장소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OTT(Over The Top, 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는 TV 서비스), IPTV가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 모양새다. SK텔레콤 '웨이브'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과 2월 초순(1~9일) 영화 유료 구매 건수를 비교한 결과 7.3%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병을 다룬 영화 '컨테이전'의 시청 시간은 평상시보다 6631% 증가했으며, '퍼펙트 스톰'(313%), '에베레스트'(230%) 등 다른 재난영화들의 선호도도 눈에 띄게 늘었다.

■ "누가 썼는지 모르잖아요"…모빌리티에 분 방역 열풍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공유 서비스 업계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직격탄을 맞았다. 감염자가 사용했을 수 있다는 불안감에 시민들이 공포를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숙박 공유업체 '에어 비앤비'는 최근 예약 고객들이 취소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송파구 잠실 한 에어비앤비 업체는 작년 2월 한달간 모든 공유 숙소 예약이 만료됐지만, 현재는 4일 가량만 예약이 찰 정도로 소비자들이 이용을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SNS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에어비앤비 숙소에 머물렀다'는 가짜뉴스 등이 번지면서 숙소 공유에 대한 반응이 더 냉각된 것으로 전해졌다.

모빌리티 업계는 소비자들의 감염병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카셰어링 브랜드 그린카·쏘카 등은 지난달 31일부터 차량 정기 세차 후 소독 작업 및 추가 멸균 작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또 세차 담당자들의 손세정 및 세차 과정 중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전동 킥보드 공유 서비스업체인 '킥고잉' 또한 매일 킥보드를 일괄 수거해 소독 작업을 실시하겠다고 알렸다. 

업계는 이같은 상황에 대해 '언젠가는 겪어야 할 성장통이었다'는 반응이다. 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벅시' 관계자는 "모빌리티 기업의 경우 만약 자사 제품을 사용한 고객이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경우 회사에 치명타가 가해질 수 있는 만큼 자체적으로 더 꼼꼼하게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이용량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모빌리티 기업들이 그간 느슨해졌던 운영 방침이나 태도들을 다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bokil8@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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