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가른 희비...명품·라면 '특수' VS 우유·급식 '타격'
'코로나19'가 가른 희비...명품·라면 '특수' VS 우유·급식 '타격'
  • 이호영 기자
  • 승인 2020.03.31 15:18
  • 수정 2020.03.31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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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발 '집콕' 확산으로 온라인업계 백화점 전문관 매출이 오르는 등 명품, 프리미엄 온라인 수요가 늘고 있다. 생수, 먹거리 등 생필품 이외 제품 단가가 높은 가구 등 프리미엄 제품 수요도 확대되는 모양새다. 

위메프 등 온라인업계 백화점 전문관과 신세계백화점 등 기존 백화점업계 온라인몰에 이르기까지 온오프라인업계 온라인몰에서 모두 이같은 프리미엄 수요 확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오프라인 백화점 프리미엄, 명품 수요가 온라인몰 구매로 대체된 모습이다. 이와 맞물려 식품업계는 생필품 수요 증가와 함께 라면업계가 특수를 맞았고 개학 일정이 늦춰지면서 우유, 급식업계는 직격타를 호소하고 있다. 

31일 대부분 유통업 관련 통계에 따르면 오프라인업계 매출은 줄어든 반면 온라인 전자상거래 매출 비중이 크게 늘었다. 

이날 정부 2월 유통업계 매출 자료를 보면 유통업계 전반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9.1% 증가한 가운데 백화점과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 편의점 오프라인 유통업계 매출은 7.5% 줄고 G마켓·옥션, 11번가, 인터파크, 쿠팡, 위메프, 티몬과 롯데닷컴 등 대기업 온라인몰까지 온라인 유통업계 매출은 34.3% 늘었다.  

같은 날 롯데 엘포인트 고객 거래 데이터 기반의 롯데멤버스 1분기 업종별 '코로나19' 영향을 보면 고객 지출 구성비에서 전자상거래 업종 비중은 지난해 대비 3.2% 포인트 확대됐다. 

해당 정부 2월 유통업 자료에 따르면 백화점 전체 매출은 21.4% 줄었다. 무엇보다 두드러지는 것은 백화점 제품으로 대변되는 '명품',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온라인몰에서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코로나19' 영향이 컸던 지난 2월 한 달 대부분 전 부문 고르게 온라인 매출이 크게 늘었다. 백화점 대부분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못 미치는 매출을 냈지만 온라인은 크게 신장한 것이다. 

소비자들은 신세계백화점에서 수백만원이 넘는 명품 가구와 가전도 매장을 방문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구입했다. 지난 2월 침대(147.7%)나 가전(24.9%) 온라인 구입이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난 것이다. 백화점 온라인몰에서는 간편식 구입뿐만 아니라 프리미엄 신선식품 구입(378.4%)도 크게 늘었다. 

식재료부터 침대·TV 등 가구·가전 고가 품목까지 온라인 프리미엄 수요는 다양한 영역에서 확대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과 롯데·현대·갤러리아백화점, AK플라자 국내 5대 백화점 900여종 프리미엄 상품을 선별해 판매하는 SSG닷컴 '백화점 식품관' 매출만 보더라도 1월 대비 2월 100.2% 올랐다. 일반 식품 매출이 17.7% 늘어난 데 비해 5배가 넘게 신장한 것이다. SSG닷컴 '백화점 식품관'은 '60개월 미만 암소 한우', '금실딸기' 등 프리미엄 상품을 취급한다. 

이같은 백화점 프리미엄 수요는 기존 온라인업계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다. 위메프 2월 한 달 '백화점·아웃렛' 전문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6% 급증한 것이다. 해당 전문관 매출은 전체 매출 대비 비중은 크지 않지만 전달 대비 확연히 증가세를 보였다. 

위메프 '백화점·아웃렛' 전문관은 롯데·현대백화점, AK플라자, 세이·대구백화점 5개 백화점과 롯데아울렛 4개 지점, 마리오아울렛 5개 아웃렛까지 모두 10곳 오프라인 매장 전 카테고리 상품 231만여개 이상을 취급, 판매하고 있다. 

위메프 백화점 전문관에서도 식품·건강 카테고리는 708% 급증하면서 프리미엄 식품 수요를 확인할 수 있다. 위메프 전문관에서도 이외 패션(533%)과 유아동·출산(518%), 생활·주방(439%), 가구·홈·데코(411%) 등 전 부문 매출이 고르게 늘었다. 

이베이코리아도 "G마켓과 옥션은 백화점·아웃렛을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해외직구 등까지 통틀어 2월 고가 명품 구입이 크게 늘어난 것만큼은 확실하다"고 전했다. 

한편 삼계탕·컵밥 등 간편식과 함께 식품업계 라면도 때 아닌 '코로나19' 특수를 맞았다. 외출이나 외식 기피 때문이다. 2월 한달 위메프(246%)나 티몬(575%) 라면 매출은 급증했다. 

이에 따라 농심과 삼양식품, 오뚜기 등 식품업계도 공장 풀 가동에 나서며 라면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24시간 공장을 가동한 농심은 1~2월 라면 출하량이 30% 늘기도 했다. 삼양식품은 3월 내수 주문량이 전년 동월 대비 약 50% 증가했다. 

반면 잇따른 개학 연기로 급식이 중단되면서 유업계와 급식업계는 타격을 호소하고 있다. 식자재 납품업체부터 유통, 운영업체 등 단체급식업계는 물품 폐기와 함께 휴업 등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면서 간편식 등을 출시하며 일반 소비자 판매에 나서고 있다.  

유업계는 마진 여부를 떠나 국내 어린이를 위한 우유 급식은 의미도 커서 고정 판매처로 잡고 있다. 학교 급식을 기점으로 비수기와 성수기를 가르고 있을 정도다. 업계엔 비수기가 길어진 셈이다.  

가뜩이나 올해 초부터 유업계는 따뜻한 겨울로 원유 생산량은 증가했지만 소비는 부진해 재고로 고전해온 상태다. 지속된 소비침체에 '코로나19'로 수출길까지 막힌 상황이 됐다. 

이렇다 보니 학교 급식우유 절반을 대고 있는 유업계 서울우유협동조합에 우려가 집중되고 있다. 학교 급식우유는 서울우유(50%)와 남양유업(20~30%)이 전체 물량 80%를 소화하고 있다. 이외 연세우유, 매일유업 등이 나머지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 

서울우유는 멸균유, 전·탈지 분유(발효유·제과제빵용), 유통점 프로모션 등을 통해 매출 7~8% 가량의 급식 물량을 소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서울우유는 내수 기반이어서 그나마 다행이라는 입장이다. 

유업계 대부분 급식 물량이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조제분유(유아용·소매용) 국내 제조 물량은 이미 풀 케파(생산규모)를 가동하고 있는 상황인 데다 전·탈지 분유 포함 모든 분유를 국산유로 만들 경우 큰 손실을 예상해야 한다.

백색시유(흰우유) 대비 멸균유든 분유든 제조원가가 비싸기 때문에 이로 인한 업계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하루라도 빠른 정상화만이 답"이라고 전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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