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자세도 갖추지 못한 정당을 지지해달라고 요청한 것 송구"
김종인 "자세도 갖추지 못한 정당을 지지해달라고 요청한 것 송구"
  • 이가영 기자
  • 승인 2020.04.16 10:08
  • 수정 2020.04.16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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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은 16일 통합당의 4·15 총선 참패와 관련, "통합당의 변화가 모자랐다는 것은 인정한다. 자세도 갖추지 못한 정당을 지지해달라고 요청한 것을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총선 결과 관련 특별 기자회견에서 "솔직히 아쉽지만, 꼭 필요한 만큼이라도 표를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 정부 여당을 견제할 작은 힘이나마 남겨주셨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야당도 변화하라는 명령으로 받아들이겠다"며 "이번 총선에서 드러난 국민 마음을 잘 새겨서 야당도 변화하지 않을 수 없어졌다"고 했다.

그는 또 "문재인 정부가 나라를 옳지 않은 길로 끌고 갔다고 본다"며 "하지만 국민이 이 정부를 도우라고 한 만큼 야당도 그 뜻을 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아무리 부족하고 미워도 나라의 앞날을 위해 야당을 살려주셔야 한다.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코로나(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경제 위기는 정부가 최대한 선제적으로 과감하게 재정을 투입해야만 극복할 수 있다"며 "전례 없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야당의 지적과 요구에도 귀를 기울이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통합당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당 재건을 맡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내가 여기 올 때부터 분명히 말씀드렸는데 선거하는 데까지가 내가 할 수 있는 임무라고 생각하고, 선거가 끝나면 일상의 생활로 돌아간다고 얘기했다"고 답했다.

이어 '당의 요청이 있으면 역할을 할 생각이 있느냐'고 묻자 "그런 건 아직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선거 패인에 대해선 "선거 과정 속에서 좀 변화를 해볼 수 있을까 했는데 변화하지 않은 게 결과에 반영됐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통합당의 미진한 개혁·쇄신이 국민 마음을 얻는 데 실패했다는 분석이다.

또 "선거는 결과로 나타났기 때문에 당이 알아서 선거 패배의 본질이 어디 있는지는 앞으로 통합당을 다시 일으킬 사람들이 잘 분석해서,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부족한 변화'가 무엇인지 묻자 "탄핵 이후 자유한국당이 거쳐오는 과정에서 변해야 할 시대 상황에 대한 인식이 잘못돼 별로 노력한 흔적을 보이지 않고 계속 '보수, 보수'만 외치다가 지금까지 온 것 아닌가"라며 "아무 변화를 안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천 과정' 문제가 패인이라는 지적에 대해선 "그건 내가 논할 필요가 없다. 그건 사람들이 다 잘 아는 것이니까…"라고 했다. 통합당 황교안 대표의 막판 공천 뒤집기,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공천 번복 등 잇따른 파동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회견이 진행된 통합당 대회의실에는 흰색 바탕에 검정 글씨로 '국민 뜻 겸허히 받들어 다시 시작하겠습니다'라고 적혔다.

[위키리크스한국=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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