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 '인국공 사태'에 "정부 정책에 따랐을 뿐" 발뺌
인천국제공항공사, '인국공 사태'에 "정부 정책에 따랐을 뿐" 발뺌
  • 박영근 기자
  • 승인 2020.06.24 14:55
  • 수정 2020.06.24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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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측 "정부 지침에 따라 남은 정규직 전환 절차도 이행할 것"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 사진=인천국제공항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구본환 사장)가 최근 1902명의 비정규직을 직접 고용하는 등 정규직화 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청년들의 성토가 빗발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공기업 비정규직의 정규화를 중단해달라'는 글이 하루 사이 10만 명 이상의 참여수를 보였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측은 이같은 논란에도 "정부 정책에 따른 것"이라며 발을 빼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는 23일 "지난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이 오셨을 때 인천공항공사의 비정규직 제로화를 선언해서 (이번 정규직 결정은)그 조치에 따른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취업 준비생·대학생들의 비난이 쏟아지는데, 이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대한 질문에도 해당 관계자는 "저흰 정부 정책에 따라서 했을 뿐"이라며 정규직 전환 이유를 정부 탓으로 돌렸다.

청년들은 이번 정규직 전환 논란을 '인국공 사태'(인천국제공항공사 사태)라고 칭한다. 이들은 "노량진 컵밥 엎어버리고 싶다" "피 터지게 공부한 우린 호구냐"라는 등 격한 반응을 나타냈다.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도 분노 가득한 글들이 폭주하는 상황이다. 인천공항은 그간 '꿈의 직장'으로 꼽혀왔다. 인크루트가 이달 초 발표한 '가장 일하고 싶은 공기업' 순위에서 인천공항공사는 18.4%로 1위를 기록했다. 신입사원 연봉도 공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4589만 원을 기록했다. 그만큼 입사 경쟁률도 치열했고, 이들의 상실감도 컸을 것이라는 의미다.

그럼에도 공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앞으로도 정규직 전환 방침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의사를 보였다. 공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7월부터 정부 가이드라인 및 노·사·전문가협의회 합의를 준수하며 청원경찰 채용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구본환 사장 역시 "남아있는 정규직 전환 절차를 차질없이 이행해 세계적인 공항 전문그룹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코로나 사태로 여객 수요가 97% 가량 줄어들어 올해 3200억 원의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임에도 역시 정부 눈치보기에 따라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여진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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