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형제·최 자매’ 삼진제약 2세들..선대 ‘공동경영’ 전통이을까?
‘조 형제·최 자매’ 삼진제약 2세들..선대 ‘공동경영’ 전통이을까?
  • 장원석 기자
  • 승인 2020.08.24 11:44
  • 수정 2020.08.24 11: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의환·최승주 공동 오너 80세 고령, 자녀들 임원 행보 주목

두통약 ‘게보린’으로 유명한 삼진제약이 2세 경영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공동창업주 최승주(80) 회장의 차녀 최지선(44) 상무가 임원으로 선임되면서 오너 2세들이 모두 임원 자리에 올랐다.

24일 삼진제약에 따르면 이 회사 최승주 회장의 차녀 최지선 상무가 최근 임원으로 선임됐다. 이로써 1세 오너들의 자녀들 모두가 임원이 되면서 삼진제약은 본격적으로 2세 경영을 준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삼진제약 승진에 대해 “2세 경영체제를 만들기 위한 준비 작업”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창업주 두 회장의 나이가 올해 80세 고령임을 감안하면 2세 경영체제가 시급한 상황이다.

삼진제약은 독특한 경영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 회사는 1968년 설립돼 1972년 대한장기식품을 인수하면서 삼진제약으로 이름을 바꿔 출발했다. 이후 약 50년간 창업주인 조의환 대표이사 회장과 최승주 대표이사 회장의 공동 오너 경영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오너 회장들은 수년 전부터 자녀들을 임원으로 승진시켜 경영 수업을 받게 했으며 올해는 대량으로 주식을 증여해 자녀들의 지분율을 끌어 올렸다. 더구나 이번 최지선 상무의 임원 선임으로 삼진제약 오너들의 자녀들은 모두 임원에 올랐다.

자녀들의 지분은 엇비슷하다.

금융감독원 전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의환(80) 대표이사 회장은 지난 4월 2일과 5월 25일 두 차례에 걸쳐 보유하고 있던 삼진제약 주식을 자녀들에게 증여했다. 그 결과 조규석(50) 전무와 조규현(46) 상무의 지분율은 각각 1.26%로 높아졌다.

공동 회장인 최승주 회장도 5월 15일과 21일에 걸쳐 최지현(47) 전무를 포함한 특수 관계인들에게 각각 44만주와 36만주를 증여했다. 이로써 최지현 전무의 지분율은 2.44%까지 올랐다. 차녀 최지선 상무의 지분율은 0.86%다.

여기에 최승주 회장의 차녀 최지선 상무가 임원으로 승진하면서 삼진제약 오너들의 2세들은 모두 임원에 선임됐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1대에 이어 2대까지 공동경영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일단 두 회장의 자녀들의 지분율이 맞춘 듯 거의 비슷하다. 조 회장의 장남 조규석 전무와 차남 조규형 상무의 지분율을 보면 각각 1.26%로 2.5%에 가깝다. 역시 최 회장의 장녀 최지현 상무와 최지선 상무의 지분율을 합하면 역시 2.5% 언저리다.

더구나 창업주 자녀들은 재직기간은 조금 다르지만, 현재는 전무 또는 상무로써 비슷한 직책을 맡고 있다.

물론 오너 2세들의 경영권 분쟁도 현재까지는 없다. 당초 자녀들이 회사 주식을 매입하거나 물려받기 시작하면 그때가 바로 경영권 분쟁이 수면 위로 드러날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이 있었으나 아직까지는 전혀 그런 문제는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조 회장의 남은 지분(9.63%)이 최 회장의 남은 지분(3.07%) 보다 많다는 점이 앞으로 진행될 수 있는 지분 증여에 있어 한 가지 걸림돌이 될 가능성은 있다.

이에 대해 삼진제약 관계자는 “회사에서 공식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없다. 2세 경영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 수 없다. 오너분들의 생각이 있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위키리크스한국=장원석 기자]

jws@wikileaks-kr.org

기자가 쓴 기사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