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해상 공무원 피살사건 등 부정 이슈가 잇따랐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문 대통령은 8일 한반도 종전선언을 위해 한미 양국의 동맹과 협력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 같은 발언은 서해상 공무원 피살로 북한을 향한 여론이 싸늘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기도 하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5∼7일 전국 유권자 2009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은 지난주 대비 0.9%포인트 오른 45.1%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51.4%로 0.5%포인트 내렸다. '모름·무응답'은 3.5%였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간 격차는 6.3%포인트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밖이다.
21대 국회 국정감사가 지난 7일 시작된 가운데 국회에서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배우자의 미국행 논란을 집중 질타했으며, 이틀째인 8일에는 국방위원회에서 서해상 공무원 피살사건 등을 두고 여야 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다.
리얼미터 역시 이 같은 부정이슈가 이어졌음에도 문 대통령 지지도가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문 대통령의 지지도는 연령대별로 40대에서 5.6%포인트 상승했고 70대 이상에서는 5.2%포인트 하락했다.
이념성향별로는 진보층에서 5.8%포인트, '잘모름'에서 4.1%포인트 상승한 반면 중도층에서는 4.4%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날 문 대통령은 한반도 종전선언을 위해 한미 양국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한반도 종전선언 필요성을 역설한 것은 지난달 23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이어 2주 만이다.
문 대통령은 한국과 미국 양국 간 정치·경제·문화·예술 분야 교류 촉진을 위한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의 화상 연례만찬 기조연설을 통해 "종전선언이야말로 한반도 평화의 시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적극적으로 평화를 만들고 제도화할 때 우리의 동맹은 더욱 위대해질 것"이라며 '평화는 의견을 조금씩 나누고 바꿔가며 장벽을 서서히 무너뜨리고, 조용히 새로운 구조를 세워가는, 일일, 주간, 월간 단위의 과정'이라는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말을 인용했다.
그러면서 "한미 양국은 긴밀히 소통하고 조율해 주변국과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조를 이끌어낼 것"이라며 "당사자인 북한과도 마음을 열고 소통하고 이해하며, 신뢰 구축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갈 것"이라고 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지난 67년간 한미동맹은 더 단단해지고 성숙해졌다"고 평가한 데 이어 "한국의 성취는 미국과 함께 이룬 것이며, 양국은 위대한 동맹으로 더 많은 성취를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대통령은 "우리의 동맹은 코로나 위기에서도 빛났다"며 "지금의 위기는 어느 한 국가의 힘만으로 이겨낼 수 없다. 한미동맹의 힘을 다시 한번 발휘할 때"라고 역설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이 35.7%로 1.2%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2.5%포인트 하락한 28.7%로 나타났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도 격차는 7.0%포인트로 다시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졌다.
국민의당 지지도는 6.8%로 전주보다 0.7%포인트 낮아졌고 열린민주당 5.9%(0.8%포인트↓), 정의당 5.2%(1.8%포인트↑) 순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위키리크스한국=유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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