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교수에서 기업 경영인으로 뛰어든 이유..“기술에 대한 자신감 때문”
[인터뷰] 교수에서 기업 경영인으로 뛰어든 이유..“기술에 대한 자신감 때문”
  • 장원석 기자
  • 승인 2020.11.02 15:39
  • 수정 2020.11.02 1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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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피씨엘 대표)

코로나19 대유행은 전 세계를 패닉에 빠지게 했지만, 이로 인해 헬스케어 영역에서 숨겨진 주역을 드러나게 했다. 바로 '진단검사'다. 빠르고 정확한 진단은 환자의 안전하고 적합한 치료 결정에 있어 매우 중요한 과정이다. 더구나 코로나19에 대한 빠른 진단검사는 우리나라가 해외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응’을 잘했다는 평가를 듣게 만든 요인이기도 했다. 피씨엘(PCL)은 바로 이 진단검사를 위한 진단키트의 제조에서 발굴의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바이오 기업이다. <위키리크스한국>은 피씨엘의 김소연 대표를 만나 회사의 창업부터 위기의 순간, 이를 극복한 과정과 향후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 피씨엘은 아직 생소한 기업이다.

“피씨엘은 체외진단의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다. 체외진단은 혈액, 소변, 침과 같은 것을 인체내에서 체외로 가지고 와서 질병을 진단하는 것인데, 피씨엘은 국가연구개발비를 통해 개발한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2008년에 설립했다. 이 고민감도 질병 진단의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세계 최초로 고위험군 바이러스 다중면역진단제품에 대한 인증을 취득하고 상용화에 성공했고, 국내 의료기기 최초로 혁신조달 시범사업에 선정되어 대형 혈액스크리닝 장비를 국산화하했다. 또한 최근에는 조달청의 긴급현안 혁신조달 사업에 선정되어 공항안전 토탈 솔루션도 제공하고 있다.”

- 교수 출신으로 기업 경영에 뛰어들었다. 어떤 계기가 있었나.

“교수라는 안정적인 세계에서 험난하게 보일 수 있는 사업의 세계에 직접 뛰어든 계기는 저희 기술에 대한 자신감과 상업화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면역진단시장은 오래 됐지만 그동안 ‘이노베이션’ 즉 기술혁신이 없었고 세계 30조원 규모인 면역진단시장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했고 현재까지도 사용되는 기술은 46년전 개발된 EIA 라는 기술이다. EIA 기술의 민감도를 개선해 CLIA (미국 애보트사 기술) 라는 기술이 개발됐지만, 역시 다중진단(한번에 여러 개의 질병을 동시 진단)을 할 만큼의 민감도는 되지 않았다. 반도체기술을 질병 진단에 이용하는 바이오칩 기술과 압타머 항체기술을 바탕으로 에이즈 감염경로에 대한 연구를 미국 코넬대학교에서 수행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제가 동국대 교수로 오면서 매우 민감하면서도 다중진단을 할 수 있는 원천기술을 개발하고자 했다. 바이오칩 기술을 이용해 여러 가지 질병을 동시에 진단 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를 고집적하면서도 민감도를 높이 유지할 수 있는 ‘3차원 SG Cap(3D Sol-gel Capturing system, 다중면역진단 플랫폼)을 개발해 국가지정연구실을 통해 30여개국에 특허를 등록하고, 2008년도에는 미국의 의료기기웹진에 소개되며 면역진단의 판도를 바꿀 기술로 주목받았다. 이런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피씨엘을 창업하고 독일 Scienion AG와 공동개발을 통해 양산생산설비를 갖추고 대량생산체제를 구축했다. 세계 최초로 고위험군 바이러스에 대한 다중면역진단 허가를 유럽과 한국에서 취득하고 고민감 다중면역진단을 선도하고 있다.”


- 피씨엘은 최근 3년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창업 이후 가장 위기는 언제였고, 어떻게 극복했나.

“창업 이후 특별히 지난 3년간이 위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당연히 기술특례 상장 기업으로 매출이 없었고, 진단기업으로 최초로 기술특례 상장 기업으로 기술특례 상장기업의 취지의 맞게 기술개발과 제품 인허가 등에 매진해 2020년 글로벌 매출 원년을 목표로 열심히 일했었다. 상장 후 단순히 재무재표 개선을 위한 관련 없는 사업에 투자하거나 상품매출 등을 하는 경우도 있으나, 피씨엘은 그러한 유혹에 절대 흔들리지 않았으며 다중면역진단의 고유원천기술을 통한 글로벌 매출을 위한 한길만 걸어 왔다. 이 과정에서 세계 최초로 고위험군 바이러스 다중 진단 승인을 받았을 때, 다국적업체에서 위협을 느끼고 다양한 경로로 회사를 염탐하고 위협해 그것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오직 기술로만 승부해 다국적 업체가 구현하지 못하는 것을 작은 기업으로써 민첩하게 움직여서 포트폴리오를 키워 나갔다. 특히 코로나19 발생시에도 누구보다 빨리 항원진단키트를 개발해 시장에 보급했다.”

- 올해 매출·영업이익 부문에서 좋은 결과가 예상된다.

“올해 매출은 3·4 분기에 더욱 좋은 매출이 예상되고, 이미 흑자전환을 했고, 상반기에 충분한 원재료를 확보해 놓았기 떄문에 현금흐름과 매출면에서 하반기에 더욱 좋은 결과가 예상된다.”

- 혈액 분석을 통한 질병진단과 진단용 의약품 판매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피씨엘의 핵심기술은 SG CAP TM 기술로 질병표지자를 3차원으로 민감하게 고정화하면서도 다중으로 진단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3가지 플랫폼의 다양한 질병 다중진단키트와 장비를 개발해 각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먼저 대형 스크리닝 시스템 있다. 세계 최초의 고위험군 바이러스 다중 면역 혈액 선별검사 제품으로 HIV·HBV·HCV·HTLV 등 각종 고위험군 바이러스를 한 번에 다중 스크리닝해 안전한 혈액을 공급할 수 있게 하는 다중진단키트를 자동화 초고속 HiSU 장비로 검사한다. 헌혈된 대량의 혈액을 검사하기 위한 시스템이며 540명의 혈액을 2시간 만에 검사할 수 있어 혈액원이나 대형병원에서 사용하기 적합하다. Hi3-1키트는 국내 식약처 및 CE를 획득했고,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를 위한 제품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Hi4 키트까지 개발완료되어 허가 진행 중에 있다. 다음으로 POCT 현장용 신속검사 시스템이 있다. 휴대 가능하고 빠른 시간에 각종 독감 및 감염성 질환을 빠르게 진단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현장에서 6개 검체를 30분 만에 신속하게 검사 가능하다. 중소형병원이나 보건소에 적합하며 다중암 스크리닝키트(식약처/유럽인증획득), 혈액 고위험바이러스 스크리닝키트, 호흡기 바이러스 다중진단키트, 반려동물 키트 등 제품이 개발되어 판매 중이거나 출시 대기 중이다. 마지막으로 COVID19 토탈 솔루션이 있다. 피씨엘은 모든 코로나19 진단제품(유전자, 항원, 항체 제품 총10개 제품 등)을 공급하고 있다. RT-PCR과 항체 진단키트 제품을 갖춘 곳은 많지만 항원 진단키트를 수출하는 국내 진단업체는 아직 서너 곳에 불과한데, 그 중 한 곳이 피씨엘이며 각국의 코로나19 상황에 맞게 RT-PCR, 항체, 항원 진단키트 중 어떤 제품을 쓰는 게 좋을지 조언하면서 판매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와 독감을 한꺼번에 검사하는 다중 진단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며 겨울철이 다가오면 코로나19, 독감 등 호흡기 질환을 구별하는 진단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한다.”
 
- 주력 제품들은 어떻게 개발하게 됐나.
 

“우선 요즘 관심 분야인 코로나 제품의 개발 스토리이다. 지난 11월 말~12월 초 제가 직접 중국 상하이, 베이징, 항저우의 협력업체에 방문한 적이 있었다. 이때 협력업체 뿐 아니라 중국 보건당국자와도 미팅을 하면서 여러 가지 정보를 얻게 됐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안타깝게도 굉장히 심각한 상태가 벌어질 것이다. 저희 피씨엘은 이미 호흡기바이러스 관련 삼성병원과 연구를 계속 추진해왔을 뿐 아니라, 질병관리본부와 공동 연구해 이미 개발 완료한 메르스를 포함한 중증 급성호흡기 감염바이러스 다중진단키트를 개발 한적도 있다. 중국에서 협력업체로부터 1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정보를 교환하면서 이 개발을 시작했고, 저희 회사에 특히, 후베이성 출신 연구원이 있는 관계로 진단에 대한 생생한 정보를 주고 받으면서 면역진단 키트의 개발을 선제적으로 할 수 있었다.”

- 평소에 추구하는 경영철학 있다면.

“바이오 분야에서 천재는 타고 나는 것으로는 십만명만 먹여 살리지만, 여기에 더불어 길러지면 백만명을 먹여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회사를 이끌어가고도 있지만 대학교수이기도 하다. 유능한 청년 과학기술인 들이 취업이 힘들어 의대·약대 등으로 진로를 바꾸기 위해서 연구를 열심히 할 시기에 진로 준비만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대 30대가 가장 연구하기 좋은 시기여서 대부분의 노벨상도 이때 개발한 아이디어로 나온다고 한다. 그러나 국내에 글로벌한 바이오기업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본다. 저는 다중진단 플랫폼을 제공하는 글로벌 한 체외진단회사로 피씨엘을 성장시켜 향후 수천, 수 만명의 훌륭한 청년 과학기술인들이 열심히 연구하고 능력을 펼칠 수 있는 그런 회사를 만들고 싶다.”

- 앞으로 계획과 피씨엘의 비전을 제시해 달라.

“위험군 바이러스 동시 진단 제품으로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된 기기로서 저희는 이 기술과 기기를 이용해 글로벌 체외진단회사로 성장, 세계 다중진단시장을 선도해 나가는 기업이 될 것이다. 수혈 진단 뿐 아니라 각종 질병을 다중으로 진단해 조기질병 진단의 정확성을 높이고 그 치료를 보다 용이하게 함으로써 삶의 질을 높여주는 회사가 될 것이다.”

- 더 강조할 메시지가 있다면.

“피씨엘은 국내 최초로 대형 스크리닝 장비와 고위험군 바이러스 면역진단 키트를 동시에 제공하는 회사다. 이것은 기존에 몇몇 글로벌 회사들만이 했던 일을 저희가 해 낸 것이다. 이러한 기술이 실제 글로벌 진출을 해 글로벌 시장에서 플레이러로 나아 갈 수 있게 국내 의료계에서도 국산 의료기기에 대해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상생적으로 서비스 개선에 동참해 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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