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진옥동 행장, 2기 체제서 'ESG·디지털 전환' 고삐 죈다
신한은행 진옥동 행장, 2기 체제서 'ESG·디지털 전환' 고삐 죈다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0.12.24 09:00
  • 수정 2020.12.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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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진옥동 행장. [사진=신한은행]
신한은행 진옥동 행장. [사진=신한은행]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최근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도 그룹을 성장시킨 성과를 인정 받아 연임에 성공했다. 신한금융그룹은 강도 높은 조직개편에도 핵심 자회사를 맡고 있는 진 행장을 연임시키며 두터운 신뢰의 뜻을 내비쳤다. 진 행장은 내년부터 시작되는 2기 체제서도 '고객 중심'을 기조로 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디지털 전환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신한금융은 지난 17일 임시 이사회와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이하 자경위)를 열고 그룹사 사장단과 임원 후보를 추천했다.

자경위는 핵심 자회사의 CEO인 진옥동 신한은행장에게 2년의 임기를 다시 맡겼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CEO 임기를 통상 신규선임 2년, 연임 시 1년으로 운영하는 경우 단기 성과에 치중하는 측면이 컸다"며 "임기를 1~2년으로 탄력적으로 운영해 CEO가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책임경영이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 행장은 저금리, 저성장의 어려운 환경에서도 우량자산 위주의 성장 전략으로 그룹 전체 성과 창출에 크게 기여했고, 고객중심 철학을 바탕으로 '같이성장 평가제도'를 도입해 고객과 함께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는 등 영업방식의 변화를 이끈 점이 높게 평가됐다.

오는 2022년 12월 31일까지 예정된 진 행장의 '2기 체제'에서 디지털 전환은 가장 큰 화두다. 그동안 진 행장은 디지털 전환을 생사 문제로 여겨 왔고 신한금융 또한 '디지털 퍼스트'를 최우선 기조로 삼았다. 이달 초 그는 행장 직속의 디지털혁신단을 신설하고 외부 인사인 김혜주 전 KT 상무와 김준환 전 SK C&C 상무를 영입했다. 디지털혁신단에는 인공지능(AI)와 마이데이터 등 디지털 전환을 위한 핵심 조직이 포함된다.

디지털 채널 또한 확대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디지털채널 영업이익은 올 3분기 누적 기준 2천436억원으로 지난 한 해 벌어들인 2천841억원보다 54% 증가했다. 3분기 신한은행의 모바일 플랫폼 쏠(SoL)의 고객수는 1천220만명으로 지난 2분기보다 130만명 늘었다.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690만명이다.

신사업 발굴에도 힘쓰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22일 금융당국으로부터 마이데이터사업 예비허가를 받았다. 마이데이터 산업은 공공기관과 금융권 등지에 흩어진 개인정보의 주권을 개인에게 돌려주며 본인정보 통합조회, 맞춤형 신용·자산관리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이다. 향후 마이데이터 사업자는 수집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금융 상품 추천 및 자문 등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개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그에 맞는 금융 상품을 추천할 수 있기 때문에 실적에도 도움이 된다. 

취임 때부터 고객중심을 내세운 그는 올해는 '같이성장 평가제도'도 도입했다. KPI(핵심성과지표)의 변화, 성과의 정당성을 검증하기 위해 이행과정평가로, 정량평가만이 아닌 일종의 정성평가도 가미된 성과 체계라 할 수 있다.

ESG 경영 강화에도 고삐를 죈다. 정부는 최근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며 연일 그린뉴딜 정책 이행을 강조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그동안 다양한 신재생 에너지사업에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금융을 지원해 신재생 에너지 발전 설비 확대에 기여했다. 또 풍력·연료전지·폐기물 등 태양광 외의 분야의 신재생 에너지 수요가 확대되는 만큼 해당 분야에 대한 투자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탄소배출량을 줄이고 탄소배출산업에 자금을 지원하지 않는 ‘탈석탄 금융’ 추진 의사도 밝혔다. 신한금융은 2030년 그룹 탄소배출량을 46%, 2040년까지 69%를 감출한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신한은행은 내년에도 각종 지자체·교육기관에서 치열한 금고 유치 경쟁을 이어갈 예정이다. 최근 많은 지자체들이 금고 선정 과정에서 '탈석탄 금융'을 주요 평가지표로 삼은 만큼 해당 기조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모회사 신한금융은 2030년 그룹 탄소배출량을 46%, 2040년까지 69%를 감출한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신한금융은 조직개편의 일환으로 박성현 부사장이 이끄는 전략·지속가능부문(CSSO) 산하에 'ESG기획팀'을 새롭게 만들기로 했다. 기존에는 전략기획팀에서 업무 중 하나로 ESG를 담당해왔다.

ESG기획팀을 론칭하는 것은 그룹 전체 ESG 전략 추진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각 계열사들에 ESG 담당인력 또는 부서가 있어도 지주 차원의 ESG 전담부서인 ESG기획팀을 신설해 ▲ESG 관련 조사·기획 ▲지속가능금융 측정·평가와 실행관리 ▲대내·외 소통 등을 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사회는 "최근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새로 선임된 CEO와 경영진들은 검증된 리더십을 바탕으로 그룹 기초체력을 강화해 사상 초유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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