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2년 극복 특별기고⑥] 코로나의 역설을 돌아볼 때
[코로나 2년 극복 특별기고⑥] 코로나의 역설을 돌아볼 때
  • 위키리크스한국
  • 승인 2021.03.18 10:40
  • 수정 2021.03.18 11: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우섭(GC녹십자홀딩스 IPR팀 과장)
신우섭 과장 (녹십자 제공)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억2,000만명을 넘어섰다. 누적 사망자는 270만 명에 육박한다. 세계보건기구 WHO가 코로나19 팬데믹을 선언한지 1년 만이다. 우리나라도 팬데믹 여파를 피해가지 못하고 있지만, 백신이 속속 도입되고 있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무엇보다 방역 최전선에서 감염병 종식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계시는 의료진 여러분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코로나19는 전 세계 수많은 경제·산업 지형을 바꿔 놓고 있다. 대표적으로 외부 활동에 제약이 생기면서 비대면 소비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변화는 뜨는 산업, 지는 산업의 양극화는 물론, 기업들의 경영 전략 변화로도 연결되고 있다. 이뿐만 일까. 코로나19로 인간의 여러 활동에 제약이 생기면서 발이 묶이자 오히려 지구촌 대기가 맑아지는 모습은 우리를 놀라게 했다. 제한적이지만 여행의 만족도 역시 크게 늘었다. 오버투어리즘 시대에 국내 대표적인 여행지인 제주도를 여행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행의 질의 높아진 이유가 ‘관광객이 적어서’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심야 영업 제한으로 인해 부산 지역에서는 112 범죄 신고가 크게 줄었으며, 당구장 사장님이 운영난을 훈련으로 극복하며 당구장을 운영하는 현직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프로 대회에서 우승을 했다는 훈훈한 얘기도 들린다.
 
물론 긍정적인 변화만 있는 것은 아니다. 플라스틱 사용량 증가를 봐보자. 지난 65년간 생산된 플라스틱은 세계 국토 면적 8위 아르헨티나를 모두 뒤덮은 채 사람의 발목 높이까지 쌓을 수 있는 양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소비가 증가함에 따라 국내에서도 플라스틱 사용량이 급격하게 늘었다. 배달을 통해 장을 보든, 음식을 시켜 먹든 분리수거 가방의 한도는 금새 채워지기 마련이다. 이미 사회적으로 여러 차례 문제 제기가 이뤄지고 있지만 사용을 최소화하려는 개인의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는 다음 세대에게 살만한 환경을 물려줘야 할 의무가 있고, 우리의 편의를 위해 인간만이 사는 곳이 아닌 지구를 오염시키는 일을 해도 된다는 권리는 누구에게서도 나오지 않는다.
 
지난해 자살률도 3년 만에 줄어들었다고 한다. 전문가 견해에 따르면 국가적 재난이 발생한 시기에는 사회가 초긴장 상태로 유지되며 일시적으로 자살률이 감소하기도 한다고 한다. 해외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관찰되고 있긴 하지만 문제는 일시적이라는 점이다. 2018년 4%가 채 안됐던 국내 우울 위험군 비중은 지난해 22%를 넘어섰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자살 요인으로 지목받는 경제적 어려움이나 우울증 등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방역 수칙을 잘 지키되 마음의 거리두기는 더욱 좁혀야 하지 않을까.
 
좋아지고 나빠지고, 늘어나고 줄어들고, 확대되고 감소하고. 코로나19는 좋든 싫든 우리 사회에 긍정적이거나 혹은 부정적인 측면으로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의 여러 역설적인 현상으로 인해 우리의 삶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지 진지하게 돌아봐야 할 때이다.

[본지 칼럼·기고는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laputa813@wikileaks-kr.org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