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기자수첩] LG에너지솔루션, 화재 원인 못 찾나 안 찾나
[WIKI 기자수첩] LG에너지솔루션, 화재 원인 못 찾나 안 찾나
  • 박영근 기자
  • 승인 2021.04.05 13:58
  • 수정 2021.04.05 13: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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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국토부 지목에도 "단정짓지 말라"는 말 뿐
코나EV 화재 발생 6개월 째 명확한 원인 분석 못 해
[불에 탄 코나EV / 출처=대구소방본부]
[불에 탄 코나EV / 출처=대구소방본부]

국토부와 현대차가 지난해 10월 불거진 전기차 '코나 EV'에 대한 리콜을 결정했다. 국토부는 조사 결과 코나EV 화재 원인에 대해 배터리셀 결함을 지목했다. 그러자 LG에너지솔루션은 "합동 조사단 모의 실험 결과 화재와는 관련 없었다"면서 즉각 부인했다. 하지만 원인에 대해선 수 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유규무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시장에서 세계 1위를 질주하며 '세계가 인정한 최고의 배터리 기술력'이라며 자평해왔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배터리 제작에선 이같이 자신감을 보이던 LG에너지솔루션이 유독 화재 사건이 일어나자 그 원인에 대해선 수개월 째 단서조차 찾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나 EV·일렉시티·GM 볼트 EV 등을 두고 보더라도 기든 아니든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탑재됐고, 그곳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배터리 문제라고 단정짓지 말라'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지만, 국토부는 LG에너지솔루션 제조 과정에서 문제가 있을 가능성을 정조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재연 실험에서 동일한 현상이 발생하지 않았음으로 배터리를 화재 원인으로 지목할 수 없다'는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일부 업계 전문가들은 유사한 환경을 임의로 설정해 똑같은 현상이 발생하는지를 살펴보는 것일 뿐, 재연 실험에서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배터리셀 결함이 아니라고 반박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주장했다. 

결국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의 연쇄 화재 사건은 아직도 뚜렷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소비자들 및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납품받고 있는 완성차 업체는 화재 원인조차 모른 채 두려움에 떨고 있다. 진정 세계가 인정한 배터리 기술력을 갖췄다면, 무엇이 잘못됐는지도 파악하고 해결 방안도 모색할 수 있는 기술 역시 갖춰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한동안 업계에선 뒷소문으로 'LG에너지솔루션이 현대자동차 연구소를 찾아가 배터리 결함 사태에 대해 사죄 입장을 밝혔다'는 이야기가 떠돌았다. 설상가상으로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한 GM 볼트EV의 일부 구매자들은 지난 23일 GM을 상대로 2차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현대차 리콜 사태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GM 볼트 EV 사태까지 리콜이 이뤄지면 부담은 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과연 LG에너지솔루션은 화재 원인을 진정으로 못 찾은걸까, 아니면 찾고도 리콜에 대한 책임과 브랜드 가치 하락 우려로 밝히질 못하고 있는 걸까. LG에너지솔루션이 진정 배터리 업계의 대장이라면 이번 화재 사건에 대한 문제점을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한 뒤 이를 해결하는 데 더욱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것이야말로 LG에너지솔루션이 추구하는 진정한 고객 중심 경영일 것으로 보여진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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