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프리즘] '어산지는 언론탄압 십자가'... 베를린에 고난받는 어산지 벽화 등장
[WIKI 프리즘] '어산지는 언론탄압 십자가'... 베를린에 고난받는 어산지 벽화 등장
  • 최정미 기자
  • 기사승인 2021-04-05 07:00:08
  • 최종수정 2021.04.05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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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lateral Crucifixion’: Enormous mural tribute to Julian Assange unveiled on Berlin building
어산지 벽화. [출처=트위터 캡쳐]
어산지 벽화. [출처=트위터 캡쳐]

‘부수적 십자가형(Collateral Crucifixion)’이라는 제목의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안 어산지를 주제로 한 벽화가 독일 베를린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이 벽화는 어산지에 대한 미국과 영국 정부의 탄압에 대해 풍자한 것이다.

군사 산업에 맞선 언론의 자유 수호자로서의 어산지가 미국과 영국의 국기를 합친 깃발이 그려진 십자가에 매달린 모습을 그린, 20미터 높이의 이 벽화의 이미지를 위키리크스는 트위터를 통해 공유했다.

4일(현지시간) 위키리크스 트위터에 따르면 이 벽화를 그린 세 명의 화가들은 1999년부터 ‘캡틴 보더라인(Captain Borderline)’이라는 이름 하에 사회와 정치를 비판하는 거리예술을 만들어 왔다. 베를린은 2015년 어산지, 첼시 매닝, 에드워드 스노든의 동상이 세워진 곳이기도 하다.

현재 런던의 벨마시 교도소에 수감 중인 어산지는 미국으로부터 방첩법 위반 등 18건의 혐의로 기소되어 미국으로 송환될 경우 최고 175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미국의 어산지에 대한 이러한 기소들은, 2010년 위키리크스가 첼시 매닝으로부터 받은 이라크와 아프간전에서의 미군의 작전에 관한 비밀 문서 25만건 이상을 공개한 것으로 인한 것인데, 당시 문서 공개로 미국의 전쟁범죄가 전 세계적으로 폭로됐다.

이번 벽화 공개는 미국 송환에 맞선 어산지의 법적 투쟁에 대한 높아지고 있는 국제적인 지지의 일환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달 28일에는 부활절을 앞두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어산지에게 직접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3주 전에는 3명의 호주 의원들이 캔버라에 있는 미국 고위급 외교관 마이클 골드만을 만나 호주인인 어산지의 석방을 촉구했다. 이들 호주의 초당적 의원 대표단 중 한 명인 앤드류 윌키는 어산지에 대한 미국 정부의 행동이 공익을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철회돼야 된다고 말했다.

어산지는 2012년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망명 생활을 시작했지만, 에콰도르 정권이 바뀌면서 약 7년 뒤인 2019년 4월 망명 지위가 철회됐고 곧바로 영국 경찰에 의해 체포되어, 밸마시 교도소에 수감됐다. 이에 대해 위키리크스 편집장 크리스틴 흐라픈손은 당국이 어산지를 송환 재판에 제대로 대비할 수 없는 상황에 놓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2021년 1월 영국 법원은 결국 어산지의 미국 송환을 불허했다. 미국에서 수감되면 어산지의 정신적 건강이 스스로 목숨을 끊을 정도로 악화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의학 전문가들과 교도소에서 어산지를 직접 만나 조사한 고문에 관한 유엔 특별조사관 닐스 멜저는 어산지에게서 심리적 고문의 증상이 보인다고 결론을 냈다. 그는 어산지가 미국으로 송환되면 거의 완전히 고립되는 비인간적인 환경에서 수감될 수 있다며, 영국 법원의 결정에 환영한다고 했다. 영국 법원은 송환 불허 판결을 냈지만, 이 판결에 대해 미국은 항소했고, 어산지의 보석 요청은 기각됐다.

영국의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줄리안 어산지 [AP=연합뉴스]
영국의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줄리안 어산지 [AP=연합뉴스]

‘Collateral Crucifixion’: Enormous mural tribute to Julian Assange unveiled on Berlin building

A new mural of WikiLeaks co-founder Julian Assange, dubbed Collateral Crucifixion, has been unveiled in Berlin, graphically depicting the whistleblower’s persecution by American and British governments.

WikiLeaks shared an image of the 20-meter-high Berlin mural "drawing attention" to its founder’s plight on Tuesday via Twitter, with the artwork depicting Assange being crucified as a defender of press freedoms against a hostile military-industrial complex under a hybrid US-British flag.

The mural’s three artists have operated under the moniker ‘Captain Borderline’ since 1999, creating street art that critiques society and politics. Berlin is also home to a bronze statue of Assange erected in 2015.

The journalist, currently imprisoned at Belmarsh Prison in London, faces a prison term of up to 175 years if extradited to the US and convicted of offenses under the Espionage Act.

Washington’s case against Assange consists of 18 charges, including espionage and computer misuse relating to WikiLeaks’ disclosure of more than 250,000 classified documents on US operations in Iraq and Afghanistan.

The mural’s unveiling comes amid an outpouring of international solidarity for the Australian in his legal battle against US extradition. Assange received a message of support from Pope Francis on March 28, Palm Sunday in the Roman Catholic Church.

A week earlier, three Australian MPs met with a high official in the US Embassy in Canberra to argue for Assange’s release. Andrew Wilkie, one of the MPs in the cross-party delegation who sat down with embassy charge d’affaires Michael Goldman, said that Washington’s campaign against Assange is "obviously not in the public interest and must be dropped."

Assange found asylum in the Ecuadorian embassy in London in 2012, but the protection was rescinded in April 2019. He was shortly thereafter arrested and imprisoned by British authorities, in a move that WikiLeaks Editor-in-Chief Kristinn Hrafnsson described as putting him in "a position where he could not properly prepare for his defence on the extradition case."

Washington’s request to extradite Assange was rejected in January 2021 by a British judge citing concerns for his mental health and how it might further deteriorate under US incarceration.

UN Special Rapporteur Nils Melzer, whose team concluded that the journalist exhibited symptoms of psychological torture after visiting him in prison, welcomed the court ruling and said that if extradited to the US, Assange could face "imprisonment under inhumane conditions of near total isolation." Though the extradition was denied, Assange was refused bail pending the outcome of the US appeal of the court ruling.

prtjami@wikileaks-kr.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