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방건설, 은평뉴타운 사업심의 통과...기부채납 늘리고 임대분양
[단독] 대방건설, 은평뉴타운 사업심의 통과...기부채납 늘리고 임대분양
  • 박순원 기자
  • 기사승인 2021-05-13 15:49:37
  • 최종수정 2021.05.13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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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은평뉴타운 단지 중 대방건설 은평뉴타운 사업부지만 유일하게 공터로 남아있다. [출처=위키리크스한국DB]
현재 은평뉴타운 단지 중 대방건설 은평뉴타운 사업부지만 유일하게 공터로 남아있다. [출처=위키리크스한국DB]

대방건설이 서울 은평구청으로부터 은평뉴타운 주택건설 사업심의를 승인 받았다. 대방건설이 SH공사로부터 은평뉴타운 3-14BL 부지를 834억원에 낙찰받은 지 7년 만이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방건설은 최근 은평구청으로부터 은평뉴타운 주택건설 사업심의를 승인 받았다. 다만 이번 사업심의는 민간 분양이 아닌 민간 임대 형식으로 통과됐다.

대방건설이 은평뉴타운 사업심의를 넘은 배경에는 회사가 은평구에 기부채납을 늘리기로 한 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대방건설은 해당 사업지 내에 약 1000m² 이상 규모로 청소년 시설원을 조성해 기부채납 하겠다고 구청에 제안했다.

은평구청 관계자는 “내부 협의한 끝에 최근 은평뉴타운 3-14BL 부지 사업심의를 승인했다”며 “대방건설이 청소년 시설을 조성해 은평구에 기부채납 하기로 한 점이 사업승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대방건설의 은평뉴타운 사업부지는 대방건설과 은평구청 간 오랜 다툼의 역사가 담겨져 있는 곳이다.

앞서 대방건설은 지난 2014년 SH공사로부터 해당 부지를 834억원에 낙찰받아 아파트를 건설하려 했지만 인허가권자인 은평구와의 건축심의 갈등을 벌여 사업을 진행하지 못했다.

이후 대방건설은 2015년부터 은평구청에 20여 차례 건축 심의를 제출했지만 구청은 계속해서 인허가를 불허했다. 이에 대방건설은 은평구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4년여간 법정 다툼을 벌였고 2019년 5월 은평구청이 최종 패소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구청이 건설사를 상대로 20차례 건축심의를 불허한 점과 건설사가 인허가권자의 심의 의견을 무시한 채 소송을 제기한 것 모두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대방건설의 승소 이후에도 사업은 진행되지 못했다. 은평구청은 또 다른 이유를 들어 대방건설의 은평뉴타운 사업심의를 승인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올해 상반기 대방건설이 은평구에 추가 기부채납을 제안함에 따라 사업심의는 전격 통과됐다.

 

은평뉴타운 단지 전경 [출처=위키리크스한국DB]
은평뉴타운 단지 전경 [출처=위키리크스한국DB]

대방건설이 은평뉴타운 사업을 완수할 경우 회사는 서울 내 준공 실적 확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대방건설은 앞서 2003년 양천구 신월동 소재 ‘대뱡 샤인힐(대방 노블랜드의 전신)’을 준공한 경험이 있지만 규모가 작고 현재 업계의 주목을 받는 단지는 아니다.

다만 은평뉴타운 사업심의가 민간 분양이 아닌 민간 임대로 승인된 점은 대방건설에게 아쉽게 다가올 전망이다. 대방건설이 사업을 완수할 경우 해당 단지 가격은 은평뉴타운 내 연식이 오래된 다른 단지들에 비해 비싸게 형성될 가능성이 높은데 단지가 임대형식으로 지어지면 건설사가 누릴 브랜드 상승 효과는 다소 줄어들게 된다.

현재 은평뉴타운 대장주 ‘은평 스카이뷰 자이(GS건설 시공·2019년 입주)’ 전용면적 84m²의 시세는 12억원 정도로 형성돼있다. 특정 건설사가 준공한 단지가 지역에서 대장주로 인식될 경우 건설사는 해당 지역에서 브랜드 상승 효과를 선점할 수 있어 타 사업지 진출에도 유리해 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방건설 현장팀은 현재 은평뉴타운 분양을 문의하는 주민들에게 해당 단지는 민간 임대로 공급될 것으로 보이며 입주자 모집 시기는 6월쯤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다만 대방건설 본사는 임대분양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선을 긋는다. 더 나아가 해당 단지는 임대 형식 뿐 아니라 민간 분양 형태로 공급될 가능성도 있다고 여지를 남긴다.

대방건설 관계자는 “은평뉴타운 사업심의를 민간임대로 승인받았지만 임대로 공급할지 분양으로 공급할지는 여전히 확정되지 않았다”며 “또 사업심의는 통과했지만 단지 설계 등을 새로 해야해 정확한 공급시기는 예상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박순원 기자]

ssun@wikileaks-kr.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