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조 바이든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우크라이나에 6000만 달러 (한화 약 695억 원) 규모의 군사 원조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이번 조치는 아프카니스탄 외교 실패에 대한 국민적인 질책이 잇다르자, 긴급 원조를 통해 동유럽에 대한 러시아 팽창을 저지하겠다는 의도가 담겨있다.
1일 AP통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정부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의회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접경 지역에 군사 활동을 증대하고 정전 협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이 필요하다는 보고를 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지원에는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재블린은 1996년부터 미군에 실전 배치된 휴대용 대전차미실로 전해진다. 앞서 미 국방부는 지난 3월 우크라이나에 초계정 2착을 포함해 1억 2500만 달러 규모를 지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정치 전문매체 더힐은 미국이 2014년 러시아와 우크라가 충돌을 시작한 이후 우크라에 46억 달러 이상의 군사비를 지원했다고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유럽에서 러시아 영향력 확대를 막아내기 위해서라고 매체는 덧붙였다.
실제로 바이든 대통령은 서한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국방력이 러시아를 막아내는 데 역부족이고, 러시아 위협을 막기 위해 조속히 억지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가 최근 우크라이나와의 접경 지역에서 군사 활동을 증대하고 정전 협정을 위반한 데 따른 결정으로 해석된다.
AP통신은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외에도 이날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양국 정상회담에서 러시아가 2014년 우크라이나로부터 병합한 크림반도 사안에 대해 미국의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러시아와 독일을 연결하는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 건설에 미국이 제동을 걸지 않는 데 대한 문제도 제기할 계획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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